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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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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93>

향기로운 풀이라도 길을 막으면 뽑아낼 수밖에

***93. 향기로운 풀이라도 길을 막으면 뽑아낼 수밖에**

그날 퇴근할 때 오피스 빌딩 앞에서 채 군과 마주쳤다. 그는 게시판 앞에 서서 눈꺼풀을 위로 한 번 치켜떴다. 그가 무슨 일이 있어서 나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이제 사람들의 동작과 태도를 관찰하는 데 있어서는 신의 경지에 도달했다. 나는 마침 풍기락 부청장과 이야기 중이었는데, 채 군이 건너오지 않는 것을 보니 나와 단둘이 이야기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과연 저녁 여덟 시가 넘어서 채 군이 전화를 걸어 나에게 보고할 일이 있다고 했다. 나는 생각했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 네가 보고하고 싶다고 아무 때나 다 보고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시간은 내가 정한다.

내가 말했다.

“오늘은 이미 늦었으니 내일 아침 나의 사무실로 오게.”

그는 계속해서 알았다고 했다. 말을 마치고 나는 일부러 수화기를 든 채 놓지 않았다. 저쪽에서도 감히 먼저 내려놓지 못했다. 십 몇 초가 지나서 그가 겁먹은 듯이 말했다.

“또 무슨 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청장님?”

나는 대답하지 않고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전화 거는 일에도 그 위계가 반영되어야 하는 법! 나도 이런 형식을 안 따질 수가 없다.

이튿날 아침 계속 나를 찾아오는 사람이 있어서 퇴근 시간이 다 되어서야 채 군이 들어왔다. 내가 추측컨대 그는 입구에서 몇 번씩이나 관찰하다가 이제야 기회를 잡은 게 분명했다. 내가 앉으라는 말을 하지 않자, 그는 그 자리에 서서 말했다.

“지 청장님께 보고드릴 일이 있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문 쪽을 힐끗 쳐다보았다. 문이 잠기지 않은 채로 살짝 닫혀 있었다. 내가 말했다.

“괜찮네, 말해보게.”

그가 말했다.

“몇몇 사람들이 위생청 지도자들에게 불만을 품고 있습니다.”

나도 모르는 바 아니었고, 딱히 새로운 상황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만약 이 친구가 자기가 보고한 것을 갖고 무슨 공이라도 세우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만저만 착각이 아니다. 머리를 짜고 온갖 수를 다 써서 생각해낸, 근거 없는 소리 하는 거라면 나도 인정할 수 없다. 그는 내가 별 흥미를 보이지 않자 떠보려는 듯이 말했다.

“이런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내가 말했다.

“여기까지 와 놓고 무슨 소린가? 말해보게.”

그가 자리에 서서 약간 망설였다. 나의 차분한 모습이 의외였던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이 나의 감정을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큰일이다.

그가 말했다.

“어제 오후에 정치 수업이 있었다는 건 알고 계시지요? 저희 퇴휴직 관리반과 사무실이 한 조였습니다. 회의에서 어떤 사람이 해서는 안 될 말을 했습니다.”

그는 말을 멈추고 내가 그게 누구냐고, 무슨 말을 했느냐고 묻기를 기다렸다. 나는 그에게 끌려가기 싫은 마음에 일부러 묻지 않았다. 그러자 별수 없이 그가 입을 열었다.

“공정개(龔正開)가 이런 내용의 말을 했습니다. ‘중국인들은 청렴한 관리를 벌써 몇 천 년 동안 기다려왔지만, 그 몇 천 년을 다 허송세월하고 말았다. 그런 청관(淸官)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중국은 몇 천 년 만에 겨우 포청천(包公) 하나 나왔을 뿐이다. 기다려도 안 나올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그가 회의석상에서 그런 말을 하다니, 암시하는 바가 너무 뻔하지 않습니까?”

내가 말했다.

“자네 생각엔 그가 누구를 암시하는 것 같은가?”

그는 머리에서까지 땀이 나는지 손을 들어 소매로 땀을 닦으면서 말했다.

