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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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은 격월간 교육전문지 <민들레>와 함께 대안적인 삶과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민들레>는 1999년 창간 이래,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을 구현하고자 출판 및 교육 연구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은 곧 학교 교육'이라는 통념을 깨고, 어른과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다양한 배움'의 길을 열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진실을 말하고 싶은 이새해입니다"
[민들레] 대한민국 10대, 시민으로 살다
2017년도 수능, 무얼 평가할 수 있을까 지난해 11월 17일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인 수능을 봤다(단정할 수는 없지만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이었기에 마지막이라 하겠다). 창가 맨 뒷자리, 같은 교실에 배정된 친구들이 시험을 치르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홀수 번호 친구는 수시 합격생인 듯하다. 창밖을 내다보며 멍 때리고(넋 놓고) 있다. 짝수
이새해 푸른꿈고등학교 3학년 학생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젠더 감수성
[민들레] 페미니즘, 뿔 달린 여성의 외침이 아니다
그 친구를 (그 사건을) 대하는 법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우리 반에는 좀 특별한 친구가 한 명 있었다. 평소에는 굉장히 의젓하고 유난히 한자에 박식한 아이였다. 다만 아홉 살 답지 않은 어른스러운 말투를 사용했고, 가끔 혼자 중얼거리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등 예상치 못한 돌발 행동을 했다. 지금 생각하니 일종의 자폐증이었으리라 생각되는데, 어린 나이에
오창민 협동조합 성북신나 대표
"한국 교육, 생각보다 더 크레이지!"
[민들레] 10대들에게는 삶의 '틈'이 필요하다
3년 내내 야근하는 10대 고등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요즘도 개근상이 있느냐?"고 물었다가 부모 성토대회로 이어진 적이 있다. "축구하다가 발을 다쳤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퉁퉁 부은 거예요. 아파 죽겠는데 엄마가 수업 빼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부은 발에 슬리퍼 끌고 겨우 학교 갔어요. 나중에 보니까 발가락 세 개가 부러졌더라고요." "공부 못해서 학력우수
장희숙 <민들레> 편집장
엄마의 밥 한 톨에 온 우주가…
[민들레] 글로 차린 밥상
아기 엄마들의 식사는 대부분 간단하고 빠르다. 눈치 게임이기도 하다. 밥이라도 있으면 다행인데, 유난히 허기가 질 땐 영락없이 밥솥이 비어 있다. 그런 날은 처치 곤란이었던 냉동고 속 꽝꽝 얼린 밥조차도 없다. 너무 허기가 져서 얼른 밥을 해야겠다 싶어 쌀통 앞에 서면, 문득 방에서 자는 아기가 깰까 두려움이 앞선다. 그 두려움은 허기보다 커서, 쌀통을 등
정선이 라이프 코치
인간 노동력 2% 시대, 아이들 직업은?
[민들레] 장래 희망, 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 없는 것
미래로부터의 방문 지난 3월에 강원도 인제로 이사를 와서 얼마 전부터 지역 자유학기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강의가 안 풀린다. 매번 쩔쩔매고 있다. 사실 나는 지금까지 청소년 강의는 자신이 있었다. 늘 청소년과 만나는 현장에 서면 더 펄펄 신 났고, 반응도 좋았다. 나름 내 강의는 청소년들과 코드가 더 잘 맞는다고
채효정 정치학자
"정답은 단순해. 그냥 망치 들고 부수는 거야"
[민들레] 마이클 무어의 신작 <다음 침공은 어디?>
마이클 무어가 선사하는 '정책 종합선물세트' 좋은 다큐멘터리는 알아도 그 다큐멘터리를 만든 감독까지 알긴 어렵다. 다큐멘터리는 기본적으로 감독이 스크린 전면에 드러나는 장르가 아니며, 극영화에 비해 전반적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큐를 잘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한 명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이름 중에 마이클 무어가 있지 않을까. 유명
성상민 문화평론가
영어 잘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민들레] '3세 결정론'의 신화와 진실
지난 10월 4일 서울 '삼각산재미난학교'에서 열린 특강 '뇌 과학과 교육'을 두 번에 걸쳐 지상 중계합니다. 편집자 주 뇌 발달, 지능 발달? 저는 과학 저널리스트입니다. 과학자가 아니죠. 공부하는 게 제 일이에요. 그중에서도 어린이와 청소년의 뇌가 주된 관심사입니다. 여긴 주로 초등학생 부모들이 많으시네요. 그 아이들이 '사람 구실'하려면 얼마나 더 있
신성욱 과학 저널리스트
"글은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나온다"
[민들레] 글똥 누는 교사의 말글 훈련법
날마다 글똥 누는 교사 나는 글을 즐겨 쓰는 교사다. 나의 일상에서 제일 중요한 두 가지 과업을 말하자면, 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것과 집에서 글을 써서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이라 하겠다. 페이스북에서 거의 매일 글똥을 누고 있는 내가 학창시절에는 글을 써본 기억이 거의 없다. 글쓰기라곤 초등학교(초등학교) 때 숙제로 일기를 쓴 것이 전부다. 그런 내가 인
이성우 교사
청소, 그 부질없음에 대하여…
[민들레] 청소·①
청소와 주체성 아침마다 사무실을 들어설 때면 문 앞에 흩어져 있는 전단지를 줍는다. 현란한 색상으로 '무한대출' '신용불량자 대출가능' 같은 문구가 박힌 명함 크기의 전단이다. 가끔은 출근길에 전단지 뿌리는 사람을 마주치기도 한다. 오토바이를 한 손으로 천천히 몰면서 다른 한 손으로 속사포처럼 몇 장의 전단을 문 앞으로 날려 보낸다. 거의 달인의 경지에 이
현병호 <민들레> 발행인
"엄마는 우리를 너무 많이 부려 먹는 것 같아"
[민들레] 청소·②
무궁무진한 집안일, 누가 해야 하나 큰아이가 대안학교에 다니면서부터 설거지하는 게 눈에 띄게 달라졌다. 아주 깔끔하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학교에 '음식살림' 수업이 있는데, 아이들이 직접 점심 메뉴를 정해 요리하고 식사 후 뒷정리까지 하기 때문이다. 공개수업을 참관한 적이 있는데, 메뉴 선정에서 역할 나누기까지 아이들의 자발적인 토론으로 이루어지고, 요
김영미 숲 해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