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5일 0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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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잡지 연쇄 '사망'…누가 죽였나
[잡지의 죽음 ①] <텐아시아>·<무비위크> 사태가 보여준 '비평의 오늘'
무비위크가 3월 마지막 호를 끝으로 사실상 폐간한다. 대표적 대중문화 웹진인 텐아시아는 강명석 편집장을 비롯한 주요 인력이 집단 퇴사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자체 수익을 내는 대중음악 잡지는 찾기 힘들어졌다. 대중문화의 주요 축인 영화·TV·음악을 다루는 전문지 시장이 해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이 위기는 어디서 왔을까. 그리고 어떤 의
김용언 기자, 이대희 기자
아이들 130명을 유괴한 전설 속 사내, 진짜 정체는?
[김용언의 '잠 도둑'] 로버트 브라우닝의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중 가장 무서웠던 건 그림 형제의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와 안데르센의 빨간 구두빵을 밟은 소녀였다. 세 이야기의 공통점이라면 소년소녀의 쾌락과 허영심을 꾸짖고 징벌하는 결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피리 부는 사나이를 즐겁게 따라가다가 언덕 속으로 사라져버린 아이들, 예쁜 빨간색 구두를 신으면 춤을 멈출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 구
김용언 기자
교실에서 '죽어가는' 교사들…"우리는 개가 아니다!"
[3인1책 전격수다] 교육공동체벗의 <이것은 교육이 아니다>
3월 2일,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가 일제히 새 학년 수업을 시작한다. 1년 중 가장 희망과 기대에 부풀어있고 새로운 계획에 몰두하는 시기일 것이다. 그러나 교육공동체벗에서 펴낸 책 이것은 교육이 아니다(지아·조해수·정의진 외 지음)는 그 같은 낭만을 산산조각낸다. 고의도 아니고 심술도 아니다. 오랜 세월 교단에 근무한 현장 교사들이 토로하는 내밀
"악인은 없다. 하지만 아무도 행복해지지 않는다"
[인터뷰] 재일교포 가족의 가슴아픈 삶을 그린 <가족의 나라>의 양영희 감독
평범한 개인의 삶에서도 훨씬 거대한 역사의 풍랑을 읽어낼 수 있다. 다큐멘터리 <디어 평양><굿바이, 평양>에 이어 극영화 <가족의 나라>를 완성한 재일교포 2세 양영희 감독의 삶이 그렇다. 1959년부터 20년간 '지상 낙원'이라는 선전에 속아 재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경찰의 최고 악몽은 바로…
[김용언의 '잠 도둑'] 에드 맥베인의 <살의의 쐐기><아이스>
한국에서 시리즈 장르물의 운명은 대부분 불운했다. 특히 처음부터 '몇 부작'이라는 이름을 달고 완간되는 소설은 그나마 덜하지만, 오랜 세월을 거쳐 천천히 그 인물과 상황을 활용하고 변주하고 성장시키면서 독자가 그들과 함께 나이 먹고 그들을 친구처럼 여기게 되는 친숙한 운명에 이르는 시리즈물이 쉽게 발붙일 상황이 아니었다. 조급한 도서 시장은 그걸 기다려줄
친구 죽이고 돈 갈취, 결국엔 해피엔딩!?
[프레시안 books]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리플리 시리즈'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대표작 '리플리 시리즈'에서 지금까지 국내에 극히 일부만 소개됐다. 그러니까 시리즈 1권에 해당하는 재능있는 리플리만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것이다. 그책 출판사에서 본래 5부작에 달하는 시리즈(1권 재능있는 리플리, 2권 지하의 리플리, 3권 리플리의 게임, 4권 리플리를 따라간 소년(홍성영 옮김, 그책 펴냄))를 출간하면서, 우
2013 대한민국, 우리는 모두 '박정희'의 유산이다!
[3인1책 전격수다] 권보드래·천정환의 <1960년을 묻다>
"오늘날의 기원은 사실 4·19 자체가 아니라 5·16이 돼버린 4·19다."1960년을 묻다의 저자 권보드래와 천정환은 "좋은 전설"인 동시에 "어두운 망령"으로 남아있는 한국 1960년대의 지성사와 문화사를 560쪽에 달하는 분량에 꾹꾹 눌러 담았다. 그 안에 빼곡하게 들어찬 팩트와 인용문을 차분하게 읽는 것만으로 우리는 지금까지 잘 모르고 있던 50여
전직 '국정원' 요원, 미래의 대통령을 꿈꾼다!
[한국에서 난민으로 산다는 것] <내 이름은 욤비> 강연
자유 연상을 해보자. '난민' 다음에 무엇이 떠오르는가? 전쟁, 기아, 굶주린 아이들, 거리에 나앉은 사람들…정도? 1차적으로는 당연한 이미지다. 실상 UN에서 '난민의지위에관한협약(난민협약)'을 1951년 채택했을 때만 해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대량으로 발생한 난민의 지위를 규정하기 위함이었다. "이후로는 이와 같은 난민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낙관
부산에도 '도가니'? 이 지옥은 왜 무사한가!
[프레시안 books] 한종선·전규찬·박래군의 <살아남은 아이>
1987년, 나는 서울 은평구에 사는 초등학생이었다. 대학가나 시내 중심가로부터 외떨어진 곳에 살았기 때문에 당시 매일매일 길거리를 가득 메웠다는 데모의 행렬도 한 번인가밖에 보지 못했고, 부모님은 TV 뉴스에 데모대가 등장하면 "대학 가면 공부나 열심히 해라, 저런 데 끼지 말고"라고 타일렀다. 나는 그러겠다고 했다.1987년이 어떤 해인지 나는 전혀 알
'엉덩이 요리' 맛봤더니 '볼일' 보던 남자가!
[김용언의 '잠 도둑'] 도리 미키의 <먼 곳으로 가고파>
어린 시절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 그림 없는 그림책(원유미 그림, 이옥용 옮김, 보물창고 펴냄)을 처음 맞닥뜨렸을 때와 비슷한 감정이었다. 도리 미키의 만화책 먼 곳으로 가고파(새만화책 펴냄)는 글자 없는 만화책이다.그림 없는 그림책에선 달님이 화가에게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봐"라며 풍경과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오히려 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