“그야, 그야 너무 뻔한, 특히, 극히 뻔한 것 아닙니까?”

내가 말했다.

“앉게! 앉아서 이야기 하게.”

말하면서 소파를 가리켰다. 그가 말했다.

“서 있는 것도 괜찮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래도 멀찍이 앉으면서 말했다.

“그가 말하기를, 청관(淸官)이라는 의식은 실제로는 소수에게 이용당하는 것으로, 서민들을 일종의 착각 속에 빠지게 하는 것이므로, 결과적으로 절대 권력의 도덕적 호신부(護身符)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가 누구를 이야기하고 있겠습니까? 너무나 뻔합니다.”

내가 말했다.

“공정개가 내 이야기를 하던가?”

그가 말했다.

“그 인간이 어딜 감히…. 그렇지만 매우 분명했습니다. 당시에 사람들이 상여금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누구였는지 위생청의 개혁은 천둥소리만 요란했지 비는 내리지 않는다(打了雷, 就不下雨了)고 하자, 그때 그 인간이 그런 말을 했습니다. 너무 뻔하지요.”

내가 말했다.

“위생청은 위생청대로 어려움이 있는데 모두들 사정을 모르니까 속으로 불평 좀 하는 거야 나도 이해할 수 있네. 불평하고 싶으면 좀 해야지. 사람들이 말 좀 하게 한다고 해서 하늘이 무너지는 것도 아닌데….”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자 그는 매우 의외라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입술이 바들바들 떨리더니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렇지만, 그래도 그걸 회의석상에서 이야기하면 안 되지요. 제가 화가 나는 것도 바로 그 점입니다.”

말 한 번 제대로 했다. 누군가가 나를 욕할 거라는 것은 일찌감치 알고 있었지만, 그러나 회의석상에서 말하다니! 그것도 아주 이론의 수준으로 끌어올려서 전면적으로 부정한다는 뉘앙스까지 풍기고 말이야! 그것이 문제였다. 내가 격려하듯이 고개를 끄덕이자 채 군은 금세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공공연히 노골적으로 지도자의 위신을 해치려는 행위를 저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 그 인간을 봐줬다간 내일, 모레, 갈수록 더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지도자분들이 나중에 어떻게 일을 하시겠습니까?”
그 말이 내 마음을 때렸다. 그 인간들이 무슨 꿍꿍이를 하고 있는 거지? 내가 말했다.

“그 자리에서 황 주임은 별 말 않던가?”

그가 말했다.

“황 주임께선 신문으로 얼굴을 가리고 게시다가, 나중에 그냥 나가버리셨습니다.”

내가 말했다.

“알겠네. 그만 가보게. 자네 위생청 사무에 상당히 관심을 쏟는구먼.”

그는 문가로 가서 잠시 머뭇거리더니, 또 되돌아와서 말했다.

“공정개가 회의 끝에 다른 말을 또 했습니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말했다.

“말해 보게.”

한참 동안 우물쭈물하는 그에게 내가 격려하듯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말했다.

“공정개가 그랬습니다. 새롭다는 사람도 다 그게 그거라고요.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환상을 품어서는 안 된다고요. 제 생각엔 이 말에 가시가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웃으면서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가 보게.”

그는 몸을 돌려 고개를 끄덕이면서 문을 천천히 열었다. 고개를 내밀어 살펴보더니 쏜살같이 내뺐다.

그가 자리를 뜬 후 나는 생각했다. 공정개 이놈! 역시 머리도 있고 제 주장도 뚜렷한 놈이군! 바보는 아냐. 십년 전이었으면 나도 그를 친구 삼고 싶었을 텐데…. 그러나 현재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이상 현재의 입장에서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주장이 뚜렷하다는 게 결코 좋은 일은 아니거든. 아무리 제 주장이 뚜렷한 놈이라도 나한텐 입 닥치고 벙어리인 척하고 있을 일이지 말이야! 게다가 회의석상에서? 큰일 낼 놈이군! 지킬 것은 지켜야지! 자기는 뭐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 어쨌든 입 닥치고 있을 일이지. 입을 열었다는 것 자체가 네놈 잘못이다!

