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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15 구매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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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15 구매 총공세

해스터트 하원의장, 지난 18일 DJ 방문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했던 데니스 해스터트 미 하원의장 일행이 미국 보잉사의 F15 전투기를 한국 공군의 차세대전투기로 선정해달라는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찬에는 토마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와 한국측 정부관리들도 참석했으며, 한국측 관리들은 F15에 대해 대단히 호의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차세대전투기 공정입찰 여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내달 19일 방한하는 조지 W.부시 대통령도 F15 구매를 압박하는 로비를 전개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의 AP통신은 25일 워싱턴발로 "한국을 방문해 김 대통령과 만났던 공화당의 로이 블런트 하원의원이 "김 대통령이 보잉 전투기 구입에 매우 전향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우리는 매우 유익한 방문을 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블런트 의원은 또 "이날 김 대통령과의 면담에는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와 한국 정부관리들이 배석했다"며 "이들 한국 정부관리들은 F15에 대해 대단히 호의적인 발언을 했다"고 덧붙였다고 AP는 전했다.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도 25일 워싱턴발(發) 기사에서 "해스터트 하원의장을 대표로 하는 미 의원단은 최근 방한해 김 대중대통령과도 만나 (F15 구매 관련) 분위기를 체크한 뒤 24일 미국으로 돌아갔다"며 "블런트 하원의원은 24일 보도진에게 '한국측으로부터 여태까지와는 다른 전향적 반응을 얻었다'고 코멘트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상담을 벌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미 하원의원 방문단이 청와대를 찾아 김대통령과 면담한 것은 지난 18일.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김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데니스 해스터트 미 하원의장(공화당, 8선)과 연방 하원의원 일행 6명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고 밝혔었다.

이날 김대통령을 만난 미 하원의원단은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을 비롯해 제니퍼 던 의원(공화, 5선), 로이 블런트 의원(공화, 3선), 케이 그레인저 의원(공화, 3선) 등 공화당 소속의원 4명과 데이드 홉스 백악관 의회담당 보좌관과 스콧 팔머 하원의원 비서실장 등 6명이다.

미 하원의장이 해외를 방문할 때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을 배제하고 공화당 의원들로만 방문단을 짜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외교가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이들 방문단 가운데 케이 그레인저 의원은 지역구인 텍사스주에 군기술관련 산업체와 군사기지가 집결해 있어, 평소 미 군수산업체의 이익을 대변해온 의원으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외교전문가들은 이번 미하원의원단의 청와대 방문때 F15 판매로비가 행해졌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청와대는 더욱이 이날 오찬에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와 여타 한국정부 관계자들이 배석한 사실을 밝히지 않아, 미국의 로비를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요미우리 신문은 "내달 19, 20일 부시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때 미국이 한국에 대해 1백여 전후의 F15 전투기(수십억달러 분량) 구입을 김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할 방침이라고 워싱턴의 한국소식통이 전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부시대통령이 생산 감소로 시달리는 F15 판매에 직접 나서 한국과 대형 상담을 벌이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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