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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자
[한윤수의 '오랑캐꽃'] <403>
한국에서 3년 일한 노동자는 출국하거나, 아니면 2년을 더 일할 수 있다. 단, 더 일하려면 조건이 있다. 1. 일단 회사와 재고용 계약을 맺고 2. 최소한 출국만기 15일 전에는 신고해야 한다. 그런데 영세한 회사가 *15일 시한을 지키느냐 가 문제다. 안 지키는 회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2011.07.15 10:56:00
변호사 영화
[한윤수의 '오랑캐꽃'] <402>
베트남 사내가 일요일마다 찾아온다. 하는 소리도 똑같다. "토요일에 8시간씩 일했는데 4시간만 돈 줬어요."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사람이 순진하니까. 어느 정도로 순진하냐 하면, 아무 생각이 없다.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이 거짓말을 생각해 내겠나? 못하지!
2011.07.13 08:02:00
버릇
[한윤수의 '오랑캐꽃'] <401>
나에겐 (남의) 라이터를 집어넣는 버릇이 있었다. 하지만 이 버릇은 목사가 되고 나서 거의 없어졌다. 직책상 품위를 지켜야 하니까. 대신에 다른 버릇이 생겼다. 벽에 붙은 '일자리 안내'만 보면 떼어 집어넣는다. 오늘도 게시판에 붙은 안내문을 떼어
2011.07.11 08:18:00
붉은 수수밭
[한윤수의 '오랑캐꽃'] <400>
중국 영화 '붉은 수수밭' 빈농(貧農)의 막내인 '아홉째'가 시집을 간다. 나귀 한 마리에 팔려서! 귀신이 출몰한다는 붉은 야생 수수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오지(奧地)에 사는 '대갈통' 리(李)서방에게. 대갈통 리 서방은 양조장 주인으로 부
2011.07.08 07:58:00
돌아오지 않는 강
[한윤수의 '오랑캐꽃'] <399>
돈도 못 받았는데, 체류기한이 끝나간다. 베트남인을 데리고 출입국에 가야 한다. 비자를 연장해주러. 차를 막 타려는데 썬(가명)이 말했다. "목사님, 출입국 내일 가면 안 돼요?" "돼. 그 대신 내일은 꼭 가야 해!" "알았어요."
2011.07.06 07:51:00
애수의 소야곡Ⅱ
[한윤수의 '오랑캐꽃'] <398>
오늘은 너무너무 기쁜 날이다. 타원이 돈을 받게 되었다. 못 받을 돈을! 3년 4개월 만이다.
2011.07.04 07:57:00
자연뽕
[한윤수의 '오랑캐꽃'] <397>
외국인노동자들에겐 국민연금이 무지하게 중요하다. 월급 100만원 받는 사람의 1년 퇴직금은 100만원에 불과하지만, 국민연금은 108만원이나 되니까. 오히려 퇴직금보다 낫다. 국민연금이 이만큼 중요하기에, 자기가 부은 연금이 얼마나 되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뿌듯
2011.07.01 07:57:00
두 배로 늘었어요
[한윤수의 '오랑캐꽃'] <396>
올해 우리 센터가 외국인 노동자에게 받아준 체불금이 7억 여원이다. 작년에는 3억 7천만 원이었으니 두 배로 늘었다. 7억 원?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외국인들에겐 큰돈이다. 1년 내내 매일 2백만 원씩 받아준 셈이니까. 체불금 회수액이 왜 늘었을까? 1. 일단
2011.06.29 13:34:00
샤워
[한윤수의 '오랑캐꽃'] <395>
고무줄 만드는 공장. 베트남 여자들 간에 충돌이 있었다. 발단은 사소했다. 기숙사 목욕탕에 샤워기가 하나다. 그 샤워기 밑에 샴푸가 담긴 대야가 얌전히 놓여있었다. A는 무심코 대야를 치우고 샤워를 시작했다. 문이 열렸다. "내가 맡아 놓았는데 왜 니가 먼
2011.06.27 07:40:00
똥춤
[한윤수의 '오랑캐꽃'] <394>
작년에 170명의 회원들이 후원금 8천여만 원을 보내주어서, 그 돈으로 살림을 꾸리며 억울한 외국인 노동자를 도왔다. 떼인 돈 7억여 원도 받아주고. 몸으로 치면, 회원들은 두뇌(頭腦)에 해당한다. 나와 직원들은 수족(手足)이고. 두뇌가 명령한다. "내가
2011.06.23 07:5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