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4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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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사탕 (1)
[한윤수의 '오랑캐꽃']<252>
옛날에 산업연수생에게는 퇴직금을 주지 않았다. 산업연수생은 노동자가 아니라는 논리였다. 하지만 07년 8월 30일 대법원에서 역사적인 판결이 나왔다. "산업연수생도 노동자다. 퇴직금 줘라." 이런 획기적인 조치로 그 날 이후 퇴직하는 노동자는 산업연수생 시절을 포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가접수
[한윤수의 '오랑캐꽃']<251>
한국에 외국인 노동자로 왔다 치고, 문제 하나 풀어보기 바란다. 비자 기한보다 하루 더 일해야 퇴직금을 받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1. 비자 기한을 어기고 하루 더 일해 퇴직금을 받는다. 2. 비자 기한을 어기지 말고 퇴직금을 포기한다. 둘 다 정답이 아니다.
시골 남자
[한윤수의 '오랑캐꽃']<250>
한국인들 간에 사기 사건이 있듯이. 외국인들 간에도 사기 사건이 있다. 처리방법은 똑 같다. 경찰에 신고하는 것 뿐. 그런데도 사기 사건을 갖고 나를 찾아오는 외국인이 많다. 무슨 중뿔난 수나 있는 줄 알고. 호안(가명)은 호치민에서 3백 키로쯤 떨어진 키엔
피리 부는 사나이
[한윤수의 '오랑캐꽃']<249>
1년에 한 번 열리는 정기총회 때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간단한 공연을 해준다. 멀리 부산에서까지 달려오는 후원자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분리수거
[한윤수의 '오랑캐꽃']<248>
화장실에 놓아둔 플라스틱 건조대에 누군가 담배꽁초를 버린 모양이다. 꽁초 모양으로 꺼멓게 탄 자국이 보기 흉하다. 외국인이 쓰레기를 버린다. 어쩌면 우리보다 더 버리는 것 같다. 층계나 복도에 꽁초나 씹다 버린 껌이 눈에 띈다. 1층에 있던 옷가게 <신호등
치과
[한윤수의 '오랑캐꽃']<247>
육이오 전쟁 당시 미군부대 앞에 살았다. 미군들이 귀엽다고 초콜렛을 주었다. 그걸 먹느라고 이가 죄다 빠졌다. 나가 놀면 아이들이 골렸다. "앞니 빠진 갈가쥐!" 이때 깨달았다. 앞니가 빠지면 나가 놀기 어렵다는 것을! 외국인 노동자도 마찬가지다. 앞
재입국자의 퇴직금
[한윤수의 '오랑캐꽃']<246>
재입국자가 퇴직금을 못 타는 경우가 잦다. 왜 이런 황당한 일이 발생할까? 어느 날이 근로개시일(勤勞開始日)인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최초 입국자는 입국일(入國日)을 근로개시일로 보기 때문에 퇴직금 계산이 분명하다. 입국한 지 1년 뒤에 회사를 나오면 퇴직금
입을 열어라
[한윤수의 '오랑캐꽃']<245>
충남 당진에서 캄보디아인이 와서 호소하기를, "퇴직금 받게 해주세요." 얘기인 즉슨 이사님이 1년 만기 사흘 전에 그만두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이사, 참 묘하다. 그렇게 해서 퇴직금 안 주면 살림살이 쫌 나아지나? 나는 무조건 나가지 말고 회사에서 버티
통역
[한윤수의 '오랑캐꽃']<244>
나의 소원은 소박하다. "평일에 태국 통역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요게 바로 소원이니까. 일요일에는 일당으로 태국어 통역을 쓰지만, 평일에는 없다. 요건 무진장 속상한 일이다. 왜? 화성에만 태국인이 5천명으로 이들은 어느 나라 노동자보다도 많다. 말하
폐강
[한윤수의 '오랑캐꽃']<243>
우리 속담에 이르기를, 아주머니 떡도 커야 사먹는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아주머니 떡이 작아도 사먹는 사람이 있다. 의리와 체면을 봐서다. 이게 한국인이다. 동남아시아 인은 좀 다르다. 아주머니 떡이 작으면 안 사먹는다. 의리와 체면? 그런 거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