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6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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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예나 지금이나 독서인을 자처하는 전직 정치인, 현직 변호사(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돈을 숭배하는 시대'에 <모모>의 작가 엔데가 묻는다
[최재천의 책갈피] <엔데의 유언> 카와무라 아츠노리·그룹현대 지음, 김경인 옮김
미카엘 엔데가 마흔네 살 때인 1973년에 발표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모모>를 기억할 것이다. 잠시 기억을 되살리자면 도시의 오래된 원형극장에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한 여자아이가 나타나 그곳에 살기 시작한다. 모모라는 이름의 소녀였다. 소녀는 말없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것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신비한 힘을 갖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김대중의 말 "우리는 고도의 외교 민족이 돼야 합니다"...지금 우리는?
[최재천의 책갈피] <지금, 비스마르크> 에버하르트 콜브 지음, 김희상 옮김
"국민이 모두가 외교적 감각을 가진 외교 국민이 돼서 우리가 태어난 불행한 지정학적 입장을 극복해나가야 될 것입니다." 거의 40년 전인, 1972년 9월 16일 김대중 전 대통령 국회발언이다. 말씀은 이어진다. 이번엔 1987년 9월 인터뷰. "우리는 고도의 외교 민족이 돼야 합니다. 절대로 감정을 가지고 문제를 다루어서는 안 됩니다.… 4대국에 둘러싸
"좋은 셰프가 되려면, 요리학교에 가지 말고 셰익스피어를 공부하라"
[최재천의 책갈피] <인생의 맛 모모푸쿠> 데이비드 장 지음, 이용재 옮김
좋은 셰프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첫째, 요리는 셰프의 전부가 아니다. 둘째, 요리학교에 가지 마라. 셋째, 대신 셰익스피어를 공부하라..." 그러면 어떻게 하라고. "나는(데이비드 장)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는데 '바가바드 기타'를 배우고 인생이 바뀌었다. 논리와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도 같은 영향을 미쳤다. 토론 모임에 가입하고 피아노를 배우라
코로나 위기는 '약한 고리 위기'..."상상력을 펼칠 때"
[최재천의 책갈피] <코로나 이후의 세상>(말콤 글래드웰 외, 이승연 옮김)
"위드 코로나(with COVID)는 백신을 맞아 안심한 채 일상 회복이라는 선택지를 고르는 상황이 아닙니다. 위드아웃 코로나(without COVID)에 실패해 어쩔 수 없이 바이러스와 같이 지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우리가 선택한 게 아니라, 바이러스가 선택한 겁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의 말이다. 곰곰
에밀리 디킨슨의 시상, 정원에서 싹트다
[최재천의 책갈피] <에밀리 디킨슨, 시인의 정원>(마타 맥다월, 박혜란 옮김)
"그것의-이름은-'가을'-/그것의-색조는-피-/언덕 위 드러난-동맥-/길 따라 흐르는-정맥-//오솔길의-거대한 혈구들-/그리고 오, 오색 소나기-/그때 바람이-물동이를 뒤엎고-/진홍의 비를 쏟는다-//먼 아래로-모자들을 흩뿌리고-/붉게 물든 웅덩이들에 모이다가-/한 송이 장미처럼-소용돌이치고-멀어진다-/주홍 바퀴들을 몰며-//" 19세기를 살았던 미국의
중국, '보이지 않는 붉은 손'을 우린 어떻게 읽어야 할까
[최재천의 책갈피] <보이지 않는 붉은 손> 클라이브 해밀턴·머라이커 올버그, 홍지수 옮김
"중국 공산당은 정치, 비즈니스, 대학, 싱크탱크,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해 서방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새로운 권위주의 권력은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기 위해 민주주의를 이용하고 있다.(폴 몽크, 디 오스트레일리안)" 이 명제가 책의 대전제다. 사실 이러하다면 서방 세계는 이런 중국의 영향력 확대 혹은 위험성에 대해 경계를 곤두세워야 마땅하다.
"당신의 한 문장은 무엇인가요?"
[최재천의 책갈피] <최고의 선택을 위한 최고의 질문> 워런 버거,이경남 옮김
"당신의 한 문장은 무엇인가?" 스스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해보라는 이 질문은 저널리스트이자 미 하원의원이었던 클레어 부스 루스가 존 F. 케네디 대통령에게 했던 것이다. 루스는 케네디에게 "위대한 인물은 하나의 문장"이라고 부연했다. 뚜렷하고 강력한 목적을 가진 리더는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테면 '링컨은 미합중국을 수호하고 노예를 해
히틀러 사생활의 결정적 특징은?...히틀러에 붙이는 주석들
[최재천의 책갈피]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제바스티안 하프너, 안인희 옮김
1945년 3월 19일, 이른바 '네로 명령'이라고 불리는, 히틀러의 두 번째 '총통 명령'은 이렇다. "전쟁에 패배한다면 민족도 패배하는 것이다. 도이치 민족이 가장 원시적인 생존을 위해 필요한 기반까지 고려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런 것들을 스스로 파괴하는 편이 낫다. 민족이 허약하다는 판정이 났고, 미래는 더욱 강한 동쪽 민족의 것이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나는 유아기를 살고 있었던 것이다. 오호 통재라"
[최재천의 책갈피] <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이상희 옮김
아서왕 이야기에 나오는 한 대목, 마녀의 말이다. "누구는 우리가 아름다워지거나 사랑받거나 존중받기를 원한다고 말하고, 또 누구는 우리가 부자가 되어 편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고 말하지요. 다 틀린 말이에요." 그렇다면 진정 여성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중세영어로 쓰인 가장 유명한 판본을 그대로 인용하면 "whate wemen desyren most
미중패권경쟁 시대, 왜 지금 임진왜란을 다시 복기하냐고?
[최재천의 책갈피] <임진왜란> 김영진
"해 뜨는 곳의 천자(天子)가 글을 해 지는 곳의 천자에게 보냅니다. 별고 없으십니까?" 서기 607년 일본이 수(隋) 양제(煬帝)에게 보낸 국서(國書)다. 애당초 일본은 이런 나라였다. 1590년 가을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의 황윤길과 김성일 등 통신사절들을 이렇게 대했다. "공식연회를 한 번 열면서 떡 한 접시를 탁자 위에 놓고 질그릇으로 술을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