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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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은 격월간 교육전문지 <민들레>와 함께 대안적인 삶과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민들레>는 1999년 창간 이래,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을 구현하고자 출판 및 교육 연구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은 곧 학교 교육'이라는 통념을 깨고, 어른과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다양한 배움'의 길을 열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분홍 옷 입은 남자 없는 교과서, 성 역할 고착화한다"
[격월간 민들레] 자기답게 살아가는 힘, 젠더 교육
성 인지적 관점에서 보는 교과서 제가 교실에서 아이들과 성평등 수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작년에 있었던 강남역 살인 사건이었습니다. 그전에도 한국사회에서 여자들이 죽고, 다치는 사건은 많았지만, 이 사건이 제게 충격으로 다가왔던 건 오로지 '여자라서' 당한 일이었다는 거였죠. 성별 자체를 쉽게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럼 여성으로서 나는, 우리 아이들은
서한솔 서울 상천초등학교 교사
"타인의 죽음을 돌보는 것, 진정한 민주정치의 시작"
[격월간 민들레] 죽음을 바라보는 삶의 자세
이별은 낯설다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닌데, 그녀가 변했다. 도도함은 어디로 갔는지 코끝을 손등에 비비적대며 친한 척을 하고, 마룻바닥에 발라당 누워 털을 빗겨 달란 눈빛을 보낸다. '꽃네'는 민들레출판사와 17년 세월을 함께해온 장수 고양이다. 모로 누워 가랑거리는 꽃네의 숨소리를 들으며 가만가만 빗질을 해주다, 야위어가는 몸이 손끝으로 느껴져 울컥한다. 우
장희숙 <민들레> 편집장
"나는 우리 집에 '우리'가 있어서 좋아"
[격월간 민들레] 지리산 '우리 집' 이야기
지리산 자락으로 이사 오다 올해 8월 3일은 우리 가족이 지리산 자락으로 이사 온 지 만 4년 되는 날이다. 겨우 4년밖에 안 됐나 싶다가도, 이사하던 날부터 첩첩이 겪은 우여곡절이 바로 어제 일처럼 눈앞에 선하다. 이사하던 날 주룩주룩 비가 내렸다. 이삿짐 차가 마당까지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라 그 비를 다 맞아가며 짐을 옮겨야 했다. 빗속에서 겨우 짐을
한수경 글쓰기 강사
"5.18 그 슬픈 넋을 달래는 레퀴엠"
[격월간 민들레] 소설 <소년이 온다>
그날의 기억 다시 묻는다. 잊힐 만하면 우리는 왜 누추하고 추악한 역사를 기억해내, 엄숙해지고야 마는가. 매년 그날이면 왜 저 남쪽 어느 도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는 것인가. '부채의식'이다. 30년 동안, 역사서의 몇 줄 문장으로 모면하려 했던 추념 같은 것 말이다. 어쩌면 '양심'일지도 모른다. 권불십년(權不十年), 10년을 못 갈 그깟 권력의 달콤
현호섭 블로그 서평가
"피해자가 예방할 수 있는 성폭력은 없다"
[격월간 민들레] 성폭력을 바라보는 시선
절대 일어나면 안 되는 일 요즘 대한민국에서 '아이 성적 올리기 특강'만큼이나 인기 있는 것이 '부모 성교육'이다. 학교나 각종 공공기관에서는 성폭력 예방을 위한 의무교육도 매년 시행하고 있다. 덕분에 나도 늘어나는 상담과 강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강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부분 성폭력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두려움에 사
조아라 성교육 전문강사
"나는 즐겁게 살고 있어, 이 머글들아"
[격월간 민들레] 덕력과 덕질로 무장해야 할지니…
덕후감(북인더갭 펴냄)이란 책을 쓰고 나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이거였다. "덕후처럼 보이진 않으시네요." 아마도 책 제목만 보고 저자 역시 덕후겠거니 짐작했을 텐데, 생김새나 말투, 행동거지가 짐작과 딴판이었던 모양이다. 그때마다 반문하고 싶은 걸 억지로 참곤 했다. "대체 덕후처럼 보이는 건 어떤 거죠?" 오타쿠의 환유 : 안여돼, 은둔형 외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 소장
디지털 베이비, 스마트폰 두 살부터 사용한다
[격월간 민들레] 스마트한 시대의 따뜻한 디지털 육아
격월간 민들레와 하자센터 공동주관으로 진행된 부모특강 내용에 책 시작하겠습니다, 디지털육아(우리학교 펴냄) 일부 내용을 보태 재구성했습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 저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디지털 미디어 교육과 학교 교육에서 이루어지는 디지털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강의를 신청하신 분들께 미리 질문을 받아봤더니
정현선 경인교대 국어교육과 교수
대기업에 사표를 던졌다!
[격월간 민들레] 마흔 중반, 책과 함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대기업에 사표를 던지고! 대기업에서 16년 동안 버티며 직장 생활을 했다. 밖에서 보면 월급 많이 주는 좋은 직장이었지만, 정작 안에서 일하는 사람은 버는 것 이상으로 착취를 당하는 곳이었다. 상사의 지시대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했고, 쉴 새 없는 업무 요청에 화장실 갈 시간도 없었다. 수시로 울려대는 수화기를 들면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창구에서 근
문현정 <인문학 다이어트> 저자
"작은 나라, 아이의 재능을 잃어버릴 여유 없다"
[격월간 민들레] '효율성'이라는 환상에서 깨어나기
효율성을 추구하는, 가장 비효율적인 나라 얼마 전 국가 RD(연구개발)Research and Development1) 발전 전략과 관련된 신문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대한민국이 'GDP 대비 RD 비중 세계 1위'라는 수치였다. 재밌는 점은 수조 원의 세금을 쏟아붓고도 제대로 된 연구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국제사회에서는
모홍철 전 해군사관학교 교수
우리 모두의 '맨체스터 바닷가'
[격월간 민들레] <맨체스터 바이 더 씨>
그의 고향, 맨체스터 맨체스터 바이 더 씨(케네스 로너건 감독, 2016)의 '맨체스터'는 축구 영웅 박지성과 록 밴드 오아시스가 살았던 영국의 그 유명한 맨체스터가 아니라, 미국 뉴햄프셔 주에 있는 도시 이름이다. 그 바로 아래에는 매사추세츠 주에 속한 '맨체스터 바이 더 씨'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지도를 살펴보니 두 지역은 서로 다른 주이지만, 아주
김남훈 모두를위한극장 공정영화협동조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