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10월 08일 2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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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예나 지금이나 독서인을 자처하는 전직 정치인, 현직 변호사(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내가 前 대통령이 될 일은 없다" 호언했던 독재자는 왜?
[최재천의 책갈피] <독재자는 어떻게 몰락하는가> 마르첼 디르주스 글, 정지영 번역
"내가 자이르(Zaire)의 전(前)대통령으로 알려지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자이르의 독재자 모부투 세세 세코의 말이다. "독재자가 된다는 것은 결코 내려설 수 없는 트레드밀에 갇히는 것과 같다. 한순간이라도 방심했다가는 트레드밀에서 떨어져 다치고 만다. 한번 트레드밀에서 떨어진 독재자는 결코 그 자리에 다시 올라설 수 없다... 그런데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우리 시대의 천재, 올리버 색스의 글을 만나다
[최재천의 책갈피] <디어 올리버> 올리버 색스·수전 배리 글, 김하현 번역
"디어 올리버Dear Oliver" 그렇게 편지는 부쳐지고, "디어 수Dear Sue" 그렇게 답장은 도착한다. 두 사람 사이에 편지가 시작되었을 때 수전 배리는 50대였고 올리버 색스는 70대였다. 수는 마운트홀리요크칼리지의 신경생물학과 교수였고, 올리버는 신경학 병례집으로 이름을 떨친 신경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둘의 발걸음이 우편함 앞에 멈
미국이 트럼프에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진짜 이유는?
[최재천의 책갈피] <도둑맞은 자부심> 앨리 러셀 혹실드 글, 이종민 번역
미국 위스콘신주에 제인스빌이라는 동네가 있다. GM공장 덕분에 평화로운 중산층의 삶이 가능했다. 그런데 GM공장이 폐쇄됐다. 도시는 신빈곤층 지역으로 쇠락하고 말았다. 2019년 한겨레 이세영 부장이 번역한 에이미 골드스타인의 <제인스빌 이야기>는 일자리의 위기가 어떻게 삶의 위기로 전환되는지를 고통스럽게 증언한다. 켄터키주의 파이크빌이라는
즉흥극과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경험 사이의 놀랄만한 공통점
[최재천의 책갈피] 키스 존스톤의 <즉흥연기>
후배들과 함께하는 토론 모임이 하나 있다. 빅데이터 분석기업인 '팔란티어'에 대해서 공부한 적이 있다. 출장길에 읽으라며 함께했던 윤성우 선생이 책을 하나 선물해 왔다. 2000년에 번역 출간된 연극에 대한 책이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의 명예교수이자 루스 무스 극단의 예술감독인 키스 존스톤의 <즉흥연기>. 순간 '이게 뭐지' 하자 친절한 설명이
일본은 정말 '악마'인가?…우리의 눈으로 본 일본의 모습
[최재천의 책갈피] <한국인의 눈으로 본 근대 일본의 역사> 박훈 글
"1951년에 열린 1차 한일회담 예비회의에서 한국 측 양유찬 대표가 'Let us bury the hatchet'(화해합시다)라고 말하자 일본 측 대표 치바 고가 'What is bury the hatchet'(뭘 화해하자는 말입니까?)라고 되물었다." 역사를 반추하는 학자적 양심과 분노가 공감을 끌고 간다. 일본 역사의 격동의 세기를 쉬운 이야기 책으
'화웨이 쇼크' 속, 우리 기업들은 어떤 존재인가?
[최재천의 책갈피] <화웨이 쇼크> 에바 더우 글, 이경남 번역
루쉰 전문가인 중국학 교수님의 소개로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철학인 '그레이 스케일'에 주목해왔던 터다. <화웨이 쇼크>를 읽으며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단서를 발견한다. "1944년 10월에 아들이 태어나자, 부모는 아기 이름을 런정페이任正非라고 지었다. 알쏭달쏭한 이름이었다. 정正은 '옳다'는 뜻이고 페이非는 '그르다'였다. 옮기자면 '옳
중국의 상징과도 같은 그림에 대한 최고의 해설서
[최재천의 책갈피] <청명상하도> 톈위빈 글, 김주희 번역
중국 국보 1호로, 12세기 북송시대 한림학사 장택단이 그린 풍속화 <청명상하도>라는 작품이 있다. 알고 나면 너무나 흔한 그림이다. 서울 중식당에 여기저기 걸려있고, 중국 베이징공항에 도착해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면 왼쪽 벽면에 커다랗게 걸린 채로 방문을 환영하는 그림이기도 하다. 어쩌면 중국의 상징 중 만리장성, 진시황릉의 병마용 다음 정도는
불과 15년 전 "넷플릭스 영향이요? 알바니아 군대가 세계 정복하겠다는 수준"
[최재천의 책갈피] <긱 웨이> 앤드루 맥아피 글, 이한음 번역
2010년, 넷플릭스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미칠 영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타임워너 CEO 제프 뷰커스가 내뱉었다. "알바니아 군대가 세계를 정복하겠다고 나서는 것과 좀 비슷하지 않나요?" 이 말을 전해 들은 넷플릭스 창업자 헤이스팅스는 한동안 알바니아군 인식표를 목에 걸고 다녔다. 2020년 8월 미디어 비평가 벤 스미스는 넷플릭스와 헤이스팅스가 개척한
'샘 올트먼'은 우리시대의 '오펜하이머'일까?
[최재천의 책갈피]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 키치 헤이기 글, 유강은 번역
2022년 11월 30일, 샘 올트먼은 특유의 소문자로만 쓰는 문체로 짧고 절제된 발표문을 트윗에 올렸다. '오늘 챗GPT를 출시합니다. 다음 주소에서 채팅해 보세요. chat.openai.com' 그리곤 멋쩍은 듯 한마디 덧붙였다. '이건 현재 가능한 초기 데모판입니다. 아직 제한이 많고 연구 공개에 가깝습니다.' 댓글들이 도배되기 시작했다. '벌써 수
트럼프의 전략가 "나폴레옹은 중국이 부상할 때 전 세계가 흔들릴 거라 했다"
[최재천의 책갈피] <거부전략> 앨브리지 A. 콜비 글, 오준혁 번역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방부 정책차관을 맡고 있는 엘브리지 A. 콜비가 2021년 저술했고, 2023년 번역된 <거부전략 THE STRATEGY OF DENIAL> 거부전략이다. 미국의 국방전략이 곧 세계 전략이기에 마음 먹고 읽게 됐다. 저자가 요약해 놓은 이 책의 결론은 명확하다. "미국 전략의 근본적이고 주된 목표는 지속적으로 세계 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