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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사서 선생님'이 사라지는 이유는?
[親Book] 고정욱의 <사랑의 도서관>
"고3 때 이사를 했는데 걸어서 10분 거리에 도서관이 있었습니다. 서가를 돌면서 이거 볼까, 저거 볼까 책을 집을라치면 손가락이 저릿저릿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침대 위에서 몇 시간이고 책을 읽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일하고 싶다. 사서가 되고 싶다.' 꿈이었습니다."내 자기소개서 첫 줄은 도서관을 처음 만난 날을 가리킨다. 당시 나는 툭 하면 학교를 결석
이찬미 인천부흥고등학교 사서
2012.02.17 17:54:00
서울법대 교수들, 용산 참사 재심 청구 나선다면…
[親Book] 손아람의 <소수 의견>
손아람의 소수 의견(들녘 펴냄)을 읽는 것은 오랜 숙제였다. 2011년 1월, 용산 2주기 즈음에 강제 퇴거 금지법 제정 토론회에 갔었다. 까맣게 우그러든 현장 물건이 유리장 안에 몇 점 놓여 있었다. 나는 토론회장 구석 보조의자에 앉아 벽에 머리를 기댔다.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도 뼛속까지 한기가 스며들었다.다음 날에는 용산 참사 2주기 추모 상영회에서 떠
정소연 SF 작가
2012.02.10 15:55:00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親Book] 커트 보네거트의 <나라 없는 사람>
만일 부모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싶은데 게이가 될 배짱이 없다면 예술을 하는 게 좋다. 이건 농담이 아니다. 예술은 생계 수단이 아니다. 예술은 삶을 보다 견딜 만하게 만드는 아주 인간적인 방법이다. 잘하건 못하건 예술을 한다는 것은 진짜로 영혼을 성장하게 만드는 길이다. 샤워하면서 노래를 하라. 라디오에 맞춰 춤을 추라. 이야기를 들려주라. 친구에게
금정연 활자유랑자
2012.02.03 18:09:00
미국 파산·주가 폭락…○○○는 문제 없어!
[親Book] 엘리자베스 토바 베일리의 <달팽이 안단테>
미국이 파산하면, 그럼 빅브라더는?현대 자본주의는 빛의 속도로 이윤을 축적한다. 그만큼 더 빨리 더 많이 자본가들의 부는 천문학 숫자로 늘어난다.월가에 있는 미국의 국가 부채 시계는 지금 15,280,600,000,000달러, 달리 말해 15.23조 달러를 넘어섰다. 가계 부채까지 합하면 56.5조 달러가 넘는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6경 3449.5조
박승옥 한겨레두레공제조합연합회 공동대표
2012.01.27 18:09:00
통쾌한 뚱보 탐구 생활…"반전은 바로 너!"
[親Book] 캐롤린 매클러의 <뚱보 생활 지침서>
도서관에 잘 오는 여자아이가 있다. 한눈에 봐도 몸집이 크다. 말과 행동이 느리다. 그리고 항상 혼자 다닌다. 갑자기 내게 말을 걸다가 히히 웃기도 한다. 점심시간마다 대출이 안 되는 만화책을 보는데 종이 울려도 자리를 뜰 줄 모른다. 왠지 가엾다고 여기면서도 큰 관심은 안 갔다. 그 애가 불분명한 목소리로 열심히 말할 때 나도 모르게 어색한 표정을 짓지는
2012.01.20 17:48:00
사법부가 사는 곳, '21세기 한국' 맞아?
[親Book] 앤서니 루이스의 <우리가 싫어하는 생각을 위한 자유>
2012년 벽두, 시민 박정근이 구속되었다. "2010. 3. 21. 트위터에 'seouldecadence'라는 아이디로 계정을 개설하여 북한 조평통에서 체제 선전·선동을 위하여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 사이트·트위터·유튜브 등에 접속, 이적표현물 384건을 취득·반포하고, 북한 주의·주장에 동조하는 글 200건을 작성 팔로워들에게 반포하였으며, 학습을 위하여
2012.01.13 19:24:00
툭하면 '오역' 타령! 번역에 정답은 없어!
[親Book] 두 가지 <픽션들>의 대화
보르헤스의 픽션들(송병선 옮김, 민음사 펴냄)이 세계 문학 전집의 한 권으로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 놀랐다. 기존에 출간된 책을 전집에 넣어 다시 출간하거나, 번역을 다듬어 개역판을 내거나, 다른 출판사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한 출판사에서 기존의 번역본(픽션들(황병하 옮김, 민음사 펴냄))은 그대로 둔 채 다른 번역으로 병행
2011.12.16 18:29:00
2012년 종말? '지구 서바이벌 가이드'가 필요해!
[親Book] <녹색평론> 창간호
어떤 시작사람들은 20년 동안 끈질기게 한 가지 일에 매달리는 것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명진 스님은 어떤 쥐새끼 같은 사람의 말을 흉내 내 "내가 민족21이라는 잡지를 해봐서 아는데, 엄청난 사건"이라고 말했다. 발행인은 "기적 같은 일"이었노라고 소회를 밝혔다. 1991년 11월 창간된 격월간 잡지 녹색평론 얘기다.녹색평론은 파국을 예감하는 예민한
2011.12.09 18:04:00
단조로운 세 칸의 삶, 그래도 사랑스러워!
[親Book] 호연의 <사금일기>
"언니의 단점은……. 진지하다는 거?"졸업을 앞두고 서울을 떠났다. 대학교 친구들과 함께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었다. 숲 속 어딘가 예쁜 집을 빌렸다. 모닥불을 곁에 끼고 고기도 구워 먹었다. 으슥한 밤, 옹기종기 이불을 뒤집어쓰고 홀짝홀짝 술을 마셨다. 한껏 분위기에 취했을 즈음 진실 게임을 했다. 여기 있는 애들 단점을 말해야 했다. 옆 동네라 종종
2011.12.02 18:29:00
이렇게 많은 '종말' 이야기라니! 2012년은?
[親Book] 존 조지프 애덤스의 <종말 문학 걸작선>
아직도 과학 소설(SF)을 미래를 '예측'하는 장르로 보는 편견이 있다. SF가 다루는 시간은 미래에 한정되지 않고, 그 내용 또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정답 맞추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SF의 세계에 대한 사고 실험은 '논리적 도약'임에도 '시간적 도약'처럼 여겨지곤 한다.이런 오해를 가장 많이 사는 과학 소설의 하위 장르 중 하나가 바로 종말론(아포칼립스
2011.11.25 18:2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