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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규
inkyu@pressian.com
서울대학교를 나와 경향신문에서 워싱턴 특파원, 국제부 차장을 지내다 2001년 프레시안을 창간했다. 편집국장을 거쳐 2003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직했고, 2013년 프레시안이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면서 이사장을 맡았다. 남북관계 및 국제정세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연재를 계속하고 있다. 현재 프레시안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아나키스트, 현실 정치에 뛰어들다
[녹색평론 김종철 약전] ⑨ 2008년, 김종철 사상의 전환기
2003년 3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항하여 5월 9일 영남대는 '미국과 세계평화' 포럼을 개최했다. 김종철 제안으로 영남대 인문과학연구소(소장 이승렬)가 주최한 이 모임에는 염무웅, 정현백, 오다 마코토, 더글라스 러미스 등이 참여해 발언했고, 그 내용은 <녹색평론> 70호(2003년 5/6월호)에 실렸다. 2003년 9월에는 보다 야심 찬
박인규 프레시안 편집인
"세계는 이대로 가면 틀림없이 빙산에 부딪힌다"
[녹색평론 김종철 약전] ⑧ 외로운 예언자, 김종철
<녹색평론>이 창간된 지 만 30년이 돼가지만 김종철은 아직도 한국 사회에서 '외로운 예언자'에 머물러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지구생태계가 처한 위기상황을 김종철만큼 절실하게 느끼는 사람이 소수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지구 위 뭇 생명의 공생공락을 위해서는 근대 산업문명이라는 기존의 지배적 생활방식을 탈피해야 한다고 깨달은 사람은 더더욱 적다.
"세계는 하나의 꽃, 그러나 지금 무섭게 망가지고 있다"
[녹색평론 김종철 약전] ⑦ <녹색평론>의 성취와 한계
1999년 7월 김종철은 <간디의 물레-에콜로지와 문화에 관한 에세이>와 비평집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인간·흙·상상력에 관한 에세이> 등 두 권의 책을 잇달아 발간했다. 앞의 책은 1991년 이후 8년간 <녹색평론>을 엮어내는 동안 틈틈이 쓰거나 말했던 기록들을 묶어낸 것으로 녹색평론사에서 출판했고, 뒤의 책은 주로 &
녹색평론 창간, 녹색사상의 거점을 마련하다
[녹색평론 김종철 약전] ⑥ 1991년 11월 <녹색평론> 창간
격월간 <녹색평론> 창간호는 1991년 11월 말 대구에서 발간됐다(1991년 11/12월호). 그런데 김종철은 <녹색평론> 창간을 결행하기까지 적어도 1년 이상 숙고를 거듭했던 것으로 보인다. <녹색평론> 1호부터 9호(1993년 3/4월호)까지 편집장을 맡았던 장길섭의 회고를 들어본다. 장길섭은 대학생 때인 1985년
"가을날 나뭇잎 하나가 떨어지기 위해서도 온 우주의 힘이 필요하다"
[녹색평론 김종철 약전] ⑤ 아메리카 인디언과 한살림, 생명공동체
1991년 7월 김종철은 대구에서 열린 한 문학강연회에서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제 생각으로는 이제 생명공동체라는 개념이 퍽 절실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중략) 인간공동체나 사회공동체가 불필요해졌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개념만으로는 우리의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굉장히 미흡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시의 마음과 생명공동체', <시적 인
"인간은 개미가 아니다"
[녹색평론 김종철 약전] ④ 유럽 에콜로지 사상과의 만남
1980년대는 세계사와 한국사, 그리고 김종철의 개인사에서도 전환기였다. 우선 1970년대가 끝나면서 2차 대전 후 자본주의경제의 비약적 성장을 이끌었던 케인스주의가 퇴장하고 신자유주의가 본격화됐다. 1981년 취임한 레이건 대통령은 소련과의 냉전을 재개해 핵군비경쟁을 강화했다. 1986년 4월 체르노빌 원전 사고 3년 후 1989년 동유럽 사회주의권은 붕
"주인집 대문 앞 굶주려 쓰러진 한마리 개는 제국의 멸망을 예고한다"
[녹색평론 김종철 약전] ③ 윌리엄 블레이크와의 만남, 그리고 지구적 관점
김종철은 1965년 서울대 영문과에 합격했으나 1년 후인 1966년부터 학교에 다녔다. 아마도 건강 문제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문과 지원 동기에 대해 그는 "그 무렵의 평범한 시골 고등학생이 무엇을 알았겠는가. 필시 지금이나 그때나 한국 사회에서 압도적 위세를 누리고 있는 미국적인 것 혹은 서양적인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어
"김 선생, 당신 사상의 뿌리가 뭐요?"..."내 사상의 뿌리는 외할머니입니다"
[녹색평론 김종철 약전] ② 거짓언어와 '앎의 진정성'
김종철 칼럼집 <발언 1>의 첫 글 '거짓언어와 '성장'논리 속에서 - 나의 한국 현대사'는 아마도 그가 자신의 개인사를 밝힌 유일한 글이 아닌가 싶다. 이 글에서 그는 자신이 평생 경계하고 반대해온 두 가지를 말한다. 거짓언어와 경제성장이 그것이다. 그는 이 글에서 "우리 세대가 영위해온 삶은 거짓언어의 숲 속을 끝없이 헤매는 파행의 연속이었
'신념의 인간' 김종철 1주기…그에 대한 '기록하기'를 시작합니다
[녹색평론 김종철 약전] ① 김종철 연보
<녹색평론> 김종철 발행인의 별세 1주년(6월 25일)을 맞아 '김종철 약전(略傳)'을 연재한다. <프레시안>은 지난해 김종철 선생이 돌아신 후 박승옥의 추모 글과 함께 그의 대표적인 글 9편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 '김종철 약전'을 연재하는 이유는 그의 삶과 사상이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지구적 위기 상황 속에 '지속가능한 인간적
반공독재의 시초, 국회 프락치 사건
[프레시안 books] 김정기의 <국회 프락치 사건의 증언>
반민특위 습격, 국회 프락치 사건, 김구 암살 1949년 6월 6일 일단의 친일 경찰이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 사무실을 습격, 활동을 무력화시켰다. 이후 9월 반민족행위처벌법(반민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 10월 친일 매국노 처단을 위한 특별검찰과 특별재판부가 해산되면서 반민특위는 때 이른 종말을 맞았다. 신생 대한민국의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