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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는 데’와 ‘~는데’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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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는 데’와 ‘~는데’의 차이

요즘은 카카오톡 ♡최태호의 한국어교실♡에서 띄어쓰기를 보내고 있다. “단어는 띄어 쓴다.”고 하면서 각 단어별로 띄어 쓸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예전에 비해 질문이 많이 들어 온다.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그만큼 많은 독자들이 한국어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니 필자의 입장에서는 질문이 많을수록 신이 난다. 요즘 들어 온 질문 중에 많은 것으로는 ‘같이’의 띄어쓰기와 ‘~는 데’와 ‘~는데’의 구별을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이다. 사실 이런 종류의 질문은 필자도 힘들 때가 있다. “태호는 무쇠 같은 사나이야.”라고 할 때는 띄어 쓰고, “새벽같이 출발해.”라고 할 때는 붙여 쓰는 이유가 앞에 있는 것은 ‘같다’라는 형용사의 활용형이고, 뒤에 있는 것은 조사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의존명사 ‘데’와 어미 ‘~는데’에 관해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의존명사로 쓰인 ‘데’의 경우를 살펴 보기로 하자. 보통은 ‘임의의 장소를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예문으로는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른다.

태호가 사는 데는 여기서 얼마나 멀까?

가까운 무당보다는 먼 데 무당이 용하다.

등에서 보는 바와 같다. 특정한 곳이 아닌 임의의 장소를 나타낼 때 쓴다. 상황에 따라 ‘어떤 특정한 경우를 나타낼 때’도 ‘데’를 쓴다. 예를 들면 “머리 아픈 데에 잘 듣는 약이 뭐지?”라고 할 때가 이러한 경우를 말한다. 아울러 ‘임의의 대상을 나타낼 때’도 쓸 수 있다. “태호는 정확한 것으로 말하자면 어디 비길 데가 없는 사람이야.”라고 할 때가 바로 이러한 경우를 말한다. 이럴 때는 항상 띄어 써야 한다. 왜냐하면 모두 의존명사이기 때문이다.

한편 ‘~는데’는 “동사나 ‘있다’, ‘없다’의 어간 또는 선어말어미 ‘-으시’, ‘-었’, ‘-겠’의 뒤에 붙어, 뒤 절의 말을 끌어내기 위하여 관련될 만한 사실을 먼저 제시함을 나타내는 말”, “동사나 ‘있다’, ‘없다’의 어간 또는 선어말어미 ‘-으시’, ‘-었’, ‘-겠’의 뒤에 붙어, 뒤 절에서 일어나는 행동의 원인이나 이유 등을 제시함을 나타내는 말”로 서술어의 ‘어미’에 해당한다. 이렇게 어간이나 어미라는 말이 나오면 독자들은 무슨 말인가 할 수도 있어 잠시 어간과 어미에 대해 조금만 설명하고 넘어가기로 하자. 어간은 동사나 형용사, 서술격조사 등 활용어의 활용에서 변하지 않는 줄기(語幹) 부분을 말한다. ‘먹다, 먹어, 먹지, 먹어서’ 등과 같은 말에서 변하지 않는 부분인 ‘먹’이 어간에 해당한다. 어미(語尾)는 어간에 붙어 그 쓰임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되는 부분으로 ‘~다, ~어, ~지, ~어서’ 등에 해당하는 부분을 말한다. ‘~는데’가 어미로 사용될 때는 반드시 붙여 써야 하며 예문은 다음과 같다.

태호가 운동을 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너는 도대체 왜 그러는데?

태호가 밥을 먹는데 시간이 없어 남기고 갔어.

위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설명을 들으면서 보면 다 쉬운 것 같으나 받아쓰기를 해 보면 ‘~는 데’와 ‘~는데’를 헷갈리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다. 쉽게 생각해서 ‘어떤 장소를 나타내거나, 일이나 것이라는 뜻으로 쓸 때, 경우를 나타낼 때’ 등을 이를 때는 의존명사이니 띄어 쓰는 것이 맞고, ‘과거의 경험을 현재에 옮겨 와서 말하는 장면을 나타낼 때’는 ‘어미’로 쓰인 것이니 붙여 써야 한다.

길게 설명하기는 했지만 우리말 띄어쓰기가 참으로 복잡한 것은 맞는 말이다. 세월이 흐르면 바뀔 수 있지만 오늘날에는 오늘에 맞는 문법을 사용하는 것도 교양인의 할 일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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