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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대폭적인 긴급 인하… '9.11 사태'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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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대폭적인 긴급 인하… '9.11 사태' 이후 처음

뉴욕증시 "아직도 배고파..." 반등 실패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증시가 연일 패닉에 가까운 폭락세를 보이자, 마침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대폭적인 금리 인하(0.75% 포인트) 조치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FRB는 금리정책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1주일 뒤인 29~30일 예정돼 있음에도 FOMC 위원들을 긴급 소집해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이런한 긴급 금리 인하 조치는 지난 2001년 9.11 사태 이후 처음이다. 또한 금리인하 폭도 20여 년 만의 최대 폭이다. 0.75%포인트는 통상적인 금리 인하 폭인 0.25%포인트의 3배나 되는 것이며,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0.5% 포인트보다 큰 폭이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25%에서 3.5%로 낮아졌다.

연방 기준금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을 본격적으로 초래했던 지난해 9월 이후 4차례 걸쳐 모두 1.75% 포인트가 인하돼 2005년 9월 3.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 미국의 금리가 큰 폭으로 긴급 인하됐다는 소식에도 뉴욕증시의 전광판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성장이 둔화될 위험이 상당히 남아 있다"

FOMC는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하는 성명을 통해 단기적인 자금 경색은 다소 완화됐지만 전반적인 금융시장 여건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택시장 위축이 심화되고 노동시장 불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성장이 둔화될 위험이 상당히 남아있으며 이 같은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시의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성명이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상당한 우려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다음주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방 기준금리가 2%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뉴욕증시도 대폭적인 금리 인하 소식에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지 못한 듯 끝내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고 1% 정도 하락하며 마감했다.

증시가 열리기 전에 발표된 큰 폭의 금리인하 소식에도 불구하고 장 초반 뉴욕증시의 반응은 싸늘했다. 전장보다 3%가 넘는 하락세를 보이며 출발한 것이다.

월가에서 채권왕이라고 불리는 빌 그로스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FRB가 정례회의를 1주일 앞두고 금리 인하에 나서야만 했던 것은 슬픈 고백"이라며 "미국 경제는 종전보다 더 슬픈 상태에 빠져있다"고 밝히기도 햇다.

뉴욕증시는 시간이 가면서 낙폭이 점차 줄여 다우지수는 한 때 보합권에 접근하기도 했지만 결국 지난주 종가에 비해 1.06% 내린 1만1971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2.04% 급락해 2292로 떨어졌으며, S&P 500지수는 1.11% 내려가 13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증시는 전반적인 반등세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연일 하락세를 보인 유럽증시는 미국의 금리 인하 소식에 반등세를 보였다. 유럽 증시는 전날 '9.11 테러'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나 급락세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살아나고 미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에 따른 기대감으로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 18개 증권시장 중 15개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영국 증시는 2.9%, 프랑스도 2.07% 반등했으나 독일 증시는 0.31% 소폭 하락했다.

한편 금융위기에 대한 전세계적인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의 금리 인하에 맞춰 이날 캐나다 중앙은행도 0.5% 포인트 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도 곧 금리인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 백악관은 의회와 행정부도 세금환급 등 경기부양책을 신속하게 합의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FRB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실한 경영을 한 금융기관들만 지원하는 것으로 도덕적 해이를 초래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FRB의 역할을 포기해 물가 상승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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