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25일 05시 01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소녀의 '여성되기'와 노인의 '시인되기'
[장시기의 '영화로 읽는 세상'] 정지우 감독의 <은교>
70세의 노시인 이적요(박해일 분)와 패기 넘치는 30대의 젊은 소설가 서지우(김무열 분), 그리고 18살 고등학생 소녀 한은교(김고은 분)의 만남. 그것은 하나의 사건이다. 사건의 "순간은 하루보다도 더 크고, 그 하루는 일 년보다도 더 크다". 정지우 감독의 <은교>는
장시기 동국대 영문과 교수
보수와 진보, '야권연대'의 아름다운 만남
[장시기의 '영화로 읽는 세상'] 정지영 감독의 <부러진 화살>
대한민국의 근대적 진보와 보수의 차이는 국가를 구성하는 각각의 권력구조가 시민과 국민 그리고 소수자들을 위하여 각각의 아름다운 권력들을 창출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이다. 김명호 교수는 비록 지난 20세기 대학의 권력구조는 그렇게 구성되
근대 자본주의국가의 욕망
[장시기의 '영화로 읽는 세상'] 변영주 감독의 <화차(火車)>
사랑은 생성이다. 문호(이선균 분)는 사랑하는 선영(김민희 분)이가 존재함으로 남자가 되고, 선영이는 사랑하는 문호가 존재함으로 드디어 여자가 된다. 그 누군가의 남자가 되는 것, 그리고 그 누군가의 여자가 되는 것이 인간이라는 생명의 욕망이 만드는 사랑이다. 선영
근대 식민지 대한민국의 자화상
[장시기의 '영화로 읽는 세상']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감독은 이미 <남성의 증명>(2004)과 <용서받지 못한 자>(2005)를 통하여 대한민국이라는 근대국가의 사회 제도나 군대와 같은 국가장치들이 한 인간을 어떻게 근대 식민지인으로 교육하고 훈련시키는가의 과정을 잘 보여주었다. <범죄와의 전쟁>에
당신은 늑대 인간인가, 개 인간인가?
[장시기의 '영화로 읽는 세상'] 유하 감독의 <하울링>
당신은 늑대 인간인가, 개 인간인가?: 유하 감독의 <하울링> I. 늑대와 개의 차이 늑대와 개는 개과에 속하는 같은 종의 동물이다. 그러나 늑대와 개의 차이는 인간과 호랑이의 차이만큼이나 크다. 늑대는 같은 늑대들과 어울림으로 말미암아 자연적 동물성을
아름다운 생명의 힘
[장시기의 '영화로 읽는 세상']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비우티풀>
I. 아름다운 생명의 찬가 선과 악이나 남성과 여성처럼 삶과 죽음은 이분법적 대립의 관계가 아니라 상호부조의 상생관계이다. 우리는 매일매일 죽고, 또한 매일매일 또 다른 삶을 산다. 악이라는 일시적 행동을 경험하지 않으면 선이라는 아름다운 행동을 수행할 수 없는
미국 근대 제국주의 국가의 자화상
[장시기의 '영화로 읽는 세상']테이트 테일러 감독의 <헬프>
I. 만리장성과 미국-멕시코 국경 테이트 테일러 감독의 <헬프>는 만리장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며, 또한 미국-멕시코 국경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다. <헬프>는 1963년 미국 남부 미시시피 주의 잭슨 시에서 흑인 가정부와 백인 여성이 서로 손을 맞잡고 아
나와 대한민국의 정체성
[장시기의 '영화로 읽는 세상'] 이한 감독의 <완득이>
그는 단지 영화 스크린의 이미지이거나 소설 속의 한 인물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살아서 숨을 쉬고 있는 영화를 보고 있는 "나"나 "우리"라는 영화의 관객들이다. 그래서 영화감독이나 소설가는 "완득이는 누구인가?"라고 관객들에게 질문한다. "완득이는 누구인가?", 그리
신자유주의 지식인의 "도덕적 원한"
[장시기의 '영화로 읽는 세상'] 홍상수 감독의 <북촌 방향>
I. 서울, 신자유주의적 허상의 도시 ▲ 홍상수 감독의 영화 <북촌방향>(2011)홍상수 감독이 설악산(<강원도의 힘>, 1998)에서 시작하여 춘천과 경주(<생활의 발견>, 2002), 제천과 제주도(<잘 알지도 못하면서>, 2008), 그리고 전주(<첩첩산중
탈근대인, 박원순 변호사
[기고]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을 넘어
I. "안철수 현상"과 탈근대성 국민의 50 퍼센트 지지를 받는 안철수 교수가 국민의 5 퍼센트 지지를 받는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한 이후로 "안철수 현상"에 대한 논의가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안철수 현상"은 단지 2011년 9월 느닷없이 온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