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왔어요?"
"예."
"2월에 왔어요?"
"예."
"3월에 왔어요?"
"예."
"4월에 왔어요?"
"예."
"5월에 왔어요?"
"예."
내가 지금 다섯 사람에게 묻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에게 묻고 있다.
그런데도 이렇게 대답하느냐고?
그렇다.
태국인은 무조건 "예."하기 때문이다.
고로, 어떤 특정한 것을 지칭해서 물으면 안 된다.
태국인만 그런 게 아니다.
6.25 당시 우리도 그랬다.
미국말이라곤 <오케이>밖에 모르는 사람이 수두룩했다.
미국인 고문관이 물었다.
"너 부역했지?"
"오케이!"
"너 빨갱이지?"
"오케이!"
생명이 위험했다.
사람을 안 죽이려면 차라리 정공법으로 물어야 한다.
"언제 왔어요?"
물론 대답은 안 하겠지!
무지하게 답답하다.
하지만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 한다.
기껏 나오는 대답이
"몰라요."
일 가능성이 높지만.
정말 모를 때는
"가!"
라고 말해야 한다.
어차피 상담이 안 되는데 가야지 별 수 있나?
그러면 갔다가 온다.
"5월인 것 같아요."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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