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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최수종, 심혜진 등…'사채' 광고하는 연예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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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최민식, 최수종, 심혜진 등…'사채' 광고하는 연예인 논란

기존 광고의 두 배 넘는 출연료…"대부업 광고 규제해야"

사채업을 전면에 내세운 SBS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에 출연한 배우들은 작품의 인기로 요즘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런데 같은 소재로 TV에 얼굴을 비추면서도 대부업체 광고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은 요즘 울상이다.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한 대부업체 광고가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광고모델로 출연한 연예인들도, 이들을 기용한 대부업체도 답답한 노릇이 됐다. 심지어 배우 김하늘은 대부업체 광고에서 중도 하차하기도 했다.
  
  지난해 지상파 방송의 대부업 광고가 전년도에 비해 무려 140배(광고액 기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자들은 연예인들이 '무이자, 무보증'을 외치는 대부업체 광고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리고 비난 여론에도 이러한 광고에 출연한 연예인들의 속내는 무엇일까.
  
  대부업 광고 출연 연예인은 '비호감'?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은 최근 대부업 광고에 대해 전국 20대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연예인이 출연하는 대부업 광고를 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95.3%로 최근 쏟아지고 있는 대부업체 광고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대부업 광고에 출연한 연예인을 보고 대부업체를 이용해 보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80.9%가 '없다'고 답했으며, '있다'는 19.1%였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86.5%가 '연예인의 대부업 광고 출연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대부업 광고에 출연한 연예인의 이미지가 어느 정도 달라졌느냐'라는 질문에 65.5%가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으며,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12.6%에 그쳤다.
  
  김하늘의 대부업 광고 중단에 대해서는 90%가 찬성 의견을 밝혔으며, '다른 연예인들도 대부업 광고 출연을 중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79%였다.
  
  또한 국민들은 대부업 광고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19세 이상 시청 가능 시간대에만 광고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83.1%에 달했다. 대부업체 광고 노출과 관련해서는 34.2%가 '지상파와 케이블TV 모두 안된다'고 답했으며, '케이블에서만 허용해야 한다'가 49.0%였다.
  
  대부업체 광고의 '달콤한 유혹'
  
  한채영, 최민식, 최수종, 심혜진, 탁재훈 등을 비롯해 많은 유명 연예인들이 대부업체 관련 광고에 출연한 바 있다.
  
  최근에는 대부업체 광고가 도마에 오르면서 스타급 연예인들이 출연을 꺼리자 신인급 연예인들로 출연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국민들은 대부업체 광고에 출연한 연예인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왜 그들은 대부업체 광고에 출연하는가.
  
  가장 큰 목적은 역시 '돈' 때문이다. 대부업체 광고는 기존 광고의 두 배 이상의 액수가 출연료로 지급되며 톱스타급 연예인에게는 보다 파격적인 대우가 제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광고 관계자는 "대부업체 광고는 일반 광고처럼 적정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케이스 별로 완전히 다른 기준에서 협의가 이뤄져 출연료도 천차만별"이라고 전했다.
  
  스타가 소속된 매니지먼트사로서는 막대한 비용의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액의 출연료가 보장되는 대부업체 광고에 솔깃할 수밖에 없다. 연예인 입장에서도 눈 앞의 목돈을 마다하기가 쉽지는 않다.
  
  한 연예 관계자는 "이미지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이나 매니지먼트사가 부정적인 시각에도 이러한 광고 출연을 결정하는 것은 역시 돈 때문"이라며 "내키지 않아도 결국 '돈의 유혹' 앞에 넘어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합법적 VS 비윤리적' 논란
  
  물론 대부업체 광고는 불법이 아니다. 따라서 이에 출연하는 연예인 역시 비난 받을 대상은 아니다.
  
  대부업체 광고에 출연한 한 연예인의 소속사 관계자는 "연기자가 극중 어떤 역할을 맡았다고 해서 실제 생활이 그렇지 않듯이 대부업체 광고에 출연했다고 해서 그 연기자가 안 좋게 비쳐지는 것은 다소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대부업이 만약 그렇게 문제가 많다면 광고에 출연한 연예인을 비난하고 매도할 것이 아니라 대부업 자체에 대한 규제와 광고에 대한 규제를 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철수 한신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대부업체 광고는 과장의 소지가 있으며 소비문화와 금전만능주의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전제한 뒤 "특히 연예인은 자신이 출연하는 광고에 대해 광고 윤리 측면에서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고 모델은 그 제품에 대해 보증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라며 "광고 모델은 자기가 사용하는 제품을 광고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데 과연 대부업체 광고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이 대부업을 이용하는지, 또 광고에 대해 얼마나 보증할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부업체의 '얼굴'격인 연예인들이 도마에 올라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대부업 광고 자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매체 영향력이 큰 지상파 방송에서 유명 스타를 모델로 한 사채광고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대출, 대부업 광고시 지켜야 할 방송규정 및 법적 조건은 미흡한 부분이 많다"며 "고리채 사용을 권유하는 사채광고에 대한 방송광고 규정을 강화하고 광고 시간대를 제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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