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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
[한윤수의 '오랑캐꽃'] <463>
조금 전 산토한테서 전화가 왔다. 베트남에서. 그럼 베트남인이냐? 아니다. 캄보디아인이다. 한국에서 6년 일하고 금년 초에 갔다. 뜻밖에도 캄보디아에 있지 않고 베트남에서 일한단다. 한국말을 잘해서 베트남에 있는 한국회사에 취직했고 모처럼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2011.12.16 08:16:00
모나리자
[한윤수의 '오랑캐꽃'] <462>
목이 길고 키가 헌출한 베트남 여성이 왔다. 얼굴도 이쁜데 잔잔히 웃기까지 한다. 매력 만점이다. 덩달아 나도 웃으며 "뭘 도와드릴까요?" "밀린 월급 좀 받아주세요." "그러죠. 외국인등록증 좀 보여주실래요?" "없는데요." "그럼 여권은?" "없는데요." "그
2011.12.14 10:43:00
힘내라 분라드
[한윤수의 '오랑캐꽃'] <461>
분라드의 색시는 이쁘다. 3년 벌어 장가간 보람이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이뻐서 걱정이 아니 되는 것도 아니다. 결혼 휴가를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색시 생각밖에 안 난다. 열심히 일해 돈을 부쳤다. 1년 반 동안.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너무 보
2011.12.12 10:34:00
첫 헌금
[한윤수의 '오랑캐꽃'] <460>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젊은이가 찾아왔다. 얼굴은 익은데 이름이 가물가물하여 "누구시더라?" 했더니 "장신대 신대원 1년 후배 강대위 목삽니다." 한다. "아! 그 동기생 중에서 가나다순으로 1번?" 했더니 "맞아요. 기억하시네요." 한다. 큰 교회 부목사직
2011.12.09 10:15:00
궁금쟁이
[한윤수의 '오랑캐꽃'] <459>
방글라데시 노동자가 일하다 말고 달려왔다. "궁금해 죽겠어요." "뭐가?" "작년 8월에 사장님이 사인하라고 해서 뭔가에 사인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뭔지 몰라서 잠이 안 와요." 참 일찍도 왔다. 서명은 작년 여름에 하고, 오기는 금년 겨울에 왔으니 16
2011.12.07 09:59:00
오래된 습관
[한윤수의 '오랑캐꽃'] <458>
필리핀 사람이 왔다.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서 벌금 10만 원을 물었단다. 그런데도 계속 고지서가 날아온단다. "얼마짜리가?" "40만 원짜리요." 차를 팔고, 명의 이전을 안 한 상태에서 다른 사람이 사고를 내면 과태료가 나올 수 있어서 "차를
2011.12.05 08:13:00
밥 같이 먹자
[한윤수의 '오랑캐꽃'] <457>
베트남 통역 란지가 숨도 쉬지 않고 말을 토해낸다. 따라따라 따다다다 따다다다..... 저러다 숨 넘어가지 싶은데 안 죽는 게 신기하다. 내가 못 참고 "왜 숨을 안 쉬고 말해?" 하자 모두 와르르 웃는다.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는 증거다. 처음에는 자기 동
2011.12.02 10:17:00
피
[한윤수의 '오랑캐꽃'] <456>
베어링과 공구를 만드는 회사. 쇠 깎는 소리가 무척 시끄럽다. 귓병을 앓는 지앙(가명)에겐 치명적이라 직장 이동을 간절히 원했다. "더 있다간 귀머거리 될 것 같아요." 그러나 사장님은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앙도 물러서지 않았다. 베트남 사람 끈
2011.11.30 10:18:00
와이프
[한윤수의 '오랑캐꽃'] <455>
내가 얼마나 까다로운 사람들과 상대하는지 모를 거다. 태국인이 와서 퇴직금을 받아 달란다. "회사 이름 알아요?" "몰라요." 이 정도는 보통이다. (실망할 필요 없다. 사장님 핸드폰 번호는 알 테니까. 사장님에게 전화해서 회사 이름 물어보면 된다.) "언제
2011.11.28 08:10:00
미안한 마음
[한윤수의 '오랑캐꽃'] <454>
퐁삭은 퇴직금을 탈 줄 알았다. 5인 사업장이니까. 그러나 사장님이 이상한 소리를 했다. "퇴직금 없어." 2년이나 근무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 퐁삭이 찾아왔다. "나 퇴직금 없어요?" 삼성에 문의해보니 퇴직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알아보니 기가
2011.11.25 09: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