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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길
[이종범의 사림열전] 김시습: 머리를 깎았다고 못 가르칠 것은 없다 ③
김시습은 제 몸을 위하여 안절부절못하는 이기적 군상이 횡행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한 쪽에서는 '용호비결(龍虎秘訣)'로 제 몸을 부시고, 한 쪽에서는 복기(服氣)를 외치고 있으니, 하늘을 어긋나보겠다는 '위천(違天)'과 다름이 없었다. 어떻게 용을 부
이종범 조선대 교수
2007.09.19 07:34:00
해학의 비장미
[이종범의 사림열전] 김시습: 머리를 깎았다고 못 가르칠 것은 없다 ②
이 산하를 사랑하리라 호남 유랑. 늙은 매화와 쭉쭉 뻗은 대밭, 겨울에도 자태 고운 난초와 동백, 그리고 사철나무가 장관이었다. 유자와 귤도 신기했다. 호남은 산물이 풍성하고 민생 또한 근실하였다. 영광 법성포와 염산의 바닷가를 갔을 때는 감탄하였다. 「해시(海
2007.09.17 09:13:00
바람의 세월
[이종범의 사림열전] 김시습: 머리를 깎았다고 못 가르칠 것은 없다 ①
스무 살에 방랑의 삶을 시작한 김시습은 스스로 뿌리 뽑혔기에 강건할 수 있었지만 외로운 가슴앓이는 한없이 애절하고 삶은 더없이 위태로웠다. 그를 지탱한 힘은 하늘에의 강렬한 믿음, 쉼 없는 평민과의 호흡, 나아가 패자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이었다. 우리가 김시습을
이종범 교수
2007.09.14 00:48:00
무오사화와 「조의제문」
[이종범의 사림열전] 김종직: 경계인을 위한 변명ㆍ⑧
김종직은 역사의 쇠락을 아파하였고, 시대의 변화와 발전을 염원하였으며, 『소학』을 통한 인간형성의 가르침은 절실하였다. 그러나 어두운 과거를 치유하려는 구체적 노력, 과감한 정책대안이나 정치구상, 자아확립을 위한 철학적 성찰이 없었다. 또한 해박한 경학과 역사
2007.09.12 01:43:00
정치는 학문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이종범의 사림열전] 김종직: 경계인을 위한 변명ㆍ⑦
만약 김종직이 성삼문을 충신이라고 말하였다면 세조의 공신과 그 후예들이 온 나라를 움켜쥐고 있던 시절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독대 수준에서나 가능하였을 발언이다. 만약 사실이라면 김종직은 '아아, 아직 때가 아니구나' 하며 더욱 몸을 사렸을 것인데, 이
2007.09.10 06:55:00
조용한 전쟁
[이종범의 사림열전] 김종직: 경계인을 위한 변명ㆍ⑥
임금 곁으로 김종직은 성종 13년(1482) 7월 홍문관 응교로 복귀하였다. 십여 년만이었다. 왕실은 뒤숭숭하였다. 지난 해 쫓겨난 폐비 윤씨가 사약을 받았고, 그 소생인 원자가 세자가 되었다. 생모의 죽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자는 도무지 공부를 싫어하였다. 김종직이
2007.09.07 12:19:00
기쁨이 슬픔에게
[이종범의 사림열전] 김종직: 경계인을 위한 변명ㆍ⑤
아들은 병치레 중에 젖먹이를 잃었고, 바로 뒤따라간 것이다. 김종직은 얼마나 경황이 없었던지 손자의 죽음은 까마득히 잊었다. 며느리가 왔는데, 응당 품에 안겨 있어야 할 젖먹이가 없자 그제야 생각이 미쳤다. 처참한 심정이었다. 「곤의 처가 밀양으로 왔는데 아내가 손
2007.09.05 00:23:00
새 바람을 일으키다
[이종범의 사림열전] 김종직: 경계인을 위한 변명ㆍ④
서정(庶政)의 달인 김종직은 함양과 선산에서 괄목할 만한 치적을 올렸다. 특히 함양 재임 시절에는 다원(茶園)을 조성하고 함양성의 면모를 일신하였다. 당시 공물은 대체로 각 지방의 토산물로 부과하였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도 흔하였다. 이런 경우 다른 고장에서
2007.09.03 08:14:00
비밀의 정원
[이종범의 사림열전] 김종직: 경계인을 위한 변명ㆍ③
3. * 한 사람 두 문장 세조 5년(1459) 문과에 급제한 김종직은 학술과 문장으로 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현능한 인재를 천거하도록 의정부에 내리는 유교(諭議政府擧賢能敎)」「수령을 잘 가리도록 의정부에 내리는 유교(諭議政府旌別守令敎)」등 왕명을 옮기는 국
2007.08.31 00:53:00
쇠락의 시대를 풍자하다
[이종범의 사림열전] 김종직: 경계인을 위한 변명ㆍ②
사방지(舍方知) 세조 치세 요란한 염문을 뿌린 사방지가 있었다. 얼굴이 예쁘고 바느질은 물론 자수에도 재주가 많은 여장 남자로 본래 안씨가(安氏家)의 사노(私奴)였다. 그런데 이웃집의 과부 이씨가 옷을 짓게 한다는 핑계로 밤마다 끌어들이면서 해괴한 소문이 퍼졌
2007.08.30 01:5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