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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전투기 이미 F15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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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전투기 이미 F15로 확정?

보잉사, 광고 통해 '한국정부의 공정성' 강조

차세대전투기(FX)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 보잉사가 자사제품인 F15 광고를 22일 각 중앙일간지 및 경제신문에 동시게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주초로 예정된 평가 발표에서 자사제품인 F15가 선정될 것임을 자신하는 보잉사가 미리 '여론 선무작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정부는 투명하고 공정하다"**

보잉사는 22일자 중앙일간지와 경제신문들에 8단통의 대형광고를 실었다.
지난 일요일부터 각 신문에 컬러광고를 게재하고 있는 프랑스 다쏘사의 라팔 광고와 달리, 이번 F15 광고는 자사 제품의 우월성과 한국군과의 호환성을 상세히 기술하는 흑백 기사광고 형식을 취하고 있다.

'F15K, 한국의 안보를 위한 최상의 선택'이라는 제목의 광고에서 특히 시선을 끄는 대목은 "한국정부가 어떤 군 전력 증강 사업보다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해온 차기전투기 사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후보 기종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한국정부는 확고한 원칙과 자세를 유지해왔다"는 광고 맨앞 구절이다.

이같은 광고 카피는 "한국정부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확고한 원칙과 자세를 유지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 '이미 한국정부가 F15를 차세대전투기로 선정했으며, 이 사실을 파악한 보잉사가 내주초 결과 발표에 앞서 여론 선무작업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어린 관측을 낳고 있기도 하다.

보잉사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이번 광고와 관련, "이번 광고는 한국 대행사를 거치지 않고 본사 차원에서 직접 게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보잉사 미국 본사가 한국내 여론 동향 얼마나 예의주시하고 있는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F15 구매 지지자는 6.6%에 불과**

현재 보잉사는 조지 W.부시 미대통령의 '악의 축'발언과 솔트레이크 금메달 박탈이후 한국의 반미감정이 역대최고로 고조된 대목을 대단히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요즘 한국내 분위기는 "반미 감정이 반일 감정을 앞섰다"는 평가가 나돌 정도로 전례없이 강도가 높다.

그 여파로 보잉의 F15 도입에 반대하는 여론도 대단히 강하다.
한 예로 부시대통령 방한직전인 지난달 16~17일 한길리서치와 내일신문이 공동으로 1천명을 대상으로 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기체계의 호환성이나 정치, 외교적인 고려를 해서 F-15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6.6%에 불과했다. 전체의 절반이상인 54.3%는 '보다 신중한 결정을 위해 차기정권으로 미뤄야 한다'고 답했고, 프랑스 다쏘의 라팔을 지지하는 층은 27.7%에 달했다.

보잉사는 특히 최근 경쟁사인 프랑스 다쏘가 신문 광고 및 인터뷰 등을 통해 꾸준하게 한국의 '자주국방'을 강조하며 F-15를 노후기종으로 규정해, 자연스레 국민들에게 '차세대전투기=라팔'이라는 등식을 주입하는 대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전후 맥락에서 볼 때 22일자 보잉사 신문광고는 여론 선무작업의 성격이 짙다는 게 지배적 평가다.

***국방부의 이례적인 NGO대표 초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격으로 보잉사의 이례적 광고와 같은 시기에 국방부도 오는 25일 이례적으로 비정부기구(NGO)들을 상대로 한 국방정책설명회를 갖기로 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방부는 22일 NGO 대표들을 국방회관으로 초청하는 문서를 보냈다.
국방부는 이날 주요 시민단체에 발송한 초청장에서 "우리 부에서는 국방정책 및 현안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사회 각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NGO 단체를 대상으로 국방장관 주재로 국방정책 설명회를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F15 구매에 반대해온 NGO들을 상대로 김동신 국방장관이 직접 정책설명회를 갖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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