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22시 58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잘 가세요, 구름되어 내가 볼 수 있도록"
[RevoluSong] 복태의 <잘 가세요>
2009년의 마지막 날 다시 한번 그를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16대 대통령이었던 그, 누군가에겐 증오의 대상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존경의 대상이었으며 누군가에게는 안타까움의 대상이었던 그. 한때는 기대했고, 한때는 실망했으나 이제는 결코 다시 볼 수 없는 그. 스스로 세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
"우리가 상실감에 시달리는 이유"
[RevoluSong] 타프카 부다의 〈A Sense of Loss〉
다시 가사가 없는 음악이다. 지난 10월 <Revolusong> 연재를 시작한 뒤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레인보우99의 '눈물이 난다'와 김백찬의 '뒷모습'을 소개하고 이렇게 가사가 없는 음악을 소개하는 것은 거의 세 달만이다. 'A Sense of Loss',
"오늘 나는, 하루에도 열두 번 울고 싶은…"
[RevoluSong] 단편선의 <오늘 나는>
여기 인간 박종윤이 있다. 현재 살아있는 인간 박종윤, 20대의 수컷인 박종윤, 대학생으로 학생운동을 하고 있는 박종윤, 단편선이라는 이름으로 음악을 만들고 공연하는 박종윤까지 모든 순간 그 자신인 박종윤이 있다. 그의 노래 <오늘 나는>은 바로 이러한 자신의
"끝내 패배한 자여, 패배가 웃음이다"
[RevoluSong] 문진오의 <패배는 나의 힘>
어쩌면 우리는 오늘도 계속 패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1년이 다 되어 가는 용산참사의 진상을 밝혀내지 못했고, 함부로 파헤쳐지는 4대강의 막개발을 막지도 못했다. 미디어법과 노동관계법은 저들의 의도대로 통과되었거나 통과되기 일보직전이다.
"우린 기억하지, 우리가 밝힌 촛불의 의미를"
[RevoluSong] 굴소년단의 <메신저>
힘없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아침저녁으로 만원 버스와 만원 지하철에 시달리며 출퇴근을 하고, 정들어 살던 가난한 동네가 재개발 될까봐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 개그콘서트의 봉숭아 학당 행복전도사를 보면서 쓴 웃음 짓지만 월급날이면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시간은 멈췄다. 그 날 바로 여기에서"
[RevoluSong] 엄보컬·김선수의 <멈춰버린 시간>
몇 개의 문장들을 썼다가 지운다. 무어라 말해야 좋을까? 용산에 대해서, 전자상가가 있는 용산이 아니라 지난 1월 20일 이후의 용산에 대해서, 그러니까 아직도 장례를 치루지 못하고 있는 용산에 대해서, 국무총리가 왔다 갔으나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은 용산에 대해서,
"당신만 잘살면 답니까? 그럼 우린 물만 먹고 삽니까?"
[RevoluSong] 더 콰이엇 등의〈People's Radio〉
여기 젊은 MC들이 외친다. 혼란의 시대, 가짜 친서민 정책과 부자들의 감세에 대해, 8조원을 쏟아붓는 4대강 사업과 허울뿐인 민주주의에 대해, 그리고 거꾸로 간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는 현실의 어이없음에 대해 이들은 쉴 새 없이 지껄이고 떠들며 낱낱이 비판하고 분개하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단 믿음, 의심한 적은 없어"
[RevoluSong] 게이트 플라워즈의 <후퇴>
어떤 이들은 지난 해의 촛불을 아름답고 즐거운 저항의 순간으로만 기억하는 것 같다. 하지만 물대포가 등장하고 여름을 맞으면서부터 촛불은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과 아득함을 견디는 장기전이 되었다. 한두번 촛불을 들었던 이들에게는 촛불이 즐거운 난장일 수 있을지
"더 이상 아무도 보이지 않을 때"
[RevoluSong] 3호선 버터플라이의 <깊은 밤 안개 속>
어둠 속에 오래 있어본 사람은 안다. 어둠은 빛이 없는 순간이 아니라 어둠이라는 빛이 넘치는 빛을 대신하는 순간이라는 것을. 그래서 어둠이 증명하는 것은 빛의 부재가 아니라 대기와 대지가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빛이다. 사물이 스스로 빛을 내는 어두운 밤, 자신이 가
"얼어붙은 도시의 끝에 나 눈 감고 살리라"
[RevoluSong] 스파이키 브랫츠의 <얼어붙은 도시>
무심코 이 기사를 클릭한 당신, 어쩌면 예고도 없이 덮쳐오는 쌩쌩한 목소리에 화들짝 놀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결코 볼륨을 낮추지는 마시길. 이것은 펑크, Revolusong에서 발표되는 곡들 가운데 유일한 펑크, 활동을 시작한지 7년 된 조선펑크밴드 스파이키 브랫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