사실 나는 그를 용서하고 싶었다. 나쁜 사람이 아니고, 심지어 좋은 사람이라고까지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를 용서했다간 위험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다. 안 돼! 이때 나는 내가 감정적 본능에 따라 내린 판단과 내 자리의 입장에서 내린 판단이 완전히 상반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전자는 후자에 복종해야 한다. 사람들은 종종 누구누구가 자리에 앉더니 변했다고 말하지만, 자리에 앉아서도 안 변한다면 그게 말이 되나? 위생청은 나의 영토이고 내 영토 안에서는 내 말이 최고여야 하는데, 다른 사람이 딴소리 하는 것을 용서할 수 있겠어? 사람이 이 바닥에 몸을 담은 이상 제 몸이 자기 몸이 아닌데 말이야!

나는 황 주임을 불러 그날 회의석상에서 있었던 일들을 물었다. 그가 놀라고 당황하면서 말했다.

“저는 처음에 신문을 보느라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못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엔 화장실에 갔습니다. 그날 공 군이 해서는 안 될 소리를 좀 했습니다.”

내가 말했다.

“누가 회의석상에서 안정과 단결을 해치는 말을 하면 재깍 받아쳐서 건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여론의 방향을 인도해야지! 위생청에서 일하는 사람은 수시로 본인의 책임을 기억하고 정치사상을 점검해야지. 개혁개방의 시기엔 더더욱 정치사상이 중요한 법인데…. 그리고 바른 기풍을 세워야지! 위생청 내에 사풍(邪風)을 용납할 수 없어. 그 사람들한테도 내가 상기시켜줘야겠어. 착실하게 업무에 임하지 않다가 어느 날 대기발령이라도 나면, 그땐 어디 가서 무슨 일을 하겠느냐고. 이 문제에 대해선 다음 번 회의에서 내가 아주 중점적으로 이야기해야겠어. 위생청 내의 사풍을 뿌리 뽑아야지. 황 주임도 자신이 상여금 몇 푼 더 받았다고 괜히 미안하게 생각할 것 없어요. 마음과 입은 부드러워도 허리는 꼿꼿이 세워요. 모두들 허리 곧게 세워야 음침한 바람이 불지를 못하지. 상여금은 위생청 것이지 그 사람들 것이 아니요.”

황 주임은 연달아 말했다.

“신문 보느라고 사람들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지 못한 제 불찰입니다. 그때 하필이면 화장실을 가게 돼서…. 다음부터는, 다음에는….”

이렇게 해서 속으로 공정개를 다른 곳으로 발령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런 사람이 사무실에 있어선 안 되지! 나는 결코 아랫사람들이 자기한테 어느 정도의 주도권, 어느 정도의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 토론의 자유도 안 된다. 안 그러면 나도 청장노릇 못 해먹지. 대화의 통로를 요구한다고? 웃기고들 있네! 대화만 시작했다 하면 수십 개의 문제를 끄집어내서 토론하자고 들 텐데, 그게 가당키나 해? 네 것이 있게 되면 내 것이 사라지는데, 그 말이 어떻게 맞아? 정치를 백성에게 돌려 주자고(還政於民)? 웃기는 소리 하고 있네! 이전엔 나도 이런 현실을 불만스럽게 생각했지만, 지금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당연한 일이다. 속 시원하게 떠들고 싶다고? 화(禍)는 입에서 나온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해줄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나는 잠시 망설여졌다. 공정개를 다른 곳으로 발령내는 것은 나의 본성에 위배되는 일이었다. 나 지대위는 본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그러나 곧바로 나는 이런 망설임에 대해 또 망설였다. 마음이 이렇게 약해서야 나중에 누가 나를 무서워하겠어? 일단 위신이 땅에 떨어지면 그땐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된다. 공정개는 반드시 경고를 받아야 하고,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 그것이야말로 나의 진정한 본성에 부합되는 것이다.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나는 역사는 절대로 황당하지 않다는 점을 절실히 깨달았다. 어떤 인물들이 평생을 비참하게 살았던 것도 역시 필연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가 호걸이고 성인이었다고 해도 그런 운명을 피할 수는 없다. 역사는 결코 황당하지 않다. 역사가 황당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천박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날 저녁 마침 호일병이 왔기에 나는 그에게 공정개의 일을 이야기했다. 내가 말했다.

