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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진
[한윤수의 '오랑캐꽃'] <483>
거짓말을 남자가 잘할까, 여자가 잘할까? 모른다. 다만 내가 접촉한 사장님과 사모님으로 한정해 보면 사모님 쪽이 훨씬 더 잘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가령 불법체류자가 돈을 못 받았을 때 "베트남 사람 지앙(가명)이 거기 근무한 거 맞죠?" 하면 사장님들은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2012.02.03 10:34:00
신사와 해결사
[한윤수의 '오랑캐꽃'] <482>
작년에 우리 센터가 외국인에게 받아준 체불임금이 9억4천여만 원이다. 이건 추정치가 아니다. 사측에서 입금증(入金證)을 보내 고소 취하를 요구하거나, 노동자가 통장을 들고 달려와 "목사님, 받았어요!" 하고 알려주어서, <확인사살>한 금액만 이렇다. 돈
2012.02.01 10:22:00
홍수
[한윤수의 '오랑캐꽃'] <481>
만두 사러 갔다가 국수 사왔다. 왜? 무얼 살지 깜박했기 때문이다. 집에 와서야 생각난다. 사온 걸 끓여 먹으며 "*공구리 못을 안 사온 게 얼마나 다행이냐!"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빨도 션찮은데. 옛날 통역 솜차이가 와서 부탁했다. "목사님, 태국에 큰
2012.01.30 10:14:00
얄짤
[한윤수의 '오랑캐꽃'] <480>
베트남인을 데리고 전남 A(가명)시의 노동부에 출석해야 한다. 충청도까지는 우리가 직접 가지만 전라도는 멀어서 A(가명) 시에 있는 외국인센터에 부탁하기로 했다. "도와주실 수 있죠?" 물으니 대답이 의외다. "기름값은 주셔야 합니다. 얼마라고 얘기는
2012.01.27 10:19:00
마지막 사진
[한윤수의 '오랑캐꽃'] <479>
아는 언니일까, 친언니일까? 친언니 같다. 눈매가 닮았으니까. "혹시 형제 아녀요?" 내가 묻자 젊은 쪽이 웃으며 대답했다. "맞아요. 친언니!" 2003년 동생이 충남 B시로 시집왔다. 태국인이라곤 없는 고장이다. 돈도 돈이지만 태국 사람이 너무 보고 싶어
2012.01.25 10:25:00
말타의 매
[한윤수의 '오랑캐꽃'] <478>
존 휴스턴 감독의 영화 <말타의 매> 말타의 매는 십자군전쟁으로 부를 축적한 말타 섬(島)의 템플 기사단(騎士團)이 스페인 황제에게 봉헌하기 위해 제작한 매의 조각상. 값진 보석과 황금으로 이루어진 전설적인 보물이다. 이 희대의 보물을 손에 넣기 위해 부호
2012.01.20 11:57:00
진짜 병
[한윤수의 '오랑캐꽃'] <477>
퇴직금 타기 닷새 전에 회사를 나온 태국인이 있다. 왜? 사장님이 나가라고 하니까. 부당해고다. 이럴 때는 노동위원회에 신고하면 퇴직금에 준하는 '해고예고수당'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조건이 있다. 석 달 안에 신고해야 한다. 그런데 이
2012.01.18 10:34:00
작은 방
[한윤수의 '오랑캐꽃'] <476>
미얀마 여성 마수수투이한테서 전화가 왔다. "목사님. 나 한국사람 됐어요." "와! 축하해요!"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9년이 넘은 불법체류자였다. 98년 관광비자로 입국했다. 여기저기 아르바이트로 전전하다
2012.01.16 10:11:00
부실이
[한윤수의 '오랑캐꽃'] <475>
태국인이 왔다. 잔업을 200시간 정도 했는데 그 돈을 못 받았단다. "받아주실 수 있죠?" "물론이지!" 그러나 회사에 전화해보니 전혀 다른 소리를 한다. "걔한테 나갈 돈이 아마 없을 걸요!" "무슨 뜻이죠?" "태국으로 전화를 너무 많이 했거든요." "회사 전
2012.01.13 10:30:00
칼국수
[한윤수의 '오랑캐꽃'] <474>
5년 전 화성에 정착했을 때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아무 연고가 없는 도시니까. 산에 가고 싶다고 하자 누가 말했다. "서봉산에 가보세요."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물었다. "서봉산이 어디죠?" 그가 놀라서 외쳤다. "아니, 서봉산을 몰라요?" 그 다음부터 서봉
2012.01.11 10: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