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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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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마음

[한윤수의 '오랑캐꽃']<454>

퐁삭은 퇴직금을 탈 줄 알았다.
5인 사업장이니까.

그러나 사장님이 이상한 소리를 했다.
"퇴직금 없어."
2년이나 근무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

퐁삭이 찾아왔다.
"나 퇴직금 없어요?"

삼성에 문의해보니 퇴직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알아보니 기가 막히다.
5인 사업장 맞다.
직원이 정확하게 5명이다.
태국인 3명, 한국인 2명.

태국인들은 하자가 없다.
항상 일하니까.

문제는 한국인 2명이다.
재활용업체는 말이 근사해서 그렇지,
실제론 고물상이라 환경이 열악하다.
전형적인 3D 업종 중 더티(dirty)에 해당한다.
한국 사람이 붙어 있으려고 하나?

한국인은 수시로 그만두고 들락날락하므로
5인이 안 될 때가 태반이다.
따라서 1년 평균을 계산해보니 4.8 인 사업장 밖에 안 된다.

사장님이 일부러 교묘하게 안 주려고 한 건 아닐 테고
자동케이스로 안 줄 상황이 된 것이다.

무슨 말을 하랴.

사과했다.
"미안해요. 퇴직금 없어요."
"괜찮아요."

돌아서는 구부정한 어깨를 보며
미안한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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