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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저가하도급 일삼는 포스코가 선도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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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저가하도급 일삼는 포스코가 선도기업?"

"장기화되는 포항 사태, 포스코가 나서야 한다" 목소리도

미국 다우존스와 스위스 샘사가 전 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포스코가 철강부문 선도기업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노동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노동계는 "최근 포항건설노조의 포스코 점거사태를 일으킨 '다단계 저가하도급' 사업을 진행하는 포스코가 어떻게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기업이냐"며 원청업체인 포스코가 장기화되고 있는 포항건설노조 파업 타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포스코, 2년 연속 '지속가능성 지수기업'에 선정
  
  포스코는 7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DJSI)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현지시간으로 6일 발표된 '2006 지속가능성 지수기업'에는 전 세계 2500여 기업 가운데 327개 기업이 선정됐다.
  
  철강부문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포스코는 뛰어난 경영성과와 함께 기업지배구조 개선, 지속적인 친환경 기술혁신, 파이넥스 상용화 등 기업활동 전 부문에 걸친 적극적인 개선 노력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기업의 장기적 생존과 성장 경쟁력을 위한 주요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는 지속가능경영은 단순히 경제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 등 분야에서 기업의 역할과 성과를 균형있게 고려하는 경영활동을 의미한다.
  
  "초일류기업? 근로기준법 준수와 불법도급 문제부터 해결해야"
  
  그러나 노동계는 "포스코가 무슨 지속가능경영 모범기업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7일 논평을 통해 "기업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SR)을 신경 쓴다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며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노동자들과의 의사 소통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경영하는 포스코가 초일류기업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노총은 또 "포스코는 다단계 저가하도급의 덤핑방식으로 전문건설업체에게 떠넘기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포스코가 △최초 공사비의 95%선에서 73%선으로 공사비를 대폭 삭감해 발주하고 △공사금액의 20% 이상을 삭감하며 △일정비율 이상 입찰시 유찰시키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같은 경영 방식의 피해는 고스란히 건설 노동자들에게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포항 건설노조가 파업에 들어갔으며 포스코 본사를 점거하기에까지 이르렀다는 얘기다.
  
  민주노총은 이어 "건설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지는 못하더라도 하청 하도급 노동자들의 근로조건과 요구사항에 대해 '나 몰라라'는 식으로 일관하는 태도는 결코 원청기업의 사회적 책임(SR)을 다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적어도 초일류기업이라고 한다면 현장에서 제반 근로기준법이 지켜지지 않는 문제와 부당해고 및 불법도급이 만연한 현상을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와 관계 없다'는 포스코의 논리, 법형식주의 뒤에 숨은 꼴"
  
  포항 건설노조의 파업은 어느덧 8일로 70일째를 맞고 있다. 포스코를 원청업체로 하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파업 기간 중 8일 동안 포스코 본사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지만 포스코는 "우리는 노사관계의 당사자가 아니다"는 입장만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 노동자들과 직접적인 계약관계에 있는 전문건설업체들은 노조와의 협상에서 "우리는 아무 힘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서울에 올라와 있는 포항 건설노조 7차 상경투쟁단의 김진배 단장은 "전문건설업체들도 답답해 한다"며 "교섭장에서 만나면 '포스코에서 어떤 확인이 안 나오고서는 아무 것도 안 된다'며 '우리가 무슨 권한이 있냐'고들 하더라"고 전했다.
  
  이에 장기화되고 있는 포항 사태의 해결을 위해서는 포스코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김성희 비정규센터 소장은 "교섭의 걸림돌인 조합원 우선 채용 조항의 경우 노조는 노조 존재 자체의 사활이 걸린 문제인 반면 사측은 포스코가 허용해주지 않고 있어 못 들어준다고 버티고 있다"며 "포항 사태는 이미 포스코가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는 이상 타협이 상당히 어려운 지점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권영국 변호사도 "건설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서는 포스코가 일정 정도의 조정자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그런데 포스코는 형식적인 논리를 내세워 자기들과 상관이 없는 문제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법형식주의 뒤에 숨는 꼴밖에 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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