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0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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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팔아먹는' 자국민의 개인정보
[권혁태의 일본 읽기] <20> 주민번호 모자라 생체정보까지…
상황은 반대로 가는 듯하다. 한술 더 떠 지난 여권법 개정안은 주민번호뿐만 아니라 지문까지도여권 기재를 의무화한다고 한다. 기가 막힌 일이다. 한국 정부가 솔선해서 기존의 주민번호로도 모자라 국민의 생체정보까지 외국에 제공하는 꼴이 되는 셈이다. 참으로 어처구니
권혁태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영화에서 독도가 일부만 침몰하는 까닭은?
[권혁태의 일본 읽기] <19> <일본침몰>로 본 영토관념
지진은 분명히 자연현상이다. 영토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인공적이고 근대적이다. 그런데 자연현상으로 마치 '핀 포인트' 폭격처럼 일본 영토만이 '침몰'한다는 가정은 영토가 인공적이고 근대적인 것이 아니라 매우 자연적인 것이라는 전제 하에서 이루어지
니혼(NIHON)인가? 닛뽄(NIPPON)인가?
[권혁태의 일본 읽기] <18> 국호에 담긴 내셔널리즘
'니혼'에서 '닛뽄'으로의 변화가 단순히 편의적인 호칭상의 변화가 아니라, 그 저변에 일본 사회 내부의 마그마 같은 변화를 상징하는 것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마그마 같은 변화가 일본이라는 나라를 "보다 힘차게 강건하게 팽창적으로 부를 수
'국가'만 여전히 버티고 있다
[권혁태의 일본 읽기] <17> 나리타 공항 반대 운동과 죽음
산노미야를 죽음으로 내 몬 것은 생명을 지키려는 운동이 생명을 빼앗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에 대한 고뇌였던 셈이다. 하지만 그가 죽음으로 증명하고자 했던 뜻은 실현되지 않았다.
나리타공항이 언제나 '계엄'인 까닭
[권혁태의 일본 읽기] <16> 나리타 투쟁과 개발주의
도쿄를 자주 오가는 사람이라면, 도쿄의 현관에 해당되는 나리타(成田)공항의 기묘함에 당황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다. 다른 공항은 대부분 티케팅을 하고 짐을 맡기고 수하물을 들고 짐 검사를 받은 다음 출입국 수속을 하는데, 나리타공항은 기묘하게도 지하철에서
쿠로사와 아키라와 원폭의 기억
[권혁태의 일본 읽기] <15> 원폭영화 이야기
일본 영화에는 '원폭 영화'라 불리는 장르가 존재한다. 문학에 '원폭문학'이라는 장르가 있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영화적, 혹은 문학적 기법에 별다른 특징이 있는 것은 아니다.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피폭 경험을 다룬 영화와 문학작품을 각각 '원폭영
'가미가제' 나라의 병역기피
[권혁태의 일본 읽기] <11> 병역기피자들의 戰後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 중에 미쿠니 렌타로(三国連太郎, 1923∼ )라는 사람이 있다. '낚시광 일기(釣りバカ日誌)'라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인기 시리즈 영화의 주연배우로 유명한 사람이다. 이 영화는 1988년 처음으로 만들어진 이래, 매년 하나씩 개봉되
'참치'로 불붙은 반핵평화운동
[권혁태의 일본 읽기] <10> 원수폭 금지 세계대회
매년 8월이면 히로시마 나가사키 등에서 대규모 반핵평화집회가 열린다. 지금은 공산당계와 구 사회당계가 각기 따로 집회를 열고 있지만, 사실 주장하는 내용에 그리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반핵에 공감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단체들이
일본 문화론이 가지는 함정
[권혁태의 일본 읽기] <9> 일본 음식은 무엇을 말하는가?
일본 식당에 인증제를 도입? 2006년의 일이다. 당시 일본 농수산부 마쯔오카 장관은 미국 방문 길에 우연히 찾게 된 미국의 일본 식당에서 일본식 초밥(스시)과 한국식 불고기가 나란히 차림표에 올라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이
피폭체험, 피해와 가해 사이에서
[권혁태의 일본 읽기] <8> 원폭시인 구리하라와 원폭화가 마루키
히로시마라 하면 아아! 히로시마라고/따뜻하게 대답해줄까 히로시마라 하면 진주만, 히로시마>라 하면 난징학살, 히로시마라 하면 여자와 아이들을 참호에 가두고 휘발유를 뿌려 불태워 죽인 마닐라의 화형, 히로시마라 하면/피와 불꽃의 혼이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