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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국가도 무서워한 박지원의 천재성은?
[철학자의 서재] 박지원의 <열하일기>
압록강 험한 물살을 건너며정조 4년(1780년) 6월 24일 아침이었다. 물빛이 오리 대가리처럼 푸르다고 해서 압록강이라 부르는 국경 나루터 구룡정(九龍亭)에 사신단 일행이 도착하였다. 이들은 황제가 된 지 45년을 맞는 청나라 건륭제의 70회 생신 축하 사절단이었다. 아직도 장마가 걷히지 않아 검푸른 물결이 넘실대는데다 아침부터 비까지 오락가락 해서 순조
김교빈 호서대학교 교수
2014.01.17 19:33:03
<신세계>의 '브라더', 철도 노조와 닮았다고?
[철학자의 서재] 라이너 촐의 <오늘날 연대란 무엇인가>
다시 책을 펼치다지난 11월 말, 한 학술대회에 참석했다. '민주주의 대 민주주의'라는 주제였는데 전문가들의 발표를 들은 후, '연대(solidarity)'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철학이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일까, 서로 다른 전공 영역 때문일까, 사람들의 질문이 오갈수록 내 머릿속은 복잡해지기만 했다. 학술대회가 끝나고 뒤풀이까지 마치고 집
강경표 중앙대학교 강사
2014.01.10 19:55:00
오토다케면 사쿠라다
[철학자의 서재]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오체 불만족>
'프레시안 books'는 2014년 신년호로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나오길 바라는 미래의 책들에 대한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일곱 명의 필자들에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책, 당신이 읽고 싶은 책, 번역되길 바라는 책과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아울러 지난해 12월 13일 송년호에서 예고했던 페이지 개편은 기술적인 문제로 1월 17일부터 구현됩니다. 예고한 대로 약
백충용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
2014.01.03 20:11:00
'쉬운 얘기 어렵게 하는' 철학자? '소통'을 고민하자!
[철학자의 서재] 문성원의 <철학자 구보 씨의 세상 생각>
구보 씨 또 다시 등장하다구보 씨라는 이름이 다시 서점에 등장했다. 그런데 제목이 철학자 구보 씨의 세상 생각(문성원 지음, 알렙 펴냄)이다. 박태원의 구보 씨, 최인훈의 구보 씨에 이어 이번에는 소설가가 아닌 철학자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전에 알던 구보 씨와는 뭔가 다른 느낌이다. 그냥 직업만 바뀐 것이 아니라 나이도 중년에 접어든 모습이다.고리타
김정철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
2013.12.13 19:10:00
대한민국 친일파 청산, 그의 용기에서 시작됐다
[철학자의 서재] 정운현의 <임종국 평전>
웃음이 고통을 이기다책 표지에서 임종국 선생의 얼굴이 웃는다. 장맛비 내린 뒤 방긋 웃는 해처럼 밝게 웃는다. 나도 덩달아 웃는다. 개구쟁이같이 웃는 그이기에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친일문학론을 쓸 수 있었다. "죽어서 하느님 앞에 가서 너 다시 태어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시면, 연자 맷돌에 온 몸이 갈리더라도 다시는 태어나지 않겠다"(임종국 평전 456쪽)고
나태영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
2013.12.06 19:17:00
유혹에 흔들리는 마흔, '유전자' 읽어야 할 시간!
[철학자의 서재] 이상원의 <이기적 유전자와 사회생물학>
미래 예측 산업의 복부인, 유전자"우리는 생존 기계이다. 여기서 말하는 '우리'란 인간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모든 동식물, 박테리아 그리고 바이러스를 포함한다."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홍영남·이상임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72쪽)팔자가 세다. 사주가 좋다. 주변에서 흔히 들어보는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들은 모두 사람의 운명과 관련 있다.
김재경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2013.11.29 19:10:21
망가진 '홍대'와 예능만 나오는 가수…'임대료'에 맞서라!
[철학자의 서재] 맛떼오 파스퀴넬리의 <동물혼>
왜 홍대입구를 만든 예술문화인들이 쫓겨나고 있는가?창조적인 젊은이들의 문화 공간인 이른바 '홍대입구'가 어떻게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지배하는 소비 공간으로 변모되었을까? 문화와 예술의 명소를 만든 주역인 그들은 정작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변두리로 내몰리고 있다. 디지털 혁명으로 시작된 음악 파일의 공유라는 사태는 어떻게 애플 아이튠즈나 국내 이동통신
김성우 兀人고전학당 연구소장
2013.11.15 19:18:00
"좋은 선생 한 명도 없었다…그래도 교사가 희망!"
[철학자의 서재] 엄기호의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내 기억에 한국은 언제나 혼란스러웠다. 하긴 혼란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역사를 보면, 침체적인 안정보다 역동적인 혼란이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실현해나가는 모습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의 혼란은 그 혼란을 야기한 주체가 수구 세력이라는 면에서, 결코 진보적인 성격의 것이 못 된다.한편에서는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사실조차도 정확하게 기술하지 않은
구태환 상지대학교 강사·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
2013.11.08 18:51:00
묵자, 그는 또 하나의 예수였다!
[철학자의 서재] 임건순의 <묵자 :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
문익환, 옥중에서 묵자를 말하다!"묵자, 석가여래, 예수가 한 그루에서 뻗은 세 가지라는 걸 찾게 해 주셨으니 제가 선생님께 뭐라고 감사한 말을 다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셋의 공통점이 바로 평등인거죠. 그런데 그 셋 가운데서 묵자는 석가여래보다는 예수와 훨씬 더 가깝군요. 어제 편지에서 그 두 사람을 쌍둥이 같다고 썼던가요? (…)선생님이 지적하신 대로
김시천 경희대학교 연구교수
2013.11.01 18:44:00
지피지기 백전백승…손자병법은 실용서가 아니다!
[철학자의 서재] 리링의 <전쟁은 속임수다><유일한 규칙>
1. 시월로시월의 하늘은 높고 태양은 눈부시다. 선선한 바람을 가르고 달리는 열차는 무척 힘차다. 그리고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황금 들녘은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풍성해진다. 가을이다.월요일 늦은 오후. 매주 이맘 때 나는 남행열차를 탄다. 호남의 명문 호원대학교에 출강한지도 벌써 4년이 되었다. 호원대학교는 행정구역상 전라북도 군산시에 속하지만, 군산시내와
김갑수 민족의학연구원 상임연구원
2013.10.25 18:5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