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 예고성명에 대해 가장 부산히 움직일 것으로 예측되는 중국이 외교부가 북한의 냉정과 자제를 촉구하는 첫번째 반응을 내놨다.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 대변인은 4일 성명을 발표해 "우리는 북한측이 핵실험 문제에 있어 반드시 냉정함과 자제심을 유지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같은 공식 반응은 북한 외무성이 핵실험을 하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류 대변인은 관련국들에 대해서도 "오로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피차 간의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과 일본을 겨냥해 북한의 핵실험 예고선언에 따라 긴장을 격화시키는 행동을 피해줄 것을 당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류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프로세스의 추진으로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 안정 유지를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고 그는 덧붙였다.
중국이 조급한 이유는?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동북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중국의 정책의도가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은 일본의 군비강화나 핵무장으로 나아갈 명분을 주고 그에 대응해 자신들도 군비를 확충해야 한다면 중국이 1세기동안 추진해 왔던 경제발전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6자회담 프로세스를 강조하는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 예고성명에 따라 북한의 자제를 압박하고, 미국에게 대폭적인 대북 양보를 취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왕광야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가장 좋은 채널은 6자회담을 통하는 것"이라면서 "만약 6자회담이 그것에 대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면 안보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왕광야 대사는 이어 6자회담 재개를 이끌어내기 위한 안보리의 조치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6자회담을 통한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
한편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핵실험 선언에 따른 대북 설득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반 장관은 오전 11시30분부터 20분간 진행된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핵실험 방지를 위해 중국 등 관련국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으며 이에 리 부장이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양측은 북한의 이번 성명이 한반도 비핵화 노력에 역행하는 조치이며 북한의 핵실험은 용납할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
두 사람은 아울러 관련국들과의 긴밀한 협력하에 북한의 핵실험 방지 및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 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중국과의 이날 통화와 관련해 "중국으로서도 북한 핵실험은 6자회담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으로서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는 확고한 입장이며 중국은 이러한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북에 전달하고 북이 핵실험하지 않도록 다짐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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