“나라는 인간은 관리가 될 재목은 아닌가봐. 지금 손 써야 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어떻게 손을 못 쓰겠어.”

그가 말했다.

“자네 밑에 정신 제대로 박힌 인간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네. 만약 나 같으면 그 사람을 끌어주겠네, 인재잖
아! 사태를 아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군.”

내가 말했다.

“그럼 나더러 그 인간을 끌어올리란 말인가? 그랬다가 다른 사람들이 배우기라도 하면 내가 얼마나 난처해지겠어?”

그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 정도 정신 박힌 놈들이 많아지면 그게 다 청장인 자네의 복 아닌가? 그 녀석 괜찮은 놈이군! 하지만 모든 일은 다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달려 있지.”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맞아.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달려 있어.”

결국 나는 인사처에 지시해서 공정개를 중의학회로 보내서 윤옥아와 함께 일하도록 했다. 제가 뭘 안다고 아무 환상도 품지 말라는 둥 그런 말을 함부로 지껄이고 다녀? 제 말대로 되었구먼! 솔직히 말해서 나는 결코 그를 과소평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를 해야 하는 것이다. 지초나 난초와 같은 향기로운 풀이라도 길을 막으면 뽑아낼 수밖에!(芝蘭當路, 不得不鋤). 지대위로서의 나는 그를 친구로 삼고 싶지만, 청장으로서의 나는 그를 넘어뜨릴 수밖에 없다. 내가 그를 물먹이고 싶어서가 아니다. 나는 그를 물먹일 수밖에 없다. 어쩔 수가 없다.

나는 심지어 그가 내 어려움을 이해해주길 바랬다. 지 청장은 지대위가 아니고, 나는 그저 하나의 배역에 불과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문제랄 것도 없는 것이다. 이를 문제 삼아 망설이고, 그 주위를 빙빙 돌고, 자기만 곤란해질 필요가 전혀 없다. 아마 언젠가 내가 그를 중용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우선 그 성질을 좀 꺾어둘 필요가 있다. 젊은 나이에 기운이 왕성해서 세상이 얼마나 냉혹하고 잔인한지 모르는 그 친구를 내가 너그럽게 받아주고 싶다고 받아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몇 년 썩으면 사람 사는 게 어떤 것인지 알게 되겠지. 내키는 대로 지껄이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것도!

또 한 달이 지났다. 나는 채 군을 위생청 사무실로 발령했다. 나는 그 인간을 결코 좋게 평가하지 않았다. 그 인간이 사천이백 위안 상여금을 받고 진심으로 나를 따른다거나, 다른 사람이 불평하는 것을 나한테 와서 보고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더욱 아니었다. 그것은 군자가 할 일이 아니다. 군자와 소인배의 차이는 군자는 도의(道義)와 원칙(原則)을 따지지만, 소인배는 공명(功名)과 이득(利得)만 중시한다는 데 있다. 만약 어느 날 내가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채 군은 누구보다도 빨리 안면을 바꿀 것이다. 비록 지금은 누구보다 공손하고 세심하게 나를 떠받들지만 말이다.

사실 안면 바꾸는 것과 아부하는 것은 모두 한 가지 원인에서 비롯한다. 그런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그렇지만 역시 그에게 약간의 격려를 해주기로 결정했다. 그는 분별 있는 사람이고, 내 주위에는 그런 분별 있는 사람 몇 명은 있어야 했다. 이는 당연하고, 아무런 문제도 아니다. 이런 일은 떼어내서 단순화시켜서 보면 비합리적인 것 같지만, 사실 그 구조 내에서 보면 아주 합리적이다. 비합리적이라는 것 자체가 그 안에 담긴 이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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