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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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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탉

[한윤수의 '오랑캐꽃']<584>

위랏이 퇴직금을 받았는지 궁금해서
태국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의 아내가 받는다.

"위랏 있어요?"
"아뇨."
"어디 갔어요?"
"방콕요."

이때 수화기에서 터져나오는
"꼬끼오!" 소리.
놀래라!
수만리 떨어진 *태국 시골*수탉이 어찌나 크게 우는지
수화기를 놓칠 뻔했고
상담중인 직원들까지 와 하고 웃었다.

"퇴직금 받았어요?"
"아뇨."

회사에 알아보니
경리 직원의 실수로 퇴직금 차액을 안 보냈단다.
이사님에게 빨리 보내달라고 부탁하자마자

위랏한테서 전화가 왔다.

"전화하셨어요?"
"위랏이야?"
"예! 목사님."
여전히 씩씩하다.
"회사에서 오늘 중으로 193만 원 보낼 거야."
"고맙습니다!"
"고맙긴! 요새 뭐해?"
"택시 운전요."
"어디서?"
"방콕요."
"택시 샀어?"
"예."

조금도 *거침이 없다.

수탉이 따로 없다.

*태국 시골 : 태국 북동부 이싼 지방의 차이야품.

*수탉 : 알고 보니 그 수탉은 쌈닭(鬪鷄)이었다.

*거침이 없다 : 위랏의 전직은 방콕의 택시 운전사였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택시를 사서 복직할 줄은 몰랐다. 귀국한지 한 달도 안 된 사람이! 다른 사람 같으면 집 지을 생각이나 하며 몇 달 쉬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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