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노동자가 일하다 말고 달려왔다.
"궁금해 죽겠어요."
"뭐가?"
"작년 8월에 사장님이 사인하라고 해서 뭔가에 사인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뭔지 몰라서 잠이 안 와요."
참 일찍도 왔다.
서명은 작년 여름에 하고,
오기는 금년 겨울에 왔으니
16개월 동안 얼마나 궁금했을까?
사장님에게 전화했더니
"왜 일 안하고 거기 갔지?"
하며 깜짝 놀란다.
"무슨 사인을 받았죠?"
하고 물으니
사장님 역시 얼떨떨해 하며
"글쎄요. 기억이 잘 안 나는데요."
하고 만다.
"알아봐 주실 수 있죠?"
했더니 싹싹하게
"예. 서류 찾아보고 연락드릴게요."
궁금쟁이를 회사로 돌려보냈다.
다음날 그가 흥분한 목소리로 전화했다.
"알아냈어요."
유 레 카!
"어떻게?"
"사장님이 서류 다 떠들어보고 설명해줬어요."
작년 8월에 회사 이름이 00건업에서 00테크로 바뀌어서
건강보험 등록을 다시 하는데
피보험자의 사인이 필요해서
사인을 받았단다.
"이제 더 궁금한 거 없지?"
"예!"
또 올까봐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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