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주주인 영국의 억만장자 조지프 루이스의 경우, 이 매각이 성사되면 9억 달러의 투자 손실을 보게 된다. 12억6000만 달러를 베어스턴스에 투자해 지분 9.3%를 보유한 대주주로 자신의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는 것을 가만히 앉아서 볼 수 없었던 루이스는 지난 19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헐값 매각을 막기 위해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실제로 이날 베어스턴스의 주가는 8.5달러까지 뛰어 올랐다. 루이스를 비롯한 기존 주주들은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이기 위해 베어스턴스 주식을 매집하고 나선 것이다. 베어스턴스의 채권자들은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주식 매집에 들어가는 경쟁을 벌인 것도 사실상 '파산선고'를 받은 베어스턴스의 주가를 매각가의 4배로 뛰어오르게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슨 근거로 JP모건체이스에 300억 달러까지 지원하기로 결정했나"
또한 주주들은 매각 중단을 위한 소송과 손해배상을 위한 집단소송에 들어갔다. 미국의 납세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JP모건체이스에게 베어스턴스를 인수해달라며 무려 300억 달러를 지원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20일(현지시간) "베어스턴스 매각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만 해도 주당 30달러에 거래되던 베어스턴스가 왜 이틀 뒤인 16일 주당 2달러에 JP모건체이스에 팔려야 하며, 왜 납세자들은 300억 달러의 혈세를 JP모건체이스에 '기부'해줘야 하느냐는 의문이다.
또한, 반드시 미국의 대형은행만 베어스턴스 인수자가 되어야 했었는지, 그리고 JP모건체이스 외에 국내외 다른 인수후보들과도 접촉한 과정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들도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는 "그들은 불과 몇 시간만에 이런 중대한 결정에 대해 정부의 승인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지고, JP모건체이스 이외에 다른 입찰자도 찾아보지 않은 듯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배경을 알고 싶어 한다" 고 지적했다.
이 통신은 "미 의회도 특히 연준이 이런 매각 절차를 밀어부친 경위에 대해 해명을 듣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불과 몇 시간만에 연준이 어떤 근거로 300억 달러라는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판단을 내린 것인지도 의문이며, 베어스턴스를 매각할 것인지 아니면 파산시키는 게 나을지 검토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JP모건체이스가 베어스턴스 인수자로 결정됐는지도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 상원금융위원회는 이번 매각 결정 과정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에 있으며, 특히 연준과 재무부의 결정이 납세자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베어스턴스가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루머가 시장에 알려지면서 이틀 동안 170억 달러가 인출되며 베어스턴스가 벼랑 끝에 몰리고, 연준이 신속하게 뒷처리를 한 시나리오의 배후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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