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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쇼크', '코스피 1800선 탈환' 기대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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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쇼크', '코스피 1800선 탈환' 기대에 찬물

'위기의 글로벌 금융기업'들 실적 발표 앞두고 긴장 고조

코스피 지수가 지난 11일, 1779.71로 마감하자 국내 증시에서는 한때 이번 주중 '코스피 1800 고지'를 재탈환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었다.

코스피 지수는 올들어 1850선에서 출발한 뒤 지난달 17일 1570선까지 밀린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지난 1월 10일(1824.78) 이후 3개월 여만에 '1800선 재돌파'는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였다. (☞코스피 1800선 붕괴 … 새해 첫 '검은 금요일)

하지만 주말 사이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미국 뉴욕 증시가 전날 'GE 쇼크'로 3대 지수 모두 2%가 넘는 하락세를 보이며 마감해, 주말 이후 개장하는 국내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다우 지수는 1만2325.42로 전일 대비 256.56포인트(2.04%). 나스닥 지수는 61.46포인트(2.61%) 내린 2290.24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1332.83으로 27.72포인트(2.04%) 하락했다.
▲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GE 쇼크' 등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주말 이후 국내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로이터=뉴시스

'세계적 문어발 기업' GE의 실적 악화, 시장 전반에 파급 효과

이같은 하락세를 촉발시킨 제너럴일렉트릭(GE)의 주가는 예상치에 크게 밑도는 실적 발표로 무려 12.8%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 1987년 10월 이래 20여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GE는 금융서비스에서부터 엔진 등 각종 설비, 의료장비 등 국내외에 걸쳐 광범위한 영역의 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기업이기 때문에 GE의 실적 악화는 시장 전반에 대한 경기와 실적에 대한 우려감을 고조시키는 파급효과를 동반했다.

GE는 1분기 순이익이 43억 달러(주당 43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다고 밝혔다. GE의 분기 순이익이 감소하기는 5년 만에 처음이다. 제프리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수요가 강했지만 미국의 경기둔화와 신용위기로 금융서비스 부문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전문가들도은 GE의 순익이 급감한 배경의 80%는 지난 달 신용우려로 인한 금융서비스 부문 손실이며, 나머지 20%는 국내 사업 부진이라고 분석했다.

美 소비자신뢰지수, 26년만의 최저치

게다가 이날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는 26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까지 겹쳐 낙폭을 키웠다. 소비자신뢰지수를 발표해온 미시간대학은 4월 소비자신뢰지수(예비치)가 전월의 69.5에서 63.2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82년 3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특히 향후 소비지출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기대지수가 전월의 60.1에서 53.4로 하락, 지난 1990년 11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라이안 스위트 이코노미스트는 "현 소비심리는 경기침체(recession)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심리는 위축된 반면 물가 상승 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수입물가지수는 수입 석유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전월대비 2.8%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래 최대 상승폭이다.

또한 이번 주 중 찰스스왑(14일), 베어스턴스(15일), JP모건(16일), 메릴린치(17일), 씨티그룹(18일) 등 글로벌 금융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하나같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최악의 손실을 기록해온 금융업체들이어서 이번 실적 발표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용위기, 글로벌 경기침체 악재로 확대되나

또 미국의 3월 소매판매(14일), 3월 생산자 물가지수(15일), 3월 소비자물가지수(16일), 3월 경기선행지수(17일) 등 소비와 물가, 주택 경기를 체크할 수 있는 지표들도 잇따라 발표되지만, 역시 미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재료들은 아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일각에서는 이번 주중 코스피가 1800선을 일시적으로 돌파할 수는 있어도 안착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총선 이후 국내에서는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받는 외국인의 매도가 다시 거세질 수 있다는 부담이 상승 폭을 제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미국의 신용위기 자체가 진정 국면에 들어간다고 해도 이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두고 두고 더 큰 악재로 떠오를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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