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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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은 오래될수록 따스한 기억이다
김정환의 '할 말, 안할 말' 제2부 <4> 문화재청장 유홍준
유홍준은 `문학판의 4.19세대보다 튼튼한 `운동권` 68학번 세대 소속이고, 70년대 가장 시끌벅쩍했던 민청학련` 사건 주모자 중 하나이며 더 요란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이래 숱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리고, 물론, 이 글을 쓰는 현재, 정부 고위직 중에는 그래도 때깔
김정환 시인
밑바닥 인생으로 질펀하다가, 질펀함으로 일상이 깊어지다
김정환의 '할 말, 안할 말' 제2부 <3> 안방극장-TV 드라마작가 김운경
의당 차가 밀리는 날이라고, 밀릴 거라고 생각하고 나왔건만, 생각보다 더 밀리면, 한참을 더 밀리면, 그것처럼 정신 사납고 신경질 나는 일도 없지만, 교통부장관 불러다 요절 낼 일 없을까, 그런 생각도 나자마자 싹뚝 잘릴 정도로 열불이, 지리멸렬하게 터질 정도지만, 김
저, 깊을수록 빛나는 울음소리
김정환의 '할 말, 안할 말' 제2부 <2> 해금연주자 강은일
전화를 걸면 누군지 알까?.....그럼요, 몇 번이나 봤는데….강은일과 아주 친한 주홍미(공연 연출기획자)는 그렇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지만, 강은일은 처음에 그냥 착한 마음에 긴가 민가 해주더니, 추가 설명을 서너 번 하고서야 비로소 기억이 난다면서 하는 소리가 이랬다
김정환의 '할 말, 안할 말' <23>
온 몸으로, 영화 속으로, 그리고 신화 속으로 – 영화배우 정진영
지난 2002년 6월 14일 22회를 끝으로 중단됐던 '김정환의 할 말, 안할 말' 연재를 만 3년만에 재개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동숭동 마로니에공원은 을씨년스럽다. 마당에 번듯한 공연이 있는 날도, 화창한 봄날의 대낮 풍경도 을씨년
남자, 여자, 그리고 영화 -<23場ㆍ끝> 沈沒하는, 巨大한 <에필로그>
<김정환의 '읽는 영화' - 임옥상 그림> 전태일에 대한 명상
울산 현대중공업 앞 백화점 지하 식품점 안의 꽤 넓은 술집, 아니 밖으로 노출된 술터다. 순대국 끓는 솥이 김을 내뿜고 소주와 막걸리 병들이 각 자리마다 여러 병씩 놓여있다. 가스렌지에 고기를 굽는 축도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주된 손님들이다. 사실 이곳은 퇴근
남자, 여자, 그리고 영화 -<22場> 憎惡의 監獄
흩어지면,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아주 느리게 나오면서 영상들이 겹쳐지고 이어진다. 고층건물 옥상 통풍구에 유인물을 쌓아놓는 친구1.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그. 고층건물 옥상에서 무수히 날리는 유인물들. 정지 ‘독재정권 타도하자’, ‘타도하자 박정희!’ 다
남자, 여자, 그리고 영화 -<21場> 藝術의 獨白
환상을 깨며 철문 열리면 골목길이다. 골목길에 물고기가 들어차고 골목길 변하여 수족관, 그것이 줄어들면, 아주 고급스러운, 실내가 밝은 레스토랑이다. 카메라가 레스토랑 구석구석을 비추면서, 친구1의 음성. 그거야 맨날 구로공단 노동자들과 어울려 노니 되나? 지금은
남자, 여자, 그리고 영화 -<20場> 現實과 幻想
노동자1이 갑자기 창문으로 올라가 외쳤다. 물러가지 않으면 뛰어내릴 거야, 씹새끼들! … 좆까네…. 경찰 쪽에서 그런 소리가 튀어나오던 순간, 노동자1이 정말로 창문 밖으로 몸을 날렸다. 으악! 노조원들 비명소리. 어, 어, 당황한 형사의 외침이 뒤섞였다. 남자와 여자는
남자, 여자, 그리고 영화 -<19場> 죽음, 記憶을 파괴하다
하하하…. 여럿의 웃음소리가 나며 골목이 흑백화하고 사람들로 채워지면, 평화시장 건물 2층 경비실이다. 평화시장 주식회사 업주들과 형사 한 명이 낡은 소파에 앉아 담소를 하고 있었다. 초겨울이라 난로 위에 주전자가 끓고 연통에 검댕과 이물질이 잔뜩 묻어 지저분하고
남자, 여자, 그리고 영화 -<18場> 疾走2
좆 겉은 세상, 야, 이, 씨팔놈들아!... 길거리다. 취객이 그렇게 삿대질을 하고 남자를 스쳐 지나가고 남자는 스스로 허깨비처럼 거리 속을 스며들듯 걸어가고 있었다. 사람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등만 보였다. 남자가 흠칫, 했다. 그 중 한 등의 외모가 여자의 등을 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