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4일 1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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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디자인'을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지상현의 Homo designans·20] 연재를 마치며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상상력이란 바로 이 대목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해체되고 결합될 지식과 경험이 먼저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학교와 미술학원만 오가며 입시미술만 경험한 대학 신입생들에게서 새로운 디자인을 기대하는 것은
지상현 한성대 교수
대학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
[지상현의 Homo designans·19] 디자이너의 성공 요건
서울소재 모대학 패션디자인과에서 있었던 일이다. 잘나가는 졸업생을 초청해 재학생들에게 경험담을 듣게 하는 자리였다. 이탈리아에서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이 졸업생의 얘기가 참석했던 교수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성공하고 싶으면 빨리 이 학교에서 벗어나라"는 요지의
보편적인 것이 아름답다
[지상현의 Homo designans·18] 보편성과 일탈
통계학자 프란시스 골턴(galton)은 골상학에 심취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가 두상만 측정한 것은 아니다. 사람 얼굴의 각 부위를 일일이 측정해 평균적인 특징을 많이 가진 얼굴이 매력적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정작 가장 관심을 기울였던 그의 골상학은 근거
'감'만으로는 안 된다
[지상현의 Homo designans·17] 미적 원리와 디자인
인터넷을 서핑하다 보면 가끔 수학도들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블로그에서 피보나치의 수열이나 황금비를 이용해 사물의 시각적 아름다움을 분석하는 글들을 만나게 된다. 어려운 기하학이야기를 쉽게 풀어쓴 센스가 돋보이는 이런 글들 가운데 최근에 본 것에는 미모의 여자
"감성을 두드려라, 그리하면 열릴 것이다"
[지상현의 Homo designans·16] 소비자 욕구와 브랜드 이미지
아침 신문에서 두 권의 신간기사가 눈에 띄었다. "감성의 정치학(The Political Brain)"과 "나는 왜 루이비통을 불태웠는가?"의 두 권이다. 각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감성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가와 명품 브랜드에 눈먼 소비자들에 대한 충고를 담고 있다.
열정적인 디자인이란?
[지상현의 Homo designans·14] 디자인 스타일과 심미안
몇 해 전 영국 BBC TV의 'Top Gear'라는 프로그램에서 사회자가 한국산 자동차를 조롱해 국내 네티즌들의 분노를 산 적이 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는 어떤 대상이건 조롱거리가 된다고 한다. 그래놓고 정작 마지막 멘트에서는 한국차가 우수하다고
바우하우스 vs 포스트 모더니즘
[지상현의 Homo designans·13] 디자인의 변화
디자인의 역사는 아직 일천하다. 디자인사(史)라 부를 만한 것도 별로 없다. 디자인의 역사를 미술사처럼 선사시대부터 보는 이들도 있지만 정직하게 보자면 100년이 채 안 된다. 이 짧은 동안의 디자인적 사실에 관한 연대기가 디자인사의 전부인 것이다. 부르크하르트와 같
사람은 눈으로 보지만 온몸으로 느낀다
[지상현의 Homo designans·12] 디자인과 공감각(共感覺)
미국의 신경정신과의사 치토윅은 옆집에 이사 온 화가 마이클의 초대를 받았다. 조금 일찍 도착한 치토윅은 부엌에서 닭요리를 준비 중인 마이클에게 다가가는 순간 "이 닭은 점(點)과 각(角)이 너무 많아"라는 희안한 독백을 듣게 된다. 귀를 의심하며 다시 묻는 치토윅에
'세월'이라는 디자이너
[지상현의 Homo designans·11]
세상에는 1, 2년 반짝하다 사라지는 물건도 있지만 몇 십년, 몇 백년 애용되는 물건도 있다. 용도가 없어지지 않는 한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 물건들은 어포던스(affordance)가 높고 형태가 아름답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서 어포던스는 "~을 주다", "~을 낳다" 등의
자동화기술, 디자인의 창조력을 높이다
[지상현의 Homo designans·10] 과학기술은 예술의 적이 아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전날의 섬(L'ISOLA DEL GIORVO PRIMA)'은 난파당한 배 안에 홀로 남은 로베르토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그는 눈앞의 날짜 변경선을 헤엄쳐 넘어가면 섬에 닿을 수 있지만 주저하며 배안에서 이런저런 상념에 젖는다. 그의 상념을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