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0일 20시 32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는 데’와 ‘~는데’의 차이
요즘은 카카오톡 ♡최태호의 한국어교실♡에서 띄어쓰기를 보내고 있다. “단어는 띄어 쓴다.”고 하면서 각 단어별로 띄어 쓸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예전에 비해 질문이 많이 들어 온다.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그만큼 많은 독자들이 한국어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니 필자의 입장에서는 질문이 많을수록 신이 난다. 요즘 들어 온 질문 중에 많은 것으로는 ‘같이’의 띄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띠다’와 ‘띄다’ 그리고 ‘뛰다’
요즘도 계속 카카오 톡으로 아침이면 ‘헷갈리는 우리말’을 전송한다. 때로는 질문도 많이 들어오고, 응원의 글도 자주 받는다. 오늘 아침에는 “이 방의 정체성에 어울리지 않으니 나가라.”는 말을 듣고 미련 없이 나왔다. 가끔 출근길에 전철에서 공부하는 즐거움이 있다고 격려해 주시는 독자도 있다. 참으로 입맛에 맞추기가 어렵다. 출근길에 보내 달라는 분과 새벽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안치다’와 ‘앉히다’(同音異形語)
우리 학교 화장실에는 재미있는 표현이 많다. 소변보는 공간에는 “남자가 흘려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죠.”라고 쓴 것이 미소짓게 하고, 대변 칸에는 “젊은이여 당장 일어나라. / 지금 그대가 편히 앉아 있을 때가 아니다. / 네가 사색에 잠겨 있는 동안 / 밖에 있는 사람은 사색이 되어 간다. / 네가 밀어내기에 힘쓰는 동안 / 밖에 있는 사람은 조여내기에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할로윈’과 ‘핼러윈’
우선 이 글을 통해 이태원에서 숨진 많은 젊은 영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많은 외국 문화가 몰려 왔지만 ‘핼러윈 데이’만큼 이상하게 변질되어 확대된 것은 없을 것이다. 참으로 애통한 일이다. 한창 꿈에 부풀어 있어야 할 나이에 스트레스 풀려고 갔던 길이 영원의 길이 되었으니 그 부모의 심정은 오죽하겠는가 짐작이 간다. 필자도 강단에서 40년을 지켜온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세대(世代)’의 정확한 뜻은?
요즘은 쌍둥이도 세대 차이가 난다고 한다. 그만큼 세대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다. 지난 번 인터넷 뉴스에서 어느 육십 대 할머니가 무인 판매점에서 아무 것도 할 줄 몰라서 울고 있었다는 글을 읽었다. 그 글을 읽으면서 필자도 공감하는 바가 많았다. 학교에서 하는 일이 주로 인터넷을 통해서 해결하는데, 때로는 뭘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설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부아’와 ‘어안’의 문화문법
가을은 어디로 가고 벌써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계절이 왔다. 늘 그렇듯이 계절은 제멋대로 왔다가 시나브로 사라지고 만다. 가을 옷을 가지고 내려왔는데 별로 필요 없어졌다. 계속해서 문화문법에 관한 글을 써 보려고 한다. 문화와 관련된 것이다 보니 필자도 여러 가지로 공부를 해 가면서 글을 쓴다. 어려서 배운 것을 되새기기도 하고 사전이나 고어사전 등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간’과 ‘쓸개’의 문화문법
나이 예순을 한자로 ‘이순(耳順)’이라고 한다. 무슨 말을 들어도 허허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포용력 있는 나이를 말한다. 젊은 시절에는 조금만 화가 나도 때려 부수고 싶지만 연륜이 있는 사람들은 참을 줄 안다. 이순이라는 말을 알기 위해서는 <논어>까지 읽어 봐야 한다. 나이를 일컬을 때 10대는 충년(沖年)이라 하고 15세는 지학(志學), 2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칠칠하다’와 ‘칠칠맞다’
필자는 어렸을 때 매우 덜렁대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집에서 부르는 별명도 ‘덜렁이’였다. 사실은 원래부터 덜렁대는 성격이 아닌데, 위의 형이 워낙 꼼꼼하다 보니 필자가 상대적으로 덜렁대는 것으로 보였던 것이다. 이른바 상대적으로 덜렁거리는 것으로 보일 뿐이지 원래 덜렁이는 아니었다는 것이 필자의 변명(?)이다. 실제로 태눙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시절에는 지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바가지’와 문화문법 이야기
최 교수는 오늘도 마누라 바가지 긁는 소리에 잠을 깼다. 늙은 나이에 재미있게 살아보려고 옥상에 평상을 만든 것이 화근이었다. 문제는 아내와 의논하지도 않고 만들었다는 것과 지나치게 바가지를 썼다는 것이다. 제 딴에는 제값을 준 것 같은데 남이 볼 때는 지나치게 많이 지불한 것처럼 보이는가 보다. 처음 시작할 때는 그냥 옥상에 작은 평상 하나 만들어서 제자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부딪히다’와 ‘부딪치다’
대통령 통역을 담당했던 후배가 한 말이 기억난다. 영국 여왕처럼 품위 있는 말을 쓰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녀는 같은 영어라고 해도 상당히 품위 있는 어휘를 구사했던 모양이다. 이와 같이 언어는 그 사람의 인격과 깊은 관계가 있다. 오늘 주제어로 삼은 단어는 많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틀리는 어휘들이다. ‘부딪히다’를 ‘부디치다’로 쓰는 사람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