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6일 1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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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예나 지금이나 독서인을 자처하는 전직 정치인, 현직 변호사(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쇼펜하우어부터 카뮈까지..."아빠, 삶의 목적은 말이죠, 죽음이에요"
[최재천의 책갈피] 미하엘 하우스켈러 <왜 살아야 하는가>, 김재경 옮김
독일 출신 철학자로 영국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미하엘 하우스켈러가 10살짜리 아들에게 물었다. "삶의 목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니." 삶의 목적에 관해서는 생각할 필요도 없는 나이였다. 하지만 아들은 망설임 없이 엄청난 확신을 가지고 즉각 대답했다. "아빠, 삶의 목적은 말이죠. 죽음이에요." "왜 그렇게 생각하니." "무엇이든 결국에는 죽으니까요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 그를 되풀이하는 저주에 빠질 것이다"
[최재천의 책갈피] <70년 만의 귀향> 도노히라 요시히로, 지상 옮김
지난 9일 일본 문부과학성은 중·고등 교과서 업체가 제출한 ‘교과서 내 표현 삭제·변경 등 수정 신청’을 승인했다. 이로서 교과서 29개에 기술된 조선인 노동자 ‘강제 연행’ 표현은 사실상 사라지고 ‘강제 동원’ 혹은 ‘징용’이라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납치, 유괴 등의 범죄에 가까운 ‘강제 연행’이 아닌 징용령 등 절차에 따른 것이란 게 일본 정부의 공식
각각 혁명가, 정치가, 퍼스트레이디가 된 중국의 세 자매 이야기
[최재천의 책갈피] <아이링藹齡 칭링慶齡 메이링美齡>, 장융, 이옥지 옮김
‘옛날 옛날 중국에 세 자매가 살았는데, 한 사람은 돈을, 한 사람은 권력을, 한 사람은 나라를 사랑했단다.’ 중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곧바로 ‘아하’하는 ‘동화같은 이야기’다. 책은 19세기 끝자락 상하이에서 태어난 세 자매의 이름을 제목삼았다. <아이링藹齡 칭링慶齡 메이링美齡> 저자 장융은 널리 알려진 <대륙의 딸>의 작가다. 인간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왜 아이스크림 때문에 카멜시장 선거에 출마했나
[최재천의 책갈피] <보수주의자의 삶> 송희영
"완벽한 세상에는 범죄도, 두려움도, 감옥도 없다. 하지만 완벽한 세상이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사람들은 곧 깨닫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영화 <퍼펙트 월드>의 예고편에서 했던 말이다. 1986년 이스트우드는 자기가 살고 있는 인구 4,800명 안팎의 캘리포니아 최고급 주택가인 카멜 시장선거에 출마했다. 이유 중 하나가 이렇다. 시가 콘
2018년부터 '아프간 실패' 예견한 책...한국의 대선 캠프에 권하고 싶다
[최재천의 책갈피] <미국 외교의 대전략> 스티븐 M. 월티
"다른 나라의 재건을 위해(미국이)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이던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 (8월 31일,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식에 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미국의 외교 정책은 실패했는가. <미국 외교의 대전략>(김성훈 옮김, 김앤김북스) 저자 스티븐 M. 월티는 '미국의 자유주의 패권(liberal hegemony) 전략은 실패했다'라고
에드워드 사이드, '순간의 영역' 음악과 언어를 말하다
[최재천의 책갈피] <평행과 역설>
다니엘 바렌보임 :…소리란 것이 순간적인 존재여서 한 번 끝나버리면 그것으로 영원히 다시 들을 수 없다는 의미에서 말입니다. …무(無)에서 시작해서 무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인간이나 식물의 삶과도 똑같다고 할 수 있지요. 에드워드 사이드 : 침묵에서 시작해서 침묵으로 돌아간다…. 다니엘 바렌보임 : 침묵에서 침묵으로 돌아간다는 점, 그리고 한 번 시작하
"천 페이지 넘는 이 책, 일주일 내내 끼고 살았다"
[최재천의 책갈피] <추사 김정희 평전>, 최열 지음, 돌베개
최열 선생은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에 추사 김정희가 남긴 문자와 형상을 마주하고서 어떻게 이런 문자가 있을까 놀라워했고 이렇게 특별한 형상이 또 있을까 하며 감탄”했었다. 선생의 공부는 ‘사사무은(事師無隱)’에서 시작한다. ‘스승을 섬기는데 의문을 숨길 수 없다’라는 뜻이다. 이런 태도는 ‘치의자득(致疑自得)’을 하기 위한 전제인데, 이는 ‘의문을
정치적 선택이 다르면 우정을 간직하기 어려운 시대에
[최재천의 책갈피] <자유주의자 레이몽 아롱> 장루이 미시카, 도미니크 볼통과의 대담
레이몽 아롱 : 요즘 세상은 정치적 선택이 다르면 우정을 간직하기 어려운 시대인 것 같습니다. 정치란 아마도 너무나 심각하고 비극적인 것이어서 우정이 그 압력을 감당하기 어려운가 봅니다. 나와 사르트르의 관계에서 그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레이몽 아롱) 장루이 미시카 : 사르트르와 완전히 절연하고 난 뒤 고통스러웠나요? 레이몽 아롱 : 청년기의 우정을
"고목이지만 잎의 기세가 좋은 나무는, 분명 속이 비어있습니다"
[최재천의 책갈피] '호류지를 지탱한 나무_1300년을 견딘 나무의 비밀'
“탑(건물)을 짓는 것은 나무를 짜맞추는 것, 나무를 짜맞추는 것은 나무의 성질을 맞추는 것, 나무의 성질을 맞추는 것은 사람을 맞추는 것, 사람을 맞추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맞추는 것, 사람의 마음을 맞추는 것은 목수에 대한 동량(棟樑)의 배려...”(<호류지를 지탱한 나무_1300년을 견딘 나무의 비밀> 니시오카 츠네카즈, 고하라 지로 지음,
"틀리고, 실수해라!"
[최재천의 책갈피] <틀려도 좋다>
애플사의 로고를 기억할 것이다. 흰 바탕에 검은 색깔의 베어 먹은 사과이다. 하지만 어느 쪽을 베었을까? 오른쪽일까? 왼쪽일까? 사과에 잎이 달렸을까?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조사를 해봤더니 로고를 정확하게 그린 사람은 85명 중 단 1명에 불과했다. 부제가 재밌다. '스마트한 뇌 사용설명서', 본제는 독일의 심리학자 헤닝 백의 틀려도 좋다(장혜영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