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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만 사라지면 지상 천국'? 문명의 위험 신호!
[김성희의 '뒤적뒤적'] 레베카 코스타의 <지금, 경계선에서>
대학교 다닐 때 일이다. 한때 일본 근대사에 관심이 쏠려 관련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시바 료타로며 E. O. 라이샤워를 만난 것도 그때고, 드러커의 '한계농민'이라든가 전후 일본 경제의 부흥을 이끈 '경사생산 방식'을 들은 것도 그때다. 일본이 어째서 우리나라보다 먼저 근대화되었는지, 그래서 아시아의 강국으로 떠올랐는지가 궁금해서였다. 도대체 국가경영
김성희 북 칼럼니스트
2012.07.06 18:50:00
예술의 임무, '돈벌이'와 '신분 세탁'!
[김성희의 '뒤적뒤적'] <이 그림은 왜 비쌀까>
수많은 서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저축은행 비리를 다룬 기사 중 눈길 끄는 부분이 있었다. 모 저축은행 회장이 그림 12점에 94억 원을 쏟아 부었다는 이야기였다. 1억 달러 이상에 팔린 그림 소식도 종종 들어선지 '그림 한 점에 평균 7억 원을 쓴 정도야'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얼른 떠오른 것이 이 책이다."과장광고! 예술과 돈(Hype! Kunst un
2012.06.22 18:27:00
"2002 미선·효순은 단순 사고!" 외칠 수 있는가?
[김성희의 '뒤적뒤적'] 카스 선스타인의 <왜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한가>
아주 오래된 농담 하나. 미국인과 구소련 사람이 만나 서로 자기네 나라가 얼마나 자유로운지 말싸움을 벌였다. 미국인이 "우리는 백악관 레이건 대통령을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네"라고 자랑하자 곰곰 생각하던 구소련 사람이 이렇게 답했다. "우리도 크레믈린 궁 앞에서 얼마든지 레이건을 비난할 수 있어"라고.이는 독재 권력에 대한 야유이지만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
2012.06.08 18:44:00
대한제국, 차라리 잘 망했다?!
[김성희의 '뒤적뒤적'] 윤효정의 <대한제국아 망해라>
중고교 시절 국사를 배울 때 궁금했던 것이 있다. 일제의 대한제국 합병 과정이 납득이 가질 않았던 것이다. 도대체 500년을 이어온 나라가 제대로 된 전쟁 한 번 벌이지 못하고 시나브로 먹혔다는 사실이 어린 마음에도 답답하고, 어쩌면 분했던 듯싶다. 그래서 개항 이후 한국 역사에 관한 책은 어쩐지 애잔해 피하게 되었다. 소설 삼국지를 수차례 읽으면서도 제갈
2012.05.25 18:17:00
건강을 위해 하루 우유 세 컵? 상식의 배신!
[김성희의 '뒤적뒤적']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솔직히 제목에 솔깃했다. 우리가 왜 동물들을 차별(?)하는지 문화심리학이나 인류학의 측면에서 조명한 것으로 기대했다. 매일 밤 요크셔테리어를 끼고 자면서 보신탕을 먹는 심리가 스스로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보신탕을 스스로 찾아 먹지는 않지만 지인들과 어울리면 분위기를 깨지 않을 정도로 손대기는 하는 정도다. 그렇긴 하지만 보신탕을 비난하는 행위 자체는 동의
2012.05.11 18:25:00
콩가루 집안, 아비 죽음 앞에서 쇼쇼쇼!
[김성희의 '뒤적뒤적'] 조너선 트로퍼의 <당신 없는 일주일>
"목적을 가지고 책을 펴고 이익을 얻고 책을 덮으라."어릴 적 집에 굴러다니던 나무필통에 새겨져 있던 구절이다. 누가 어디서 한 이야기인지 모르나 대체로 맞는 말이라 여겨진다. 왜 읽는지를 염두에 두고 읽는다면 그 속도나 역점을 두고 접하는 부분, 시각이 달라져 같은 책에서도 얻는 게 다르다고 믿기 때문이다.그런데 조금 거슬리긴 한다. 실용적 독서를 부추기
2012.04.20 18:02:00
王목사의 말씀 "주님 보기에 큰 교회가 아름다워!"
[김성희의 '뒤적뒤적'] 김진호의 <시민 K. 교회를 나가다>
이력서 특기 란에 '독서'라고 쓰는 만용을 부린 적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력서를 냈던 마흔한 살 때도 그랬으니 지금 생각하면 꽤나 치기어린 행동이었다. 나름 이유는 있었다. 너나 할 것 없이 번듯한 취미나 특기를 갖지 못해 기껏해야 독서나 음악 감상 취미에 운동이 특기라고 읊던 시절이었다. 그런 풍조에 대한 반발에, 어떤 책이든 빨리 읽어내고 심지어 이해할
김성희 북칼럼니스트
2012.04.06 17:52:00
"정치인은 '이기주의의 화신'"! 거짓말이라고?
[김성희의 '뒤적뒤적'] 메스키타·스미스의 <독재자의 핸드북>
"정치란 정치권력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일." "정치의 주체는 자신에게 유리한 일을 하는 데 급급한 개인들."미국 뉴욕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두 명이 함께 쓴, 정치학이 아니라 정치에 관한 독재자의 핸드북(브루스 브에노 데 메스키타·알라스테어 스미스 지음, 이미숙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에서 마음에 쏙 와 닿은 구절이다. 이건 공소한 정치학 교과서에서 볼
2012.03.23 18:29:00
진실만 말하는 정치인, 투표함 여니 '깜짝'!
[김성희의 '뒤적뒤적'] 위르겐 슈미더의 <왜 우리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까>
고등학교 1학년 때 독일어 선생님의 별명은 '독일 병정'이었다. 어조나 표정 변화도 거의 없고, 쉴 틈 없이 학생들을 몰아붙이는 바람에 몇몇 우등생을 제외하고는 독일어 수업 시간은 공포 그 자체였다. 그래선지 독일하면 효율적이지만 딱딱하고, 엄격하다는 이미지가 얼른 떠오른다. 재미보다는 지적 탐구에 치우친 듯한 독일 문학도 이런 고정관념에 힘을 보탰다.요즘
2012.03.09 18:32:00
'김어준빠'와 '강용석빠'의 불편한 공통점은?
[김성희의 '뒤적뒤적'] 캐스 선스타인의 <우리는 왜 극단에 끌리는가>
지난해부터 출판계엔 '가까 붐'이 일었다. 음, 이건 어떤 정치적 의도를 담은 비아냥이 아니다. '~가' '~까'로 끝나는 제목이 쏟아지는 현상을 두고 붙여본 이름일 따름이다. 추측컨대 인문서로는 아주 드물게 대박을 친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김영사 펴냄) 탓으로 보이는데 편집자들의 상상력이 아쉬운 대목이긴 하다.어쨌거나 이런 유
2012.02.24 16:5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