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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수의 '오랑캐꽃']<371>

자신에게 불리한 계약서에 사인해놓고 후회하는 태국인이 많다.

나중에 이 불리한 계약이 문제가 되어
"왜 사인했어요?"
하고 물으면 그들은 대부분
"몰랐어요."
하고 대답한다.
과연 몰랐을까?
모르긴 뭘 몰라?

강아지도 저 귀여워하는 사람은 알고,
아이도 저 사랑하는 사람 쪽으로 붙는다.
다 안다.
다 알고 사인한 거다.

그럼 왜 사인했을까?
겁이 나서?
물론 그런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건 극히 소수다.
대부분은 뭔가 강하게 끌리는 게 있기 때문에 사인한 거다.
욕심날 정도로 강하게 끌리는 거!

태국 여성들이 재계약에 사인한 지 두 달 후 문제가 발생했다.
시간외 수당 문제로 사장님과 다툰 것이다.
그들이 직장 이동을 도와달라고 나를 찾아왔다.
내가 물었다.
"왜 사인했어요?"
"사장님이 바쁘니까 한 달만 더 일해달라고 부탁해서 사인했어요."
"그런데?"
"두 달이 지났는데도 안 보내주잖아요. 억울해요."

사실일까?
거짓말이다.
태국인들이 사인한 건 사장님이 월급을 10프로 올려주고 연말에도 보너스 50만원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태국인이 "몰랐다."고 말하더라도 순진하게 믿으면 안 된다.
<메기가 눈은 작아도 저 먹을 것은 알아본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미물(微物)인 메기도 자기한테 이로운 건 다 알아본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몰라?

기똥차게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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