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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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카드
[한윤수의 '오랑캐꽃']<593>
이럴 때는 나 같은 *민간인이 나서서 건의를 올리기도 한다. "이 사람이 위장결혼인지 아닌지 저도 모르지만 일단 사정이 딱하니 잠정적으로 비자를 1년 정도 연장해주시는 건 어떻습니까? 추방하더라도 가사를 정리할 시간은 주셔야죠."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강심장
[한윤수의 '오랑캐꽃']<592>
"3년이 다 되어가는데 얘를 재고용해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종업원이 죽으면 사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애가 일은 잘 하거든요. 그래서 쓸까"
반작용
[한윤수의 '오랑캐꽃']<591>
늙수그레한 태국인이 왔다. 6년 동안 한 공장에서 일했다는데 다시 올 수 있는지 알고 싶단다. "가능하지! 몇 년생인데?" "68년생이요." "좀 많네." 하지만 '성실근로자'이므로 다시 올 수 있다.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사장님한테 근로계약서를 써
구경꾼
[한윤수의 '오랑캐꽃']<590>
한국인 사장과 외국인 노동자가 무인지경의 복도에 나가면 무슨 얘기를 나눌까? "이 썅노무 새끼 눈깔을 확 뽑아버릴라!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퇴직금 몇 푼 갖고 지랄이야, 이 개새끼야!" 겁에 질린 외국인이 받을 돈을 깎이고 들어오면 이 구경꾼 감독관은
남친
[한윤수의 '오랑캐꽃']<589>
10월 25일 오후 2시 베트남 남자가 식식거리며 뛰어들어왔다. "여자 친구가 성추행을 당했어요." "어디서?" "강원도 화천에 있는 농장요." "누구한테?" "사장요." "언제?" "몇 시간 전에요." "증거가 있나?" "아뇨. 끌어안고 만지다가 소리 지르니까 도망쳤나 봐요
병점
[한윤수의 '오랑캐꽃']<588>
하루는 너무 피곤하고 안 되어 보여서 "*병점이 무슨 뜻인지 알아요?" 하고 물었다. "글쎄요." "떡집." "*베들레헴은?" "무슨 뜻이죠?" "떡집." "그렇군요!" "그래서 하는 얘긴데 베들레헴에서 일한다고 생각해요."
4자통화
[한윤수의 '오랑캐꽃']<587> 4자통화
마침내 의심이 폭발했다. "왜 수속 안 밟아줘요?" 이걸 태국말로 했으니 누가 알아듣나? 아무도 못 알아들으니 4자통화를 할 수밖에!
그냄새
[한윤수의 '오랑캐꽃']<586>
휴전 직후 초등학교 1학년 때다. 육군 소령 부인이 찦차를 타고 와서 옆 동네에 사는 내 친구네 집을 가르쳐 달란다. 아마도 헤어진 혈육을 찾는 거 같았지만 나는 죽어도 그 차에 타지 않았다. "얘가 왜 이래? 왜 이래?" 아무리 팔팔 뛰어도! 이유는 단 하
차관
[한윤수의 '오랑캐꽃']<585>
그러나 갚을 때는 통장에 회사 이름으로 입금되므로 "아하, 회사가 빌린 거였구나!" 하고 눈치채게 된다.
수탉
[한윤수의 '오랑캐꽃']<584>
위랏의 전직은 방콕의 택시 운전사였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택시를 사서 복직할 줄은 몰랐다. 귀국한지 한 달도 안 된 사람이! 다른 사람 같으면 집 지을 생각이나 하며 몇 달 쉬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