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16일 0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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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94ㆍ끝>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1999년 12월 30일. 나와 호일병, 그리고 유약진은 차를 몰고 고향을 방문했다. 나는 호일병의 차에 타고 서 기사가 내 차를 몰고 뒤에서 쫓아왔다. 구산현(丘山縣)에 거의 다 왔을 때 호일병이 말했다.“방(龐) 현장한테 연락해서 마중 나오라고 할까?”내가 말했다.“됐어!
옌쩐(閻眞) 중국 작가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93>
향기로운 풀이라도 길을 막으면 뽑아낼 수밖에
그날 퇴근할 때 오피스 빌딩 앞에서 채 군과 마주쳤다. 그는 게시판 앞에 서서 눈꺼풀을 위로 한 번 치켜떴다. 그가 무슨 일이 있어서 나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이제 사람들의 동작과 태도를 관찰하는 데 있어서는 신의 경지에 도달했다. 나는 마침 풍기락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92>
힘센 자가 많이 갖는 것은 당연하다
나는 은하증권이 지불한 첫해 임대료를 은행대출금 상환에 썼다. 그런데 모두들 이에 대한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왜 그 돈으로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나는 속으로 후회했다. 전임자가 남긴 빚을 내가 뭣 하러 그렇게 서둘러 갚았을까? 자리에 올랐으면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91>
주가조작
이틀 후 나는 이 상황을 동류에게 이야기했다. 그녀는 말을 듣고 매우 흥분했고, 또 자극이 너무 강해서인지 약간은 긴장했다. 그녀가 말했다.“이런 기회는 일생에 두 번 다시 오지 않아요.”내가 말했다.“이지 그 자식한테 너무 싸게 해주는 것 같아. 그 인간은 이번 건수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90>
인수합병
임지강이 동훼를 데리고 새해인사를 와서는 내게 안태제약의 상황을 물었다. 나한테 와서 내막을 탐지하고 내부 정보라도 좀 얻어 주식을 사볼까 하는 생각 같았다. 내가 말했다.“상장한 지 벌써 두 해가 넘었는데도 오를 기색이 안 보이네. 구체적인 일은 정철군이 관리하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89>
오르는 산이 다르면 부르는 노래도 달라진다
만약 몇 년 전이었다면 상상도 못했을 일이다. 동류가 지금 같은 집에 살면서 “이런 집에선 하루도 더 못 살겠다”는 말을 할 줄이야…. 옛날에는 정소괴네의 방 두 개에 거실 하나짜리 집을 보고서도 천당 같다고 하더니…. 사람은 어느 산에 오르느냐에 따라 부르는 노래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88>
배역의 대사와 진실은 무관하다
나는 육검비에게 전화를 걸어서 당분간 그 자료를 밖으로 돌리지 말라고 했다. 그는 의외라는 기색 하나 없이 이유도 묻지 않고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지 청장님. 그 자료는 모두 원래 투서에서 그대로 베낀 것입니다. 저는 정리에 참여하지도 않았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87>
바람 안 통하는 벽은 없다
보아하니, 이런 상황에서는 부처별 소 금고를 정리하려던 일을 더 이상 밀고 나갈 수가 없을 것 같다. 부처간 물밑 접촉과 위생청 내에 암투가 있는데, 그렇다고 내가 군중을 직접 선동할 수도 없잖은가. 만약 그렇게 되면 그게 바로 문화대혁명이지! 정소괴 하나 내치고 다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86>
위에서는 정책(政策), 아래서는 대책(對策)
맹효민의 일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마음속으로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이, 괜히 누군가가 원망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금전의 유혹도 이겨냈고 색(色)의 유혹도 이겨냈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재물과 색을 멀리할 수 있다면 무서울 게 뭐 있어?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85>
절망의 나무에 희망을 걸어 둘 수는 없다
책상 위의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를 드니 여자의 목소리였다. 내가 물었다. “누구세요?”그녀가 말했다.“알아맞혀 봐요.”나는 맹효민인 줄 금방 알았다. 알아맞혀 보라고? 지금이 어느 때라고 나더러 자기와 이런 장난이나 치면서 놀자는 거야. 내가 말했다.“전화 거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