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을 부탁(?) 받은 도의원 예비후보가 그 부탁을 지켜냈다.
전북 정읍에서 도의원 출마를 위해 뛰며 '머슴'으로 세간의 입에 오르고 있는 이윤호(58)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읍시 제2선거구 예비후보가 그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
'머슴' 복장으로 정읍 11개 지역(태인·옹동·칠보·산내·산외·수성·장명동·내장상동·시기동·초산동·상교동)에 등장해 거리인사를 하고 있는 이윤호 예비후보가 오는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위한 운동을 펼치면서도 매일처럼 어기지 않는 자신 만의 철칙 하나가 생겼다.
예비후보 입장에서 시민들과 자주 마주쳐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선거운동과 더불어 아이들의 안전도 지켜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횡단보도'라는 점을 얼마 전 몸소 체험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매일 아침, 그리고 어린 학생들의 하교 시간, 그리고 퇴근시간에 맞춰 횡단보도를 사수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길을 잃고 마냥 울고 있던 다섯 살배기의 아이가 눈에 들어오면서부터다.
지난달 3월 31일 오후 퇴근시간 인사 준비에 나선 그는 울음을 멈추지 않고 덩그렇게 서 있는 아이를 달래고 나서야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것.
선거를 위해 퇴근인사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던 그는 숨을 헐떡거리며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던 아이의 부모를 찾아 나서는 것이 중요한 순간임을 판단했다.
과자 하나를 건네받고 머슴 복장에 미소를 짓기 시작한 아이의 모습을 찬찬히 살피던 그는 아이 목에 미아방지 목걸이를 발견하면서 마음이 더욱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선거를 돕고 있는 선거사무소 사무원 전원을 동원해 아이의 부모와 집을 찾기 위한 총력전에 나선 결과, 아이의 부모와 연락이 닿는데 마침내 성공에 이르렀다.
이윤호 예비후보는 "머슴복장으로 끝까지 시민들에게 다가가기로 결심을 더욱 하게 된 이유가 바로 길 잃은 아이의 모습에서 하게 됐다"며 "더욱이 울고 있던 아이가 다소 재미난 머슴 모습에 마음의 문을 연 것을 보고 머슴 거리인사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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