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2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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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우
[한윤수의 '오랑캐꽃']<152>
일요일 상담으로 한창 바쁜데, 까무잡잡한 얼굴에 눈이 반짝반짝하는 방글라데시인이 나타나서 왔다 갔다 한다. 이름이 악발(가명)이다. 뭘 도와줄까 물으니 한국말을 배우고 싶으니 한글학교로 안내해 달란다. 하지만 그는 한국말을 아주 잘했다. "한국말 잘하는데 뭘 그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작별 인사
[한윤수의 '오랑캐꽃']<151>
충북 음성에 가있는 캄보디아인 놀린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글자 하나 안 고치고 그대로 여기 싣는다. 제목 : 인사요. 안녕하세요? 난 놀린 이고 캄보디아 사람이예요 네가(내가) 2009 년 11월 6일 고항에 가요 안녕히 가세요?(안녕히 계세요.) 그런데 한국사
그들은 가서 무슨 일을 할까?
[한윤수의 '오랑캐꽃']<150>
외국인 노동자가 귀국하면 고국에선 무슨 일을 할까? 한국에서 배워간 기술을 가지고 그와 연관된 노동을 할까?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의 고국은 산업이 발달하지 않아서 기술을 써먹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간혹 한국에서 경력증명서를 떼어가는 노
택시비
[한윤수의 '오랑캐꽃']<149>
쿵쿵거리며 층계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외국인 몇이 들어선다. 맨 앞에 선 필리핀 여성 룻(가명)이 다급하게 말했다. "도와줘요. 문제 있어요." 뒤따라 들어온 건장한 한국인 남성이 말했다. "필리핀 얘들이 택시비를 안 주네요." 그는 택시 기사였다. 사건의
남의 떡
[한윤수의 '오랑캐꽃']<148>
재입국한 필리핀 남성이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들어왔다. "목사님, 이럴 수가 있어요?" "뭐가?" "왜 방글라데시 불법체류자는 *160이나 주면서, 왜 합법인 나는 130만 줘요?" 그의 말은 사장님이 차별대우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조근조근 설명했다. 1. 불법체류자
갈대의 마음
[한윤수의 '오랑캐꽃']<147>
베트남 노동자 티(가명)가 영구 귀국한단다. 너무나 섭섭하다, 그는 한글학교의 창립 멤버였고 교실의 앰프며 노래방 기계까지 다 고쳐주던 일등 기술자였으니까. 그를 위하여 한글학교 학생들은 하루 수업을 빼먹고 송별 등산을 가주기로 하고, 나는 그가 퇴직금 등을 깨끗
7인의 사무라이
[한윤수의 '오랑캐꽃']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감독 구로사와 아끼라(黑澤明)의 작품 중에 <7인의 사무라이>라는 영화가 있다. 빈한한 농촌. 수확철만 되면 곡식을 강탈해가는 산적떼. 더 이상 곡식을 빼앗기면 굶어죽을 수밖에 없는 농민들은 7인의 사무라이를 고용한다. 7인의 사무라이는 보
짬뽕
[한윤수의 '오랑캐꽃']<145>
저녁에 쉬고 있는데 전화벨이 요란히 울린다. 핸드폰을 드니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목사님, 00교회 아시죠?" "예. 압니다." "저 그 교회 집사인데요." "아, 그럼. 박00 집사님이세요?" 나는 외국인을 잘 도와주는 집사님의 이름을 댔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 그
시간 싸움
[한윤수의 '오랑캐꽃']<144>
베트남 전쟁이 끝나갈 무렵 파리에서 휴전협상이 열렸다. 미국 대표는 넉넉잡아도 2주면 협상이 끝나겠지 생각하고 파리 시내에 있는 최고급 힐튼 호텔 객실을 2주 동안 빌렸다. 그러나 베트남 대표는 파리 교외의 채소밭이 딸린 전원주택을 2년 기한으로 임대했다. 협상에
자격증
[한윤수의 '오랑캐꽃']<143>
외국인 노동자를 돕는데 변호사나 노무사 자격증이 꼭 필요할까? 물론 있으면 좋겠지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외국인 노동자를 돕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뿐더러, 자격증보다는 애정과 현장 경험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장님은 불황을 이유로 5개월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