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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을 꾸기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35>
"나쁜 꿈을 꾸지 않으려면 묘지의 무덤들 사이로 걷지 마라." 팔레스타인인들이 누군가가 곤란한 일에 봉착할 것 같을 때 충고하는 말이다. 그러나 내 친구 하나는 이런 충고를 듣지 않는다. 실은 정반대로 한다. 지난 4년 동안 그는 수백 군데의 묘지를 찾아 전 세계를
자카리아 모함마드 팔레스타인 시인
2007.03.21 17:05:00
"모든 반전행동은 성전(聖戰)입니다"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34>
당신의 고양이 샴세흐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나의 개 '나라'를 떠올립니다. 온몸이 흰 털로 덮여 있던 나라는 누군가 버리려는 것을 데려다 키웠고, 1년쯤 뒤에 나의 첫 시집이 나오던 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5개월 뒤, 태어난 지 5개월 된 강아지
류외향 시인
2007.03.14 08:54:00
사람도 가고 고양이도 간다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33> 나의 젖형제 고양이를 생각하며
어머니는 말씀하신다. 내 어릴 적에 어머니가 내게 젖 물리기를 그만두자 내가 마당에서 암고양이의 젖을 빨고 있더라고. 아직까지도 나는 그 아련한 기억의 자취를 느낀다. 아마도 내가 고양이들과 형제애를 나누게 된 것은 이 일이 발단이었을 게다. 아랍 표현으로는 '
키파 판니 팔레스타인 시인
2007.03.07 09:34:00
열다섯 살, 그 끔찍했던 날들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32> 가자지구, 서울, 도문, 그리고 몽골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넘어가려다 이스라엘 군인의 총에 한 소년이 사살되었다. 그 소년의 나이는 열다섯 살이라고 했다. 그때 나도 열다섯이었다. 그해 5월, 옷가방 하나 손에 들고 상경한 나는 남산시립도서관 옆 측백나무 울타리 밑에서 날 지난 신문을 덮고
박영희 시인
2007.02.28 09:30:00
대체로 '쿨'하지만…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31> 한 소년의 죽음
날이 가고, 좀 힘겹다. 그렇다고 안 살 수야 없는 노릇이다. 나는 세상사를 겨울날씨처럼 냉정하게 지켜본다. 어느 계절에도 그렇지만 나는 이 겨울에, 되도록 많은 뉴스를 차갑게 소비함으로써 하루를 시작한다. 인터넷을 대충 검색하고 다양한 신문의 사이트를 훑어본다.
아다니아 쉬블리 팔레스타인 소설가
2007.02.21 09:52:00
땅을 빼앗긴 자들의 사랑과 싸움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30> 신경림 시인의 답가
20 여 년 전 박태순이 번역한 '팔레스티나 민족시집'(실천문학사)을 읽은 일이 있다. 그 책에서 마흐무드 다르위쉬의 시를 읽고 감명받았던 일이 생각나, 가까스로 책을 찾아내어 다시 읽어 보았다. 그의 시들이 여전히 감동적으로 읽혔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신경림 시인
2007.02.14 09:42:00
열 번째 날의 호랑이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29> 불법점령 40주년을 앞두고
지난 세기 70년대와 80년대에 아랍권에서는 '열 번째 날의 호랑이'라는 단편소설이 유명했다. 시리아 작가 '자카리아 타메르'가 쓴 이 단편은 숲에서 잡혀와 우리 속에서 길들여지게 된 호랑이의 이야기이다. 잡혀온 첫 날 호랑이는 끈질기게 으르렁댔으
2007.02.07 08:40:00
"너는 나를 걱정해야 해"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28> 생명의 위협과 일상의 고통
너는 나를 걱정해야 해. 나는 삶에 대한 확신이 있지만, 때로 운명은 우리에게 충분한 신뢰를 주지 못하므로. 시인 모하메드 아부 하쉬하쉬는 내게 자신을 걱정해야만 한다고 한다. 2년 전, 광화문에서 나는 그와 헤어졌다.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간 그에게 나는 메일을 보내면
이영주 시인
2007.01.31 08:16:00
덴마크의 햄릿, 팔레스타인의 햄릿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27> 지성인과 저항자 사이에서
2000년부터, 특히 두 번째 인티파다가 일어난 이후로 나는 이 글을 완성하려고 계속 시도했다. 열정을 느끼고 달려들었으나 번번이 실패하곤 했다. 실패할 때마다 내가 얻는 것이라곤, 하고 싶은 말의 단편들과 지혜가 부족하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는 지혜였다. 우리의 목소
2007.01.24 09:27:00
팔레스타인과 대추리에서의 '죽음'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26> 불가능한 곳에서 꾸는 꿈
아다니아, 당신의 '시간'에 대한 글은 마침 울고 싶었던 나에게 뺨을 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잠깐의 눈물바람 뒤에는 영혼이 깃든 오래된 글귀처럼 내 마음을 깊게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잔잔한 글 이면에 숨어있는 깊은 슬픔이 내 아픔과 뿌리에서 맞
김순천 르포작가
2007.01.17 14:28:00