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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그 하늘 길에 서다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마침 글-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1. 지난 일 년 동안 우리 사회는 인간과 생명에 대한 존중심, 민주주의적 가치 그리고 역사적 진실들을 지키기 위해 용광로처럼 들끓었다. 우리 사회가 그렇게 들끓던 일 년 동안 나는 거의 산에 머물러 있었다. 산길을 걸은 시간은 5개월 채 못 되었지만 산행을 준비하고 글
최창남 작가
2009.02.24 05:49:00
길은 진부령에서 머물고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한계령~진부령/10.14~10.16
산행 쉰 째. 목요일. 지난 몇 달 간의 산행을 마감하는 날이었기 때문일까. 눈이 일찍 떠졌다. 제법 산행에 단련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물 먹은 솜처럼 온 몸이 무거웠다. 지난 산행의 피로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잠 못 이룬 소청산장의 밤을 보낸 후 공룡능선을 따라
2009.02.20 09:23:00
황철봉을 그리워하다
산행 마흔 아흐레 째. 수요일. 눈을 뜨니 새벽3시 50분이었다. 어찌 잠들었는지 알 수 없는 밤이었다. 밤 9시에 산장 전체의 불이 꺼졌지만 한 칸 건너 방에 들은 이들은 잠들 줄 몰랐다. 너무나 큰 소리로 떠들어 합판으로 겨우 벽을 막아 놓은 방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2009.02.17 10:14:00
설악(雪嶽)에 들다
다시 한계령을 찾았다. 하늘은 그지없이 청청하고 바람 세찼다. 구름 지나고 있었다. 바람에 쓸린 듯 비스듬히 늘어선 산줄기는 멀리 있는 듯 가까이 있는 듯했다. 모든 것들이 있는 듯 없는 듯했다. 설악의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도록 산과의 조화를 살려 지었다는 한계령 휴
2009.02.13 08:59:00
점봉산에 마음 내려놓고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청화산.구룡령~한계령/10.7~10.9
산행 마흔 이레 째. 목요일.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한계령의 새벽은 고요했다. 바람 찼다. 몸 시렸다. 고갯마루에 서서 바라보니 멀리 불빛 아른거렸다. 깊은 밤처럼 어둠 짙었다. 어제 오후 내려온 조침령에서 산행을 시작해야 했지만 한계령으로 올라왔다. 비법
2009.02.10 08:16:00
조침령 지나며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51> 청화산. 구룡령~한계령/10.7~10.9
산행 마흔 엿새 째. 수요일. 눈을 뜨니 방 창으로 불빛 희미하게 비추었다. 밤을 지킨 외등 불빛이었다. 사위 고요했다. 빗소리 들려왔다. 어제 저녁부터 내리던 비였다. 지난 7월 남겨 두었던 청화산 산행을 마치고 구룡령으로 올라와 민박집을 찾아 들었다. 식사를 마
2009.02.06 08:08:00
청화산은 맑은 기운을 품고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50> 청화산. 구룡령~한계령/10.7~10.9
산행 마흔 닷새 째. 화요일. 청화산을 향했다. 오늘 아침 산행이 변경되었다. 원래 계획은 오대산으로 올라가 구룡령에서부터 조침령까지 가는 것이었다. 오대산 지역에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 때문이었다. 비가 오면 촬영을 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2009.02.03 09:30:00
오대산의 품에 들다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49> 닭목재~구룡령/9.30~10.2
산행 마흔 나흘 째. 목요일. 산행 준비를 마치고 차에서 내리니 새벽하늘에 별 총총하였다. 영롱히 빛나며 진고개를 비추고 있었다. 유난히 빛나는 별들 있었다. '저 별들 중에 항성(恒星)도 있겠지...' 항성은 행성과 달리 스스로 빛을 발하는 별이다. 태양과
2009.01.30 08:00:00
안개 속에서 산을 만나다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48> 닭목재~구룡령/9.30~10.2
산행 마흔 사흘 째. 수요일. 산은 어둠 속에 있었다. 우리는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길은 나무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있었다. 헤드랜턴 불빛이 길을 열어 주었다. 바지에 풀잎들 스치고 바람은 차가웠다. 새벽 산행은 언제나 상쾌했다. 어둠에 잠긴 산길을 지날 때는 어
2009.01.27 11:32:00
대관령을 지나다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47> 닭목재~구룡령/9.30~10.2
산행 마흔 이틀 째. 화요일. 아직은 새벽이 오지 않은 시간이었다. 깊은 밤이었다. 눈을 뜨니 2시 50분이었다. 일어나 커튼을 치니 도시의 불빛이 은은했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길을 떠나니 새벽 4시였다. 아침은 아직 오지 않았고 어둠은 두텁게 드리워있었다. 차는 어
2009.01.23 08: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