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21일 2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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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는 '약한 고리 위기'..."상상력을 펼칠 때"
[최재천의 책갈피] <코로나 이후의 세상>(말콤 글래드웰 외, 이승연 옮김)
"위드 코로나(with COVID)는 백신을 맞아 안심한 채 일상 회복이라는 선택지를 고르는 상황이 아닙니다. 위드아웃 코로나(without COVID)에 실패해 어쩔 수 없이 바이러스와 같이 지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우리가 선택한 게 아니라, 바이러스가 선택한 겁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의 말이다. 곰곰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2021.10.12 09:04:21
에밀리 디킨슨의 시상, 정원에서 싹트다
[최재천의 책갈피] <에밀리 디킨슨, 시인의 정원>(마타 맥다월, 박혜란 옮김)
"그것의-이름은-'가을'-/그것의-색조는-피-/언덕 위 드러난-동맥-/길 따라 흐르는-정맥-//오솔길의-거대한 혈구들-/그리고 오, 오색 소나기-/그때 바람이-물동이를 뒤엎고-/진홍의 비를 쏟는다-//먼 아래로-모자들을 흩뿌리고-/붉게 물든 웅덩이들에 모이다가-/한 송이 장미처럼-소용돌이치고-멀어진다-/주홍 바퀴들을 몰며-//" 19세기를 살았던 미국의
2021.10.11 12:27:29
중국, '보이지 않는 붉은 손'을 우린 어떻게 읽어야 할까
[최재천의 책갈피] <보이지 않는 붉은 손> 클라이브 해밀턴·머라이커 올버그, 홍지수 옮김
"중국 공산당은 정치, 비즈니스, 대학, 싱크탱크,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해 서방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새로운 권위주의 권력은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기 위해 민주주의를 이용하고 있다.(폴 몽크, 디 오스트레일리안)" 이 명제가 책의 대전제다. 사실 이러하다면 서방 세계는 이런 중국의 영향력 확대 혹은 위험성에 대해 경계를 곤두세워야 마땅하다.
2021.10.02 11:56:51
"당신의 한 문장은 무엇인가요?"
[최재천의 책갈피] <최고의 선택을 위한 최고의 질문> 워런 버거,이경남 옮김
"당신의 한 문장은 무엇인가?" 스스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해보라는 이 질문은 저널리스트이자 미 하원의원이었던 클레어 부스 루스가 존 F. 케네디 대통령에게 했던 것이다. 루스는 케네디에게 "위대한 인물은 하나의 문장"이라고 부연했다. 뚜렷하고 강력한 목적을 가진 리더는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테면 '링컨은 미합중국을 수호하고 노예를 해
2021.10.01 09:43:12
히틀러 사생활의 결정적 특징은?...히틀러에 붙이는 주석들
[최재천의 책갈피]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제바스티안 하프너, 안인희 옮김
1945년 3월 19일, 이른바 '네로 명령'이라고 불리는, 히틀러의 두 번째 '총통 명령'은 이렇다. "전쟁에 패배한다면 민족도 패배하는 것이다. 도이치 민족이 가장 원시적인 생존을 위해 필요한 기반까지 고려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런 것들을 스스로 파괴하는 편이 낫다. 민족이 허약하다는 판정이 났고, 미래는 더욱 강한 동쪽 민족의 것이기 때문이다.
2021.09.25 08:56:33
"알고보니 나는 유아기를 살고 있었던 것이다. 오호 통재라"
[최재천의 책갈피] <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이상희 옮김
아서왕 이야기에 나오는 한 대목, 마녀의 말이다. "누구는 우리가 아름다워지거나 사랑받거나 존중받기를 원한다고 말하고, 또 누구는 우리가 부자가 되어 편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고 말하지요. 다 틀린 말이에요." 그렇다면 진정 여성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중세영어로 쓰인 가장 유명한 판본을 그대로 인용하면 "whate wemen desyren most
2021.09.24 08:41:42
미중패권경쟁 시대, 왜 지금 임진왜란을 다시 복기하냐고?
[최재천의 책갈피] <임진왜란> 김영진
"해 뜨는 곳의 천자(天子)가 글을 해 지는 곳의 천자에게 보냅니다. 별고 없으십니까?" 서기 607년 일본이 수(隋) 양제(煬帝)에게 보낸 국서(國書)다. 애당초 일본은 이런 나라였다. 1590년 가을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의 황윤길과 김성일 등 통신사절들을 이렇게 대했다. "공식연회를 한 번 열면서 떡 한 접시를 탁자 위에 놓고 질그릇으로 술을 마
2021.09.19 09:02:10
쇼펜하우어부터 카뮈까지..."아빠, 삶의 목적은 말이죠, 죽음이에요"
[최재천의 책갈피] 미하엘 하우스켈러 <왜 살아야 하는가>, 김재경 옮김
독일 출신 철학자로 영국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미하엘 하우스켈러가 10살짜리 아들에게 물었다. "삶의 목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니." 삶의 목적에 관해서는 생각할 필요도 없는 나이였다. 하지만 아들은 망설임 없이 엄청난 확신을 가지고 즉각 대답했다. "아빠, 삶의 목적은 말이죠. 죽음이에요." "왜 그렇게 생각하니." "무엇이든 결국에는 죽으니까요
2021.09.18 11:20:05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 그를 되풀이하는 저주에 빠질 것이다"
[최재천의 책갈피] <70년 만의 귀향> 도노히라 요시히로, 지상 옮김
지난 9일 일본 문부과학성은 중·고등 교과서 업체가 제출한 ‘교과서 내 표현 삭제·변경 등 수정 신청’을 승인했다. 이로서 교과서 29개에 기술된 조선인 노동자 ‘강제 연행’ 표현은 사실상 사라지고 ‘강제 동원’ 혹은 ‘징용’이라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납치, 유괴 등의 범죄에 가까운 ‘강제 연행’이 아닌 징용령 등 절차에 따른 것이란 게 일본 정부의 공식
2021.09.11 08:15:56
각각 혁명가, 정치가, 퍼스트레이디가 된 중국의 세 자매 이야기
[최재천의 책갈피] <아이링藹齡 칭링慶齡 메이링美齡>, 장융, 이옥지 옮김
‘옛날 옛날 중국에 세 자매가 살았는데, 한 사람은 돈을, 한 사람은 권력을, 한 사람은 나라를 사랑했단다.’ 중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곧바로 ‘아하’하는 ‘동화같은 이야기’다. 책은 19세기 끝자락 상하이에서 태어난 세 자매의 이름을 제목삼았다. <아이링藹齡 칭링慶齡 메이링美齡> 저자 장융은 널리 알려진 <대륙의 딸>의 작가다. 인간
2021.09.10 08: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