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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한윤수의 '오랑캐꽃'] <373>
짱(가명)은 신혼 한 달만에 한국에 왔다. 2년이 흘렀다. 아내가 너무 보고 싶고 아기도 갖고 싶다. 천성적으로 아기를 좋아하니까. 부모님 역시 난리다. 연세가 너무 많아 손주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다. 부장님에게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저 휴가 주시면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2011.04.28 07:59:00
친구의 죽음
[한윤수의 '오랑캐꽃'] <372>
베트남 사람 휴엔. 한국말도 잘하고 붙임성이 있어서 한국인 여직원들과는 누나 동생 하고 지낸다. 옷을 깔끔하게 입고 센스도 있어서 인기가 좋다. 휴엔 때문에 노동부에 출석해야 한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못 받은 퇴직금이 4백만 원이나 되니까. 출석하기
2011.04.26 08:50:00
메기
[한윤수의 '오랑캐꽃'] <371>
자신에게 불리한 계약서에 사인해놓고 후회하는 태국인이 많다. 나중에 이 불리한 계약이 문제가 되어 "왜 사인했어요?" 하고 물으면 그들은 대부분 "몰랐어요." 하고 대답한다. 과연 몰랐을까? 모르긴 뭘 몰라? 강아지도 저 귀여워하는 사람은 알고, 아이도
2011.04.25 08:03:00
술전화
[한윤수의 '오랑캐꽃'] <370>
태국인의 특징 중 하나. 집에 간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그거 하나만 생각한다. 말려도 소용이 없다. 그냥 간다! 하지만 가서는 곧 후회한다. 태국 간 지 일주일밖에 안된 파티난에게 전화가 왔다. 술에 취해서! "나 한국에 다시 가게 해주면 안되요?" 안된다고
2011.04.21 08:07:00
절딴
[한윤수의 '오랑캐꽃'] <369>
영세한 3차 하도급 업체. 기계를 제작하여 대형 건재 회사에 설치해준다. 재정 상태는 좋지 않다. 외형이 작은 데 비해, 부채가 6억이나 되니까. 이런 상태에서 뜻밖의 문제가 발생했다. 원청회사 바로 밑에 있는 1차 하도급업체가 도급금을 떼어먹고 부도를 냈
2011.04.19 07:57:00
자유부인
[한윤수의 '오랑캐꽃'] <368>
티(가명)는 위장결혼으로 입국한 여자다. 공장에서 일한다. 한 가지 고민이 있다. 일 년에 한 번 비자를 연장할 때마다 *남편이 출입국에 같이 가주어야 한다. 하지만 돈을 주지 않으면, 가줄 것 같지 않다. 그러면 한국에 *질래 못 있는데. 제 딴에는 머리를
2011.04.18 07:40:00
고무나무
[한윤수의 '오랑캐꽃'] <367>
우리말로 수라간은 수라를 짓는 곳, 즉 부엌이다. 태국에서는 사람 이름이다. 수라간(Surakarn). 수라간은 한국에 온지 4년째다. 프레스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두고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 "나 태국 가고 싶어요." 반장과 공장장에게 말했으나 둘 다 펄쩍 뛰
2011.04.14 08:55:00
못참아Ⅱ
[한윤수의 '오랑캐꽃'] <366>
발안으로 찾아온 그에게 물었다. "정말로 아파요?" "예." "그럼 진단서 떼어와요.". 다음 날 진단서를 떼어왔는데 보니 병명은, 1. 퇴행성 디스크병 2. 요추부 염좌. 의사소견은, "상기 환자는 극심한 허리통증으로 내원한 분으로 일반사진 상에서 상기 병
2011.04.12 07:56:00
못참아Ⅰ
[한윤수의 '오랑캐꽃'] <365>
태국인 차이퐁(가명)이 A사를 그만둔 건 1. *백줴 안 받던 기숙사비를 2만 5천원씩 받았고 2. 빨간 날에 일 시켜놓고 휴일수당을 안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는 게 나을 뻔했다. 왜냐하면 그 정도 기숙사비는 가벼운 수준이고, 빨간 날에 안 준 수당은 퇴직 후
2011.04.11 08:00:00
창밖의여자
[한윤수의 '오랑캐꽃'] <364>
베트남 여성 란(가명)은 환장할 지경이다. 10년이나 어린 룸메이트가 수시로 남자 친구를 데려와 자기 때문이다. 데려와 자는 것까진 참을 수 있다. 어떤 땐 문을 잠가놓고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는데 미치겠다. 올겨울은 유난히 추웠는데, 창밖에서 개처럼 떤 게 한
2011.04.07 08: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