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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교란한 건 사회! 원래 '리듬'으로 돌리려면…
[철학자의 서재] 앙리 르페브르의 <리듬 분석>
리듬 분석(앙리 르페브르 지음, 정기헌 옮김, 갈무리 펴냄)이라는 제목 때문에 이 책이 음악에 관한 책일 것이라 생각해 읽을 용기가 나지 않은 분들이 계셨다면, 그런 걱정은 떨쳐 버려도 될 듯하다. 이 책은 음악에 관한 책이 아니라 일상에 관한 책이며, 이론적 동기보다는 실천적인 관심에서 쓰인 책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은 현대 사회의 일상성에 대
조현진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
2013.07.12 19:00:00
순수한 '창녀' 마리아, 당신을 구원한다!
[철학자의 서재] 파울로 코엘료의 <11분>
파울로 코엘료의 장편 소설 11분(이상해 옮김, 문학동네 펴냄)이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제목과 표지 뒷면에 그려있는 매혹적인 그림 때문이었다. 남녀가 성교를 나누는 평균시간을 제목으로 단 것도 도발적이고, 아가씨의 누드도 단순히 에로틱한 것을 넘어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 했지만, 나로 하여금 이 책을 읽게 만든 요인은 소설의 시작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문장이었
이한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성공회 신부
2013.06.28 19:09:00
"내일 죽는다면 지금 그 일, 계속 하시겠습니까?"
[철학자의 서재] 박은미의 <진짜 나로 살 때 행복하다>
상처받은 삶, 철학으로 치유하기삶은 원래 상처를 포함하지만 그 상처는 고통을 느끼는 감수성에 비례하기 마련이다. 외적으로 삶은 풍요로워지고 개인의 권리도 그 어느 시기보다 커졌지만 내실은 어떠한가? 신자유주의의 경쟁과 시장원리는 외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내면을 그 어느 때보다 동요시킨다.경쟁에서 도태하면 가차 없이 모욕을 주는 이 낯선 문화에서 힐링
현남숙 가톨릭대학교 초빙교수
2013.06.21 18:58:00
의사소통은 없다! +와 -만 존재할 뿐!
[철학자의 서재] 노르베르트 볼츠의 <구텐베르크-은하계의 끝에서>
구텐베르크-은하계라는 다소 식상한 제목이 암시하는 바는?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 인문학계에서 매체이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구텐베르크 은하계 혹은 인쇄 매체, 선형적 문자 매체 등의 용어가 더 이상 생소하지만은 않다. 이미 마셜 맥루언이나 월터 옹의 매체이론이 널리 알려진 터라 구텐베르크-은하계의 끝에서(노르베르트 볼츠 지음, 윤종석 옮김, 문학과지성
박영욱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2013.06.14 18:36:00
애인을 사랑하는가? yes도 no도 아닌 진동 상태!
[철학자의 서재] 엄기호의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세대론도 멘토링도 힐링도 아닌'88만원 세대'라는 말이 유행한 이후 21세기의 청춘이 처한 처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중년층 학자들의 술자리에선 요즘의 20대가 자기들의 청춘 시절보다 힘들게 사는가 아닌가, 희망이 있는가 없는가 등등의 주제로 격론이 벌어지곤 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힘든 처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어주는 이들이 멘토로
정성훈 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
2013.06.07 18:53:00
평생 '을'인 운명, 우리는 벌레다!
[철학자의 서재] 카프카의 <변신>
갑을관계 속, 을의 퇴행 관찰기2013년 남양유업 사태를 시발점으로 하여 불평등하고 위압적이던 갑을관계에 대한 폭로와 비판이 대한민국 사회의 뜨거운 논쟁점으로 부각되었다. 약육강식의 논리가 팽배한 갑의 공화국, 대한민국을 비롯한 자본주의 사회는 전근대 불평등한 신분 사회로부터 얼마만큼 나아갔는가? 갑을관계란 본래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는 자율적인 두 계약 주
윤지선 한철연 회원·프랑스 파리8대학 철학박사
2013.05.31 19:04:00
"나는 왜 엄친아가 아닌가" 수치심 키우다가는 결국…
[철학자의 서재] 브레네 브라운의 <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
1. 자책 속에서 배회하다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고 바라던 결과도 얻지 못했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의욕을 갖고 링에 올랐지만 연타를 얻어맞고 주먹을 날려보지만 매 번 헛방만 날리는 복싱 선수의 기분이 이렇지 않을까? 그러다보니 지난날에 대한 회한과 자신에 대한 자책으로 보내는 시간도 많아진다.기분도 전환할 겸 서점으로 향한다. 볼 만한 책이 무엇
송인재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HK연구교수
2013.05.24 18:27:00
인간이 뭐 대단한 존재라고! 절망이 오히려 희망이라네!
[철학자의 서재] 마크 트웨인의 <정말 인간은 개미보다 못할까>
"내가 보기에 진화는 엉터리다. 인간은 정말로 한심한 실패작이다."-커트 보네거트, 나라 없는 사람(김한영 옮김, 문학동네 펴냄, 19쪽)아동 작가에서 신랄한 독설가로10년 전만 해도 마크 트웨인(Mark Twain, 1835~1910)은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의 모험 소설 작가로만 알려져 있었다. 적어도 나에겐. 70년대를 유년 시절로
김의수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
2013.05.17 18:21:00
방이 '무한'한데 꽉 찬 호텔, 투숙객은 묵을 수 있다?
[철학자의 서재] 존 배로의 <무한으로 가는 안내서>
거기에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바닷가에 서 있지만, 수평선을 볼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칠흑 같은 어둠이 그의 주변을 감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주의 무수한(numberless) 별과 끊임없는(ceaseless) 파도소리만이 그가 바닷가에 있음을 증명해줄 뿐이었다. 그는 아무런 경계가 없는(boundless) 그곳에서 무한(infinity)을 생각하고
김상현 성균관대학교 대우전임교수
2013.05.10 18:58:00
이성이 짓밟은 그들의 외침, "침묵을 지킬 순 없었니?"
[철학자의 서재] 프랑수아 플라스의 <마지막 거인>
2004년 8월 말에 어떤 '거인'이 내게 책 한 권을 선물했다. 그때 나는 중국 양쯔강(揚子江)의 중류 지방의 어느 도시에서 몇 년째 졸업 논문을 준비하다가 그곳의 여름을 견디다 못해 잠시 고국으로 피서를 와 있었다. 어스름이 내리는 늦여름 저녁 무렵 서울에서 거인과 마주앉았을 때 그는 땅거미처럼 낮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두 거인"내가 좋아하는 책이야.
송종서 한반도 동북아 연구소 선임연구원
2013.05.03 19: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