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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습관

[한윤수의 '오랑캐꽃']<458>

필리핀 사람이 왔다.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서 벌금 10만 원을 물었단다.

그런데도 계속 고지서가 날아온단다.
"얼마짜리가?"
"40만 원짜리요."

차를 팔고,
명의 이전을 안 한 상태에서
다른 사람이 사고를 내면 과태료가 나올 수 있어서
"차를 팔았나?"
물었더니
"아니요. 폐차했어요."
한다.

혹시 몰라
"폐차할 때까지 차 안 썼지?"
"안 썼어요."

나는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럼 안 내도 돼."

하지만 그 후에도 고지서는 계속 날아왔다.

이상해서 자동차등록소에 알아보니
전(前) 차주가 불법개조를 해서 과태료가 부과되었고,
명의가 이전되었으므로
그가 물어야 한단다.
전 차주는 이미 필리핀으로 출국해버렸고!

그는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말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우리가 원시인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원시인은 낯선 사람에게 자기 이름을 말하지 않는다.
부득이하게 말해야 할 때는 가짜 이름(假名)을 대기도 한다.
왜?
상대가 자기 이름에 주술(呪術)을 걸어, 해를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뭐든지 숨긴다.

하물며 자기한테 불리한 사실을 말해?
절대로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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