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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말아먹은 '아첨의 달인', 여기 다 모였네!
[김성희의 '뒤적뒤적'] 김영수의 <간신론>
"정치를 경멸하는 국민은 경멸받을 수준의 정치밖에는 소유하지 못한답니다. (…) 명말 청초의 진보적 지식인으로 고증학에 일가를 이룬 고염무(顧炎武)는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그 백성들 책임'이라고 일갈했습니다. (…) 누가 충신이고 누가 간신인지, 누가 나라를 살리고 누가 나라를 망칠지 그 구별법을 찾아본 책입니다. 구별만 한 것이 아니고 나라를 망칠 '놈
김성희 북 칼럼니스트
2012.12.14 18:38:00
'아들을 죽여라!' 그분의 명령, 당신의 선택은?
[김성희의 '뒤적뒤적'] 제리 하비의 <생각대로 일하지 않는 사람들>
늘 궁금했다. 어떻게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멍청한 결정을 내리는지, 멀쩡한 구성원들이 참여한 조직이 왜 부당하고 때로는 비열한 행위를 하는지.예를 들면 쿠데타가 그렇다. 장군 혼자서 정권을 탈취할 수는 없다. 설사 이익에 혹해 그를 따르는 소수의 장교단이 있다 해도 그렇다. 총을 들고 따라나선 수많은 졸병이 없다면 군사 정권은 들어설 수 없다. 그 장삼이사
2012.11.30 18:10:00
버킨 백만 꿈꾸다간, 다 같이 망한다!
[김성희의 '뒤적뒤적'] 척 콜린스의 <왜 세계는 불평등한가>
최근에 재미있는 글을 읽었다. 이솝 우화 '토끼와 거북이'에 딴죽을 거는 내용이었다. '토끼와 거북이'는 성실과 근면의 가치를 강조하는 예화로 교과서에도 실렸을 정도지만 그 해석을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여럿 접했다. 거북이가 낮잠 자는 토끼를 깨워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했어야 한다는 '정치적 올바름'에서, '그래 거북이가 경주에 이겼다고 급한 전갈을
2012.11.09 18:48:00
'정의'·'공정' 남발하는 그 대선 후보, 의심스럽다!
[김성희의 '뒤적뒤적'] 제이미 화이트의 <나쁜 생각>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제이미 화이트의 나쁜 생각(유자화 옮김, 오늘의책 펴냄)은 뒤늦게, 우연히 읽었다. 보도 자료에 요즘 정치판을 겨냥한 듯한 대목을 보고 손에 든 것이다. 문제의 대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영국의 보수당 정부 때 일이다. (정확히 언제인지는 나오지 않는다.) 국가 발전을 위해 국민의 교육 수준을 높여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이를 위해 더 많은
2012.10.26 18:20:00
9000원짜리 토스터, 직접 만들면 200만 원?!
[김성희의 '뒤적뒤적'] 토머스 트웨이츠의 <토스터 프로젝트>
논픽션은 재미있다. 물론 알콩달콩하거나 몸이 오그라드는 그런 일반적인 재미를 말하는 건 아니다. 비상한 일이어야 기사가 되는 것처럼 논픽션은 대체로 극한 상황이나 극적인 사건을 다루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논픽션의 재미는 숨겨진 또는 잘 알려진 사실을 극명하게 드러내 보인다는 점에 있다.그런 논픽션 중에 갈수록 인기를 모으는 장르가 체험기다. 전지적 관
2012.10.12 18:50:00
동방신기 중국 1등 vs. 싸이 미국 1등…왜?
[김성희의 '뒤적뒤적'] 강정인의 <난 몇 퍼센트 한국인일까>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 스타일'이 미국 빌보드 인기 차트 2위까지 올랐다 해서 언론에서 법석이다. 분명 대견한 일이다. 한데 국가적 경사를 다루는 듯한 이런 태도엔 의구심이 생긴다. 이 노래가 미국보다 인구가 많은 인도에서 그런 선풍적 인기를 끈대도 그랬을까, 아니면 아프리카 대륙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해도?곰곰 따져보면 이런 열광은 미국에 대한 우리
2012.09.28 17:50:00
"인류 멸망 뇌관은 핵폭발 아니라 달러!"
[김성희의 '뒤적뒤적'] 크리스 브래지어의 <세계사, 누구를 위한 기록인가>
역사는 재미있다. 어지간한 드라마 뺨친다. 교훈도 넘친다. 그렇지만 생각해 보니 이 책 세계사, 누구를 위한 기록인가?(크리스 브래지어 지음, 추선영 옮김, 이후 펴냄)를 읽기 전에는 '어떤 역사책이 좋은 책인가' 하는 점을 따져본 적이 없다.좋은 역사책이란 무엇일까, 어떤 기준을 맞춰야 할까. 정확성? 객관성? 모두 어렵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퇴색하고,
2012.09.14 18:41:00
정치인의 거짓말을 간파하는 법
[김성희의 '뒤적뒤적'] 엘리엇 애런슨·캐럴 태브리스의 <거짓말의 진화>
기시감(旣視感)이란 말이 있다. 처음 보는 대상인데도 이전에 보았다는 느낌을 받는 현상을 가리키는 심리학 용어다. '이미 본'이란 뜻의 프랑스 어 '데자뷔'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연말 대선을 앞둔 우리 정치를 보면서 이런 느낌을 받는다. 확인할 수 없는 의혹들이 줄을 잇고, 장밋빛 공약이 쏟아지고, 치열한 공방이 오가는 것이 언젠가 본 듯해서다. 선거철이
2012.08.31 18:50:00
개가 짖어서 하루 종일 기분이 나쁘세요?
[김성희의 '뒤적뒤적'] 윌리엄 어빈의 <직언>
'철학'은 싫다. 들뢰즈니 라캉이니 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솔직히 내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들다. 간단히 해도 될 말을, 공연히 어렵게 추상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호학이니 현상학이니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무슨 세상의 비밀을 혼자만 아는 것처럼 콩 놔라 팥 놔라 하는 것으로 들린다.책으로 치자면 꾸역꾸역 읽기는 하되 소화 불량에 변비를 일으키는 그
2012.08.17 18:33:00
펑크족이 성기에 피어싱을 하는 진짜 이유는…
[김성희의 '뒤적뒤적'] 조지프 히스·앤드류 포터의 <혁명을 팝니다>
먼저 쑥스러운 고백부터 해야겠다. 이 책은 묵혔다가 읽었다. 일간지에서 출판을 담당하고 있을 때 만났는데 '물건'인 줄은 알아보았다. 그래 문화 전문 기자에게 서평을 부탁해 싣긴 했는데 그것으로 그만이었다. 책을 재어 놓기만 하고 읽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서평만 읽고는 어디 가서 이 책을 읽은 척 하지는 않았다. 참말이다.)그럼에도 이 책을 손에 든 것은
2012.08.03 18:5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