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오후 2시
베트남 남자가 식식거리며 뛰어들어왔다.
"여자 친구가 성추행을 당했어요."
"어디서?"
"강원도 화천에 있는 농장요."
"누구한테?"
"사장요."
"언제?"
"몇 시간 전에요."
"증거가 있나?"
"아뇨. 끌어안고 만지다가 소리 지르니까 도망쳤나 봐요."
"화천경찰서로 빨리 가서 신고해!"
"증거 없어도 괜찮아요?"
"괜찮아. 상황 설명하고 사장이 어떻게 만졌는지 자세히 얘기하면 경찰은 다 알아."
"한국말 거의 못하는데 어떡하죠? 온 지 넉 달밖에 안 됐거든요."
"괜찮아. 경찰에서 베트남 통역을 구해줄 거야."
"한국 경찰이 그렇게 잘해 줘요?"
"잘해주지! 뭐니뭐니해도 성추행, 폭행, 사기, 교통사고, 이런 건 한국 경찰이 최고야."
"제가 직접 가서 통역하면 안 될까요?"
"돼! 그러면 여자 친구도 든든하지. 화천까지 갈래?"
"예. 가겠습니다. 근데 농장 옮길 수 있을까요?"
"있지! 경찰에서 조사 끝나면, 조사기록을 복사해 달래서 춘천 고용센터로 가봐."
"알았어요. 고마워요."
"천만에!"
화천으로 떠나는 모습을 보며
그녀가 남친 하나는 잘 뒀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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