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차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차관

[한윤수의 '오랑캐꽃']<585>

회사가 외국인 노동자에게 돈을 빌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회사의 체면이 있으므로
대개는 공장장이나 사무직원이 빌리는 형식을 취한다.
"야, 30만 원만 빌려줄래?"

그러나 갚을 때는 통장에 회사 이름으로 입금되므로
"아하, 회사가 빌린 거였구나!"
하고 눈치채게 된다.

외국인들은 이 돈을 '가불금'이라 부르는데
나는 차관(借款)이라 부른다.
한국 기업이 외국을 대표하는 노동자의 돈을 빌리니
차관이지 뭔가!

요즘 외국인들의 통장이나 은행거래내역서를 들여다보면
이런 차관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어느 베트남 노동자는 이런 식으로 계속 차관을 제공하다가
사장이 잠적하는 바람에 임금은 물론
이 돈까지 떼였다.

안 빌려주면 되지, 왜 빌려 주냐고?
베트남의 말을 들어보라.
"높은 사람이 빌려달라는데 어떻게 안 빌려줘요?
우린 다른 데 갈 수도 없는데!"

결국 직장 이동의 자유가 없어서 생기는 문제다.

ⓒ한윤수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