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0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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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구불의체(九不宜體)’와 ‘표절(剽竊)’
이규보(1169 ~ 1241)는 현 경기도 여주시 출생으로 여주 이씨 가문에서 태어났다. 고려 말에 시론을 정립하여 용사(用事)·성률(聲律)·수사(修辭)등에 대해 독특한 자신의 이론을 정립했다. 그가 쓴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서 ‘시작법에 있어서 피해야 할 구체적인 예 9가지’를 제시하였다. 그것을 보통 구불의체(九不宜體 : 9가지 마땅하지 않은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반증(反證)’과 ‘방증(傍證)’
지난 주에 ‘하릅’부터 ‘나릅’까지의 개념을 설명한 것이 있다. 순 우리말인데 잊혀지고 있는 것이 아쉬워서 적었는데, 거기서 필자가 ‘반증’과 ‘방증’을 잘못 표기하였다. 다행히 독자 중의 한 분이 메일을 보내줘서 아차 하고 확인보니 필자가 ‘반증’이라고 표기하였다. 지면을 빌어 지적해 준 독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반증’과 ‘방증’은 많은 사람들이
김규철 기자/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열상(裂傷)과 자상(刺傷) 유감
우리말이 참 어려운가 보다. 오늘은 열상(裂傷)과 자상(刺傷)을 가지고 말이 참 많다. 한국 정치사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발생한 것은 이틀 전이다. 야당의 대표가 이동하고 있는데, 가까운 사람인 척하고 접근하여 뭔가로 목을 찌르는 장면이 방송을 탔다. 박근혜 전)대통령도 테러를 당했고, 그 외에도 몇 명의 유명 인사가 선거철이면 흉기에 찔리는 피해를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하릅’과 ‘이듭’, ‘사릅’과 ‘나릅’
매일 보내는 SNS <한국어교실>에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단어들이다. 순우리말인데도 불구하고 처음 본다는 독자들이 많았다. “잘못 쓴 것이 아니냐?”부터 시작하여, “진작 우리말 공부를 더 했어야 한다.”는 자조적인 한탄까지 참으로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사실 우리는 한자어의 세력에 밀린 순우리말을 잊어가고 있다. 더군다나 마소가 끌던 우•마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이판사판’과 ‘야단법석’
우리 생활 속에는 알게 모르게 불교 용어가 많이 들어 있다. 기독교 용어로 알고 있는 장로도 사실은 불교용어다. 불교에서 “덕행이 높고 나이가 많은 스님을 높여 이르는 말”이었다. 요즘은 모두 기독교(특히 개신교)에서 선교 및 교회 봉사와 교도를 맡아 보는 직분으로 알려져 있다. 자승 스님의 입적으로 새삼 불교 용어가 우리 언어에 많은 영향을 키치고 있음을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훈민정음’과 ‘한글’ 이야기
금년은 훈민정음이 세상에 나온 지 577돌이 되는 해이다. 세종이 훈민정음을 반포했을 당시에는 배우고 익히기 어려운 한자와 구별하여, 주로 백성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글이라는 뜻에서 언문(諺文)이라고도 불렀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고 해서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고 하여 ‘소리’를 바르게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한자어로 표기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표준어’의 허와 실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지도하면서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표준어의 개념과 실제 표준어의 실상이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때로는 비표준어인 중 알았는데 표준어인 것(거시기, 걸쩍지근하다, 시방(時方), 개밥바라기 등)이 있고, 표준어인 줄 알았는데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것(징하다, 자릿물 등)이 있다. ‘자릿물’의 표준어는 ‘자리끼’이다. 오히려 ‘자리끼’가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ㄹㅇ개좋아’가 뭔 소리여?
젊은이들하고 어울리다 보니 가끔은 그들의 언어가 무슨 말일지 헷갈릴 때가 많다. 특히 언어학을 하는 사람들은 요즘 젊은이들의 어휘 변화가 얼마나 황당하고 근거가 없는 것인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개를 일컬어 ‘댕댕이’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정말 몰랐다. 결국 아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나서야 그 뜻을 알 수 있었다. 아마 필자 세대의 많은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혁신’과 ‘개혁’
요즘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나라가 온통 혁신하자는 것이 화두인 모양이다. 하기야 이제는 바꿀 때가 되었다. 늘 사람들은 “혁신하자, 개혁하자, 나부터 바꾸자.”고 말로는 번지르르하게 하면서 역사를 통해 보면 바뀐 것은 별로 없고 늘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거 어느 시절엔가 ‘의식개혁’이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그 당시에도 필자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의 현실
아침마다 한국어교실을 통해 한글 맞춤법이나 각종 한국어 관련 자료를 SNS로 발송한다. 그리고 오전에는 질문에 답장하고, 토론하며 시간을 보낸다. 오전에 수업이 있는 날이 많아서 새벽에 SNS를 하다 보니 시끄럽다고 쫓겨난 적도 많다. 하지만 한국어를 모두가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소명 의식을 갖고 임하고 있다. 새벽에 문자왔다고 전화기에서 소리가 